IRP에 매달 30만원 이상을 넣으며 국내 반도체 ETF만 사 모으던 42세 직장인이 있다(헤럴드경제 10월 11일 보도, 가명 사례). 수익률이 치솟자 정기예금까지 깨서 더 넣었는데, 그 직후부터 지수가 꺾였다. 코스피는 6월 22일 종가 9114.55로 사상 최고를 찍은 뒤 10월 8일 6625.93으로 마감해 고점보다 약 27.3% 낮다(파이낸셜포스트 10월 11일 보도). 9월 상담 끝에 그가 고른 해법은 '더 좋은 종목'이 아니었다. (사진) 가명 사례의 직장인은 반도체 ETF의 60%를 팔아 TDF와 S&P500 추종 ETF로 나눠 담았다(헤럴드경제 보도). ■ ① 3원칙 — 성향, 분산, 리밸런싱 그는 반도체 일색이던 ETF의 60%를 팔고, 그 돈을 타깃데이트펀드(TDF)와 S&P500 추종 ETF로 옮겼다. 반도체를 모두 버린 것은 아니다. 일부를 남겨 성장 기회는 유지하되, 하락장에서 버틸 방파제를 만든 것이다. 수익률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기사에서 김지훈 우리은행 부부장은 퇴직연금 투자의 3원칙으로 투자기간과 위험성향을 먼저 정하고, 국가·산업·자산을 나눠 담고, 정해 둔 비율로 정기적으로 되돌리는 것을 꼽았다. 예컨대 주식과 채권 비율을 정했다면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커졌을 때 일부를 줄이고 낮아진 자산을 늘리는 식이다. 그는 시장 대표지수·다수 종목 분산형을 중심(코어)에 두고 섹터·액티브형을 보조(위성)로 섞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코어와 위성, 무엇이 다른가 헤럴드경제 10월 11일 보도의 전문가 설명을 정리했습니다. 비율은 투자기간·위험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 ② 디폴트옵션은 '자동 운전'이 아니다 직접 고르기 어렵다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있다. 확정기여형(DC)·IRP 가입자가 보유 상품 만기 뒤 4주 동안 운용지시를 하지 않고, 이후 2주간 추가 통지에도 지시가 없으면 미리 지정한 방법으로 자동 운용된다. 유형은 안정형·안정투자형·중립투자형·적극투자형으로 나뉘고, 편입 펀드는 TDF나 밸런스드펀드(BF)다. 지정과 변경은 언제든 할 수 있고, 만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는 옵트인, 운용 중인 상품을 팔고 다른 상품으로 바꾸는 옵트아웃도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알아서 사고팔아 주는 제도는 아니어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이다. ▷ 디폴트옵션, 이 순서로 적용됩니다 · 상품 만기 현금 자금 발생 · 4주 대기 운용지시 없음 · 추가 통지 2주 더 대기 · 자동 운용 지정 상품으로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기준입니다. 지정만으로 바로 가입되는 것이 아니라 만기 등으로 현금이 생겨야 적용됩니다. (사진) 디폴트옵션은 만기 뒤 4주간 운용지시가 없고 2주 추가 통지에도 지시가 없을 때 적용된다(헤럴드경제 보도). ■ ③ 내 계좌 점검 — 비중부터 숫자로 같은 기사에서 전문가는 은퇴 시기가 지났거나 연금을 받기 시작한 사람은 안정형·안정투자형을, 은퇴까지 시간이 남은 사람은 좀 더 적극적인 유형을 고려하라고 했다. TDF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BF는 적극적인 쪽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처럼 알고리즘이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도 있는데, 수익률뿐 아니라 비용과 손실 가능성·손실 폭을 비교해 보라는 조언이다. 결국 '무엇을 살까'보다 '어떻게 나눠 담을까'가 먼저다. 퇴직연금은 오늘 넣고 내일 찾는 돈이 아니어서, 한 번의 급락보다 쏠린 구조를 오래 방치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사진) '무엇을 살까'보다 '어떻게 나눠 담을까'가 먼저다 — 전문가가 꼽은 퇴직연금의 핵심. [ℹ 라운지 안내] 이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조건은 시점·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해당 기관 공고와 원문을 직접 확인하세요. 투자 판단은 독자 본인의 몫입니다. (사진) 퇴직연금은 오늘 넣고 내일 찾는 돈이 아니다 — 쏠린 구조를 오래 두지 않는 것이 먼저다. 기사 속 직장인은 손실을 다 회복하지 못했지만, 상승장에서 수익을 좇는 것만큼 하락장에 대비하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이번 주 할 일은 하나다. 내 퇴직연금 계좌를 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상품이 무엇인지, 디폴트옵션은 어떤 유형으로 지정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 한 줄 정리 ① 퇴직연금 계좌의 상품 목록을 열어 한 업종·한 나라 상품이 전체의 몇 %인지 계산해 보세요. ② 처음 정한 자산 비중과 지금 비중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확인하고, 리밸런싱 주기(예: 반기·연 1회)를 정해 두세요. ③ 디폴트옵션을 지정했는지, 지정했다면 어떤 유형인지 계좌에서 확인하세요. ④ 상품을 바꿀 땐 수수료·보수와 손실 가능 범위를 상품설명서로 비교하세요. ■ 출처 · 헤럴드경제 — 「“코스피 9000 찍자 예금 깨고 ‘반도체 ETF’에 다 걸었는데” 김 차장, 폭락 장서 생존했을까」 (2026-10-1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707668?sid=101 · 파이낸셜포스트 — 「개인투자자, 코스피서 5.6조 팔고 미국 주식 10조 샀다」 (2026-10-11) https://www.financial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9692 ·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