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사흘 만에 덮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대개는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적으려 했기 때문이다. 10월 1일 4분기가 시작됐고 올해는 13주가 남았다. 연말 모임과 선물, 연말정산 준비로 지출이 몰리는 시기다. 이번에는 기록을 늘리는 대신 줄이는 방법으로 다시 시작해 보자. 핵심은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모든 지출이 아니라 바뀌는 지출만 적는 것이다. (사진) 4분기는 연말 지출이 몰리는 시기라 흐름을 잡기 좋은 출발점이다. ■ ① 포기의 이유 세 가지 가계부가 멈추는 지점은 비슷하다. 첫째, 분류가 너무 잘다. 식비를 외식·배달·장보기·간식으로 나누는 순간 한 건을 적을 때마다 고민이 생긴다. 둘째, 매일 적어야 한다는 부담이다. 하루를 놓치면 이틀 치가 밀리고, 사흘째에 포기한다. 셋째, 현금 영수증과 잔액을 1원까지 맞추려는 습관이다. 틀린 숫자를 찾느라 기록보다 검산에 시간이 더 든다. 세 가지 모두 '정확하게'에 집착하다 '계속하기'를 놓치는 경우다. 가계부의 목적은 정산이 아니라 흐름을 보는 데 있다. 특히 연말처럼 모임·선물·경조사가 몰리는 달에는 하루에 적을 건수가 늘어 포기가 더 빨리 온다. 4분기에 새로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덜 적는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 매일 기록과 주간 결산, 무엇이 다른가 어느 방식이 맞는지는 지출 구조와 생활 패턴에 따라 다릅니다. (사진) 매일 쓰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몰아 보는 방법도 있다. ■ ② 기록을 줄이는 4가지 하나, 고정지출은 한 번만 적는다. 월세·관리비·통신비·보험료·구독료처럼 매달 같은 돈은 자동이체 목록에서 한 번 뽑아 두면 끝이다. 둘, 분류는 다섯 개 이하로 시작한다. 식비·생활·교통·여가·기타 정도면 충분하고, 필요하면 나중에 쪼갠다. 셋, 매일 대신 주 1회 15분 결산을 한다. 카드와 계좌 내역을 한 번에 훑어 변동지출 합계만 적는다. 넷, 자동 집계를 돕는 공적 서비스를 활용한다.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로 흩어진 내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쓰면 여러 금융사 내역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연결 범위와 동의 항목은 꼭 확인해야 한다. ▷ 주 1회 15분 결산, 이 순서로 · 내역 모으기 카드·계좌 앱에서 지난 7일 내역 열기 · 고정지출 빼기 자동이체·구독은 이미 적은 칸으로 · 변동지출 합계 다섯 개 분류로 합계만 적기 · 지난주와 비교 늘어난 분류 하나만 표시 · 다음 주 한도 그 분류의 금액 한 줄만 정하기 분류와 한도는 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세요. (사진) 고정지출을 따로 떼어 두면 매주 볼 것은 변동지출뿐이다. ■ ③ 13주 뒤 남는 것 13주 동안 주간 결산을 이어 가면 12월 말에는 열세 줄의 합계가 남는다. 이 숫자들이 있으면 연말에 지출이 어디서 늘었는지, 다음 해 예산을 어디서부터 줄일지 근거가 생긴다. 연말정산 때 카드·현금영수증 사용액을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간 합계를 보다가 같은 분류가 3주 연속 늘었다면 그게 신호다. 그 분류 하나만 다음 주 한도를 정하면 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둬도 된다. 한 번에 모든 지출을 고치려 하면 가계부와 함께 계획도 무너진다. 연말 모임·선물처럼 미리 알 수 있는 지출은 달력에 날짜와 예상 금액을 먼저 적어 두면 주간 결산 때 '예정된 지출'과 '새는 지출'이 구분된다. 완벽한 장부보다 끊기지 않는 기록이 더 많은 것을 알려 준다. [ℹ 라운지 안내] 이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조건과 판단은 시점·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해당 기관 공고와 원문을 확인하세요. (사진) 끊기지 않는 기록이 다음 해 예산의 출발점이 된다. 이번 주말 15분이 첫 칸이다. 지난 일주일 카드 내역을 열어 다섯 개 분류로 합계만 적어 보자. 그다음 주에는 늘어난 분류 하나만 보면 된다. 적는 양을 줄이는 것이 오래 가는 가계부의 시작이다. ■ 한 줄 정리 ① 이번 주말에 지난 한 주 카드·계좌 내역을 15분만 훑어 변동지출 합계를 적어 보세요. ② 고정지출은 자동이체 목록에서 한 번에 뽑아 별도 칸에 적어 두세요. ③ 분류는 식비·생활·교통·여가·기타처럼 다섯 개 이하로 시작하세요. ④ 자동 집계 서비스를 쓸 땐 연결하는 계좌·카드 범위와 정보 제공 동의 항목을 확인하세요. ■ 출처 ·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 안내 ·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