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명이 마라 요리를 먹으며 30분씩 세 번 자리를 바꿨다. 서로를 고른 '상호 매칭'은 3쌍. 숫자는 작지만, 뉴욕 싱글들이 데이팅앱을 닫고 매운 냄비 앞에 앉는 이유는 흥미롭다. 아시아경제가 15일 뉴욕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Gothamist) 보도를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최근 뉴욕 중식당 '마라 프로젝트(MaLa Project)'에서 마라 요리를 먹으며 이성을 만나는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Spiciest Supper Club)' 행사가 열렸다. 데이팅앱에 지친 젊은 층을 겨냥한 취향 기반 오프라인 만남의 하나다. (사진) 앱 화면 대신 식당 테이블로 나온 뉴욕 싱글들. ■ ① 맵기를 정하는 순간 대화가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남녀 2명씩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자리를 옮겼다. 이렇게 세 차례 상대를 바꿨다. 테이블에는 서로를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개인적인 질문이 적힌 카드도 놓였다. 재료를 함께 고르고 매운맛 강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게 마라를 고른 이유다. 공동 창립자 줄리 주는 "특히 아시아계에게 함께 식사하는 것은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라고 말했다. 운영을 돕는 레일라니 챈은 "약한 매운맛에도 힘들어한다면 '우리 정말 안 맞을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웃었다. ▷ 기존 스피드데이팅 vs 매운 음식 소개팅 자료: 아시아경제(2026.10.19)·고다미스트 (사진) 맵기를 고르는 순간 취향이 드러난다. 자료: 아시아경제(2026.10.19) 참가 32명 중 상호 매칭 3쌍(6명)으로 계산. 현장에서 계정만 교환한 경우는 제외 ■ ② 쓰레기 줍기·두 번 만나기 — '밋 큐트'가 뜬다 배경에는 데이팅앱 피로가 있다. 참가자 매기 왕은 앱으로 만난 상대가 프로필에 키를 실제보다 4인치(약 10㎝) 크게 적어 놓았던 경험 뒤 새로운 방식을 찾게 됐다고 했다. 행사 플랫폼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행사명이나 설명에 우연한 만남을 뜻하는 '밋 큐트(meet-cute)'를 쓴 행사는 전년보다 117% 늘었다. 같은 사람들을 두 번 만나게 하고 첫 만남에선 이름 전체를 밝히지 않는 '테이크2(Take2)', 21세 이상 싱글이 함께 거리 쓰레기를 주우며 대화하는 '아스토리아 트래시 클럽'도 있다. 강연, 라이브 공연, 서점 소개팅, 술 없는 퀴즈 모임, 반려견 싱글 파티까지 나왔다. ▷ 숫자로 본 뉴욕 '취향 소개팅' · 32명 매운 음식 소개팅 참가 마라 프로젝트 · 3쌍 서로 고른 상호 매칭 계정 교환은 별도 · 117% '밋 큐트' 행사 증가 올해 상반기·전년비 (사진) 함께 무언가를 하다 보면 대화는 저절로 이어진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매칭 결과는 하루 행사 한 번의 기록이다. 다른 소개팅 방식보다 성공률이 높다는 비교 자료는 없다. 117%는 '밋 큐트'라는 표현을 쓴 행사 수가 늘었다는 이벤트브라이트 자체 집계로, 참가자 수나 실제 커플 수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매운맛 내성으로 궁합을 본다는 말도 행사 운영자의 농담에 가깝다. (사진) 매운 한입 뒤의 웃음이 두 번째 만남을 부른다. 뉴욕 싱글들이 찾는 건 더 많은 상대가 아니라 더 자연스러운 첫 만남이다. 무엇을 함께 먹고 무엇을 함께 하느냐가 대화를 만든다. 다음 소개팅 장소를 정할 때 메뉴판 앞에서 같이 고를 거리가 있는 곳을 떠올려 보자. ■ 한 줄 정리 소개팅 장소를 고를 때 '같이 정할 거리'가 있는 곳을 골라 보자. 맵기를 고르는 마라 집, 메뉴를 나눠 먹는 식당, 재료를 직접 담는 샤브샤브 집은 메뉴판 앞에서 자연스럽게 취향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상대가 매운 걸 못 먹는다고 바로 '안 맞는다'고 결론 내지는 말자. 뉴욕 행사 운영자도 그건 재미로 보는 정도라고 했다. ■ 출처 · 아시아경제 「'마라샹궈 못 먹으면 안 맞아'…'매운 음식 소개팅' 나선 美 싱글들」 (2026-10-19)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101913421437599 · Gothamist(뉴욕 지역 매체) 현지 보도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