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꼭 올려야 할까. 미혼남녀 500명에게 물었더니 '상대와 의견이 맞으면 생략해도 된다'(37.8%)가 1위였다. 그사이 전국 예식장은 2019년 890곳에서 2024년 714곳으로 176곳 줄었는데, 혼인 건수는 오히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식 자체를 건너뛰는 '노 웨딩'이 등장한 배경이다. 세계일보가 10월 4일 보도한 '노 웨딩' 기획에 실린 수치들이다. 설문은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2024년 조사(미혼남녀 500명)이고, 예식장 수는 국세청, 혼인 건수는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 자료다. 노 웨딩은 예식 없이 혼인신고로 부부생활을 시작하고, 간단한 사진이나 엽서로 결혼 소식을 전하는 방식이다. 청첩장이 몰리는 가을 결혼 성수기에 숫자로 짚어 보는 결혼식의 현주소다. (사진) 주말마다 이어지는 가을 결혼식. ■ ① 하기 싫은 이유 1위는 '비용'이 아니었다 식을 올리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더 필요한 곳에 지출하고 싶어서'(40.7%)가 가장 많았고, '형식과 절차가 번거로워서'(29.7%), '예식 비용 부담이 커서'(25.2%)가 뒤를 이었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그 돈을 다른 데 쓰고 싶다'는 선택의 문제로 보는 응답이 더 많았던 셈이다. 국가데이터처 2024년 사회조사에서도 13세 이상 국민의 76.8%가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고 답했고, '매우 과도하다'는 응답은 30대(39.6%)와 20대(33.9%)에서 특히 높았다. ▷ 결혼식을 올리고 싶지 않은 이유 · 40.7 더 필요한 곳에 지출하고 싶어서 · 29.7 형식과 절차가 번거로워서 · 25.2 예식 비용 부담이 커서 자료: 가연 2024년 조사·미혼남녀 500명(세계일보 인용) 기사에 소개된 상위 3개 응답만 표시했다. (사진) 청첩장 대신 사진 한 장. ■ ② 결혼은 늘었는데 예식장은 줄었다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1690건까지 떨어졌다가, 미뤄진 결혼 수요와 1990년대생의 결혼 적령기 진입이 겹치며 지난해(2025년) 24만326건으로 늘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23만9159건) 수준을 되찾은 것이다. 반면 예식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2019년 890곳에서 2024년 714곳으로 줄었다. 올해 6월 763곳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예전 수준엔 못 미친다. 수요는 돌아왔는데 공급이 덜 돌아온 상황에 고물가가 겹쳐 대관료와 식대가 뛰었다. ▷ 전국 예식장 수 · 890 2019년 · 714 2024년 · 763 2026년 6월 자료: 국세청 통계(세계일보 인용) 같은 기간 혼인 건수는 2019년 23만9159건, 2025년 24만326건으로 회복했다. ▷ 예식 비용, 얼마나 올랐나 · 1460만원 평균 예식홀 비용 듀오 2026 결혼비용 보고서(최근 2년 내 결혼 1000명) · 63% 2021년 대비 상승 2021년 896만원 · 2048만원 서울 강남권 평균 식대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2026년 8월 (사진) 줄어든 예식장, 늘어난 결혼. [✔ 솔직한 체크포인트] 가연 설문은 2024년 조사로 2년 전 자료다. '생략해도 된다'는 '상대와 의견이 맞으면'이라는 조건이 붙은 응답이라, 실제로 식을 생략하겠다는 비율과는 다르다. 기사에 따르면 노 웨딩을 택해도 부모님 설득과 그동안 부모님이 낸 축의금 문제는 숙제로 남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실속형 결혼은 해외에서도 흐름이다. 일본에선 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는 '나시혼'과 사진 촬영으로 대신하는 '포토혼'이 퍼졌고, 미국에선 하객을 50명 이하로 줄인 '마이크로 웨딩'이 자리 잡았다. 결혼식을 할지 말지는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가와 직장 동료까지 얽힌 문제다. 노 웨딩을 고민한다면 '얼마를 아끼나'보다 '아낀 돈을 어디에 쓸지'를 먼저 합의하자. (사진) 식은 건너뛰어도, 둘만의 시작은 남는다. ■ 한 줄 정리 연애 중 결혼식 얘기를 꺼낼 때 '식 할 거야?'라고 묻기보다 '결혼식에서 꼭 지키고 싶은 장면 하나가 뭐야?'라고 물어 보자. 가족사진, 부모님께 인사하는 순간, 친구들 앞 서약처럼 답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일반 예식·스몰 웨딩·노 웨딩 가운데 두 사람에게 맞는 쪽이 자연스럽게 좁혀진다. 아낀 돈을 어디에 쓸지까지 함께 정해 두면 부모님을 설득할 때도 말이 선다. ■ 출처 · 세계일보 「"수천만원 공장식 예식 돈 아까워"…비용 폭등 속 '노 웨딩'에 눈돌려」 (2026-10-0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163849 · 가연 결혼 인식 조사(2024년, 미혼남녀 500명) · 국가데이터처 2024 사회조사·인구동향, 국세청 예식장 사업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