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많이 한 사람이 더 호감을 샀다. 그런데 모든 질문이 똑같지는 않았다. 하버드대 연구팀(Huang 외, 2017)이 온라인 대화와 스피드데이트 자료를 분석했더니, 호감과 '두 번째 만남'을 가른 건 질문 개수보다 한 가지 종류, 상대 말에 이어 묻는 '후속 질문'이었다. 소개팅 애프터를 받는 사람은 질문을 많이 준비한 사람이 아니라, 들은 말에 한 번 더 물은 사람이었다. (사진) 호감은 질문의 개수보다 '어떤 질문이냐'에서 갈렸다. ■ ① 질문을 많이 하라고 했더니 더 좋아했다 연구팀은 처음 만난 사람끼리 온라인으로 짧게 대화하게 하면서, 한쪽에는 질문을 많이 하라고, 다른 쪽에는 적게 하라고 지시했다. 대화가 끝난 뒤 상대가 매긴 호감도는 질문을 많이 한 쪽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대화 속 질문을 소개용 질문, 주제를 바꾸는 질문, 되묻기, 수사적 질문 등 여러 종류로 나눠 분석했는데, 호감과 가장 뚜렷하게 연결된 건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받아 이어 묻는 후속 질문이었다. 상대는 그 질문에서 '이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를 받는다. ▷ 대화를 끊는 질문 vs 이어 가는 질문 Huang 외(2017) 질문 유형 구분을 소개팅 대화에 옮긴 예시 (사진) 상대가 한 말의 단어 하나가 다음 질문의 재료다. ■ ② 스피드데이트에서도 '두 번째 만남'이 달라졌다 연구팀은 실제 스피드데이트 대화 기록도 살폈다. 여기서도 질문, 특히 후속 질문을 더 많이 한 사람이 상대에게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답을 더 많이 받았다. 핵심은 질문이 '정보 수집'이 아니라 '반응'으로 읽힌다는 점이다. 준비해 간 질문 목록을 차례로 꺼내면 대화는 매끄러워 보여도 상대는 평가받는 기분이 든다. 반대로 상대의 대답에서 한 단어를 붙잡아 한 번 더 물으면, 질문 수는 같아도 대화의 온도가 달라진다. ▷ 후속 질문 4단계 — 소개팅 애프터를 부르는 흐름 · 끝까지 듣기 다음 질문을 미리 고르지 않기 · 단어 하나 집기 사람·장소·감정 중 하나 · 한 번 더 묻기 "그때 어땠어요?" "왜 시작했어요?" · 내 얘기 한두 문장 질문만 이어 가면 심문이 된다 연구 결과를 실전 순서로 옮긴 정리(수치 아님) (사진) 질문 목록보다 '한 번 더 묻기'가 대화를 이어 간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이 연구는 미국 대학생·온라인 참가자와 스피드데이트 자료를 다룬 것이라 한국 소개팅과 문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논문에는 2025년 정정 공지가 실려, 이 글은 세부 수치 대신 결과의 방향만 옮겼다. 질문이 많을수록 무조건 좋다는 뜻도 아니다. 상대 대답을 듣지 않고 질문만 쏟아내면 역효과가 난다 — 연구가 강조한 건 '듣고 이어 묻는' 질문이다. 소개팅 애프터는 대화의 마지막 10분이 아니라 대화 내내 쌓인 '들었다는 신호'에서 나온다. 다음 만남에선 질문 목록을 줄이고, 상대의 말 한 조각을 붙잡아 한 번 더 물어 보자. 그 질문 하나가 두 번째 약속의 첫 문장이 된다. (사진) 헤어진 뒤 첫 메시지도 후속 질문이면 자연스럽다. ■ 한 줄 정리 다음 소개팅에서는 '준비한 질문 목록'을 절반으로 줄이고, 그 자리를 후속 질문으로 채워 보자. 상대가 한 말에서 단어 하나를 집어 '그건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처럼 한 번 더 묻는 것이다. 질문 다음엔 내 이야기를 한두 문장 보태 대화가 심문처럼 느껴지지 않게 할 것. 헤어진 뒤 보내는 첫 메시지도 그날 들은 이야기 하나를 다시 꺼내는 후속 질문이면, 애프터 제안이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 출처 · 질문하기와 호감(Huang, Yeomans, Brooks, Minson & Gino, 2017,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