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사려고 연락을 3~4번 했는데 다 까였다." 배우 류효영이 6일 채널A '신랑수업2'에서 8살 위 이태성에게 건넨 말이다. 그런데도 그는 같은 방송에서 "남자로서 좋다"고 했고, 제작진 인터뷰에선 "평소 호감이 있어 표현을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용기 내 나왔다"고 밝혔다(뉴시스, 11월 7일). 호감은 숨겨야 이긴다는 말이 아직 돈다. 심리학이 오래 확인해 온 건 반대쪽이다. 사람은 대체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 호감의 상호성(reciprocity of liking)이다. 오늘 급상승 검색어에 그의 이름이 오른 김에, 먼저 말하는 쪽이 정말 손해인지 짚어 본다. (사진) 전송 버튼 앞에서 멈추는 몇 초. ■ ① 왜 '좋다'는 말이 호감을 부르나 Montoya와 Insko(2008,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는 이 효과가 왜 생기는지를 파고들었다. 연구진이 본 핵심은 '선의'다. 첫 연구(52명)에서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나에게 잘해 줄 거라고 읽었고, 이 선의의 인상이 감정적인 호감과 다가가려는 행동을 함께 되돌려 받게 했다. 두 번째 연구(173명)에서는 갈림길이 보였다. '마음이 기우는' 감정적 호감은 모든 조건에서 돌아왔다. 그런데 말로 밝힌 행동 의도가 호감 표현이 풍기는 의도와 맞지 않으면, 실제로 다가가려는 행동의 호감은 돌아오지 않았다. 좋다고 말해 놓고 약속은 흐지부지한다면, 마음은 흔들려도 발걸음까지 오진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 호감이 되돌아오는 길 · 표현 좋다고 전함 · 선의 추론 잘해줄 사람 · 마음 호감이 기움 · 행동 다가가 봄 자료: Montoya·Insko(EJSP, 2008) 표현된 호감이 '선의'로 읽혀 호감으로 돌아온다는 설명을 단계로 옮긴 것. 행동 쪽 호감은 말한 의도와 표현이 맞을 때만 돌아왔다. (사진) 같은 말도 '당신이라서'가 붙으면 다르게 들린다. ■ ② 뇌는 '상대가 날 어떻게 보나'로 평가를 고친다 올해 8월 공개된 사전 논문(Silver·Baldassano·Davachi·Ochsner, 2026, 동료심사 전)은 같은 질문을 뇌에서 봤다. 참가자들은 fMRI 장비 안에서 8명의 데이트 프로필 영상을 보고 호감을 매겼다. 한 사람당 영상은 두 번, 그 사람의 '반응(피드백)'을 받기 전과 받은 뒤였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때 쓰는 뇌 영역들(정신화 네트워크)이 호감을 만들고 고치는 데 관여했다. 특히 상대의 반응이 내 첫 평가와 어긋날 때 가장 크게 반응했다. 연구진은 "우리의 호감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상대가 나를 어떻게 느낀다고 믿는지에 달려 있다"고 썼다. ▷ 같은 호감, 다른 전달 자료: 라운지 정리 아무에게나 보내는 호감은 덜 끌린다는 연구(Eastwick 외, 2007)와 상호성 연구를 실천용으로 묶은 것. (사진) 마음이 오가는 방향을 그려 보면. [✔ 솔직한 체크포인트] 상호성은 '말하면 반드시 돌아온다'가 아니다. 경향일 뿐이다. 연락이 3~4번 연달아 엇갈렸다면 그 자체가 답일 수도 있다. 방송에서 이태성은 "깐 거 아니다, 중국에 있었고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해명했다. 거절인지 일정 문제인지 헷갈릴 땐 한 번만 분명히 묻는 게 낫다. Silver 연구는 동료심사 전 사전 논문이고, 초록에 표본 수가 나오지 않는다. 호감을 숨기면 상대는 내 의도를 모른 채 판단을 미룬다. 말해야 상대도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알고 자기 마음을 다시 계산한다. 먼저 말하는 게 손해라기보다, 말하지 않으면 시작이 안 된다는 쪽에 가깝다. 다만 한 번, 구체적으로, 거절할 여지를 남겨 두고. (사진) 말하고 나면, 공은 상대에게. ■ 한 줄 정리 호감 표현은 '한 번, 구체적으로, 답할 여지를 두고'가 기본이다. 예: '지난번 그 얘기할 때 참 좋았어요. 이번 주 점심 한번 어때요? 바쁘면 편하게 말해 줘요.' 두 번 연달아 미뤄졌다면 세 번째 제안은 상대에게 넘기자. '편할 때 말해 주세요' 한 줄이면 충분하다. ■ 출처 · 뉴시스 「류효영, 8살 연상 이태성에 돌직구 고백…'호감 있어, 남자로서 좋아'」 (2026-11-07) http://v.daum.net/v/20261107000136966 · Montoya & Insko (2008), Toward a more complete understanding of the reciprocity of liking effect,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doi:10.1002/ejsp.431) · Silver, Baldassano, Davachi & Ochsner (2026), The mentalizing network updates neural representations of romantic interest in response to social feedback, OSF Preprints (doi:10.31219/osf.io/3tc4mv3, 동료심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