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에 볼까요?' 이 한 줄이 애프터를 갈랐을지도 모른다. 데이팅 프로필 글을 두고 한 실험에서 언어 오류가 섞인 글은 사회적 매력과 연애 상대로서의 매력 평가를 함께 떨어뜨렸다. 더 흥미로운 건 손가락 오타와 '되/돼' 같은 규칙 오류가 깎는 점수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다음 주 금요일(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맞춤법 이야기가 유난히 많이 오가는 이 시기에, 소개팅 앞뒤로 주고받는 메시지에서 무엇을 조심하면 되는지 연구 근거와 함께 정리했다. (사진) 메시지는 첫 만남 전에 도착하는 첫인상이다. ■ ① 오류 하나가 '매력'까지 깎는다 네덜란드 연구진(판 데르 잔던·스하우턴·모스·크라머)은 2019년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두 편의 실험을 실었다. 첫 실험은 같은 데이팅 프로필 글을 '오류 있음/없음'으로, 프로필 사진을 '보임/흐림'으로 나눠 보여 줬다. 결과는 분명했다. 언어 오류는 사회적 매력과 연애적 매력 평가를 떨어뜨렸고, 사진이 보이는 것은 외모 매력 평가를 올렸다. 글은 외모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분명히 호감에 끼어든다. ▷ 같은 오류가 아니다 — 무엇이 깎이나 자료: Van der Zanden 외(2019) 실험 2 · 한국어 예시는 편집부 적용 (사진) 오타는 '성의'를, 맞춤법은 '지적인 인상'을 건드린다. ■ ② 오타는 '덜렁', 맞춤법은 '덜 똑똑'으로 읽힌다 두 번째 실험은 오류를 종류별로 쪼갰다. 자판 실수 같은 기계적 오류는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되/돼' 같은 규칙 기반 오류는 '덜 지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두 인상 모두 다시 매력 점수와 만나고 싶은 마음을 끌어내렸다. 즉 상대는 오류 자체보다 오류에서 읽어 낸 성격을 보고 판단한다. 연구는 줄임말 같은 비격식 표현도 따로 살폈는데, 이 글에서는 감점 경로가 확인된 두 유형만 다룬다. ▷ 보내기 전 10초 점검 · 다시 읽기 상대가 받는다고 생각하고 · 3쌍 확인 되/돼 · 안/않 · 며칠 · 자동완성 확인 이름·장소 오타 없나 · 전송 보냈으면 신경 끄기 자료: 연구 결과를 메시지 습관으로 바꾼 편집부 정리 (사진) 헷갈리는 세 쌍만 챙겨도 대부분 걸러진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이 연구는 네덜란드어 데이팅 프로필 글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 한국어 카톡 대화에 그대로 옮기긴 어렵다. 또 오류에 얼마나 민감한지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맞춤법 하나로 사람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아직 서로를 모르는 단계에서 글이 정보의 큰 몫을 차지한다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 얼굴을 보기 전까지 상대가 아는 나는 사진 몇 장과 문장 몇 줄이다. 한글날을 핑계 삼아, 이번 주엔 보내기 전에 한 번만 더 읽어 보자. (사진) 만나기 전까지 나를 대신하는 건 문장 몇 줄이다. ■ 한 줄 정리 전송 버튼 앞에서 딱 한 번, 내 문장을 상대 입장에서 다시 읽자. 특히 '되/돼', '안/않', '며칠' 세 가지만 확인해도 대부분의 규칙 오류가 걸러진다. 반대로 상대의 맞춤법을 고쳐 주는 건 금물이다. 연구가 말하는 건 '오류가 인상을 깎는다'이지, '지적하면 호감이 오른다'가 아니다. ■ 출처 · Van der Zanden, Schouten, Mos & Krahmer (2019), 'Impression formation on online dating sites: Effects of language errors in profile texts on perceptions of profile owners' attractiveness',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