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를 둘러싼 움직임이 같은 주에 세 곳에서 확인됐다. 첫째, 이천시는 9월 20일 ‘한국마사회(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련 공모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말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제주에서는 9월 19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2차 공공기관 제주 유치 범도민운동본부’가 이전 촉구안을 발표하며 마사회를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올렸다. 주최 측 추산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셋째, 경북도 역시 46개 유치 희망 기관 명단에 마사회를 올려 둔 것으로 경북매일은 전했다. 마사회 본사는 현재 경기 과천에 있다. ■ ① 확인된 사실 — 같은 ‘유치’인데 절차가 둘이다 먼저 정리해 둘 것은 같은 마사회 유치라도 근거가 되는 절차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천시가 겨냥하는 것은 경마공원 관련 공모 절차이고, 2015년 말산업 특구 지정과 수도권 접근성, 교통망, 개발 가능한 부지를 근거로 들었다. 서명은 시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된 서명부, 시 홈페이지와 홍보물의 QR코드로 받고 있으며, 모인 서명부는 마사회 등 관계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반면 제주와 경북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4분기에 확정할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다. 정부 원칙에는 수도권 잔류 최소화와 기존 혁신도시 중심의 집적 배치가 들어 있어 두 갈래는 서로 다른 기준 위에서 움직인다. 제주는 도내 사육 말 1만4876마리가 전국의 54.7%, 국내산 경주마 생산 1021마리가 91.5%라는 수치와 제주경마공원·마사회 제주목장을 명분으로 내세웠다고 파이낸셜뉴스는 전했다. ▷ 제주가 내세운 말산업 기반 (전국 대비 %) · 54.7 사육 말 두수 비중 · 91.5 국내산 경주마 생산 비중 ■ ② 우리에게 무슨 뜻인가 — ‘본사 이전’ 한 줄에 들어 있는 사람들 마사회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이 소식은 ‘우리 회사가 인기 있다’는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이천시가 서명운동 홍보물에 적은 추산치를 보면 마사회와 자회사, 시설관리·용역업체까지 더한 근무 인원은 약 3,000명 규모다. 본사 이전이라는 한 줄이 실제로는 본사 직원만이 아니라 지사와 자회사, 현장 위탁 인력까지 함께 움직이는 문제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전 논의에서 처우와 고용 승계 기준이 가장 늦게 정리되는 쪽은 대체로 본사 정규직이 아니라 그 바깥이다. 지금 단계에서 확인해 둘 것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마사회가 4분기 이전 대상 명단에 포함되는지, 포함된다면 본사·지사·자회사 가운데 어디까지가 대상인지다. 이 범위가 정해지기 전에는 이주 지원도 고용 승계도 논의를 시작할 수 없다. 같은 시기 마사회 안에서는 결이 다른 소식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서삼석 의원이 마사회로부터 받은 ‘탁구단 해산 추진 사유 및 판단 근거’ 자료를 공개하면서, 1994년 창단한 유도단과 1996년 창단한 탁구단의 존폐 논란이 드러났다. 2025년 기준 두 선수단 운영비는 약 31억원이다. 마사회는 경영 상황 악화에 따른 운영 방향 변화 가능성을 선수단에 사전 구두로 설명했다는 입장이고, 두 감독은 해체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이어서 설명부터 엇갈린다. 서 의원 측이 요구한 내부 보고서와 회의록에 대해서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마사회는 앞선 보도에서 검토 중일 뿐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어느 쪽 설명이 맞는지는 국회 심의에서 가려질 대목이다. 다만 당사자 입장에서 남는 것은 분명하다. 조직의 존폐나 이전이 논의될 때 근거 문서가 남아 있는지, 통보인지 협의인지가 결국 개인의 고용과 경력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 숫자로 보는 마사회 유치전 · 3곳 이상 마사회를 유치 대상으로 올린 지역 이천·제주·경북 등 · 11월 말 이천시 서명운동 진행 기한 공모 절차 마무리 예상 시점 · 약 3,000명 이천시가 제시한 마사회 관련 근무 인원 본사·자회사·시설관리·용역업체 포함 추산치 · 4분기 2차 이전 대상 기관 확정 예정 마사회 포함 여부는 확정 전 ▷ 부르는 쪽과 기관 안쪽의 시선 ■ ③ 앞으로 일정 ▷ 9월 19일부터 11월 말까지 · 9월 19일 제주 범도민운동본부, 마사회 등 6개 기관 이전 촉구안 발표 · 9월 20일 이천시 범시민 서명운동 개시 · 마사회 선수단 존폐 관련 국회 자료 공개 · 10월 국회 국정감사 — 공공기관 운영·의사결정 절차가 점검 대상으로 거론 · 11월 말 이천시 서명운동 종료 예정, 공모 절차 마무리 예상 시점 · 4분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 확정·발표 예정 ▷ 지금 정해진 것과 아직 아닌 것 · 진행 중 이천시 범시민 서명운동 11월 말까지 온·오프라인 · 요청 단계 제주·경북의 마사회 유치 4분기 이전계획 확정 전 · 미공개 이전 대상 범위(본사·지사·자회사) 고용 승계 논의의 출발점 · 검토 단계 유도단·탁구단 존폐 마사회는 최종 결정 전이라는 입장 [확인해 둘 점] 한국마사회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이전 대상 기관 명단은 올해 4분기에 확정될 예정이며, 지자체가 밝힌 유치 대상은 요청에 해당합니다. 서명운동·결의대회 인원과 근무 인원 규모는 주최 측 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추산치입니다. 선수단 존폐 역시 마사회가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단계이며, 설명이 엇갈리는 부분은 양쪽 주장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한 기관을 서로 데려가겠다는 경쟁은 겉으로는 그 기관이 귀하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그러나 같은 시기 기관 안에서는 30년 된 조직의 존폐가 회의록 없이 오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밖에서 부르는 소리와 안에서 정리되는 속도가 이렇게 다를 때 당사자가 붙잡을 것은 구호가 아니라 문서다. 어디로 가는지보다, 무엇을 어떤 절차로 정하는지를 먼저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 출처 · 아시아투데이 「‘마사회를 이천으로’…市, 경마공원 유치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 돌입」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20010007363 · CNB뉴스 「이천시, 경마공원 유치 범시민전 돌입…온-오프라인 서명」 https://www.cn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6543 · 경기일보 「이천시, 한국마사회 유치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 돌입」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6/0000124207?sid=102 · 전국매일신문 「이천시, 경마공원 유치 범시민 서명운동」 https://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5103 · 파이낸셜뉴스 「한국마사회·공항공사·에너지평가원 정조준… 제주, 공공기관 6곳 유치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578461?sid=102 · 뉴스제주 「‘제2차 공공기관 제주로’...범도민 운동으로」 https://www.newsjeju.net/news/articleView.html?idxno=426097 · 경북매일 「기업은행부터 마사회까지…TK ‘알짜기관’ 놓고 전국이 쟁탈전」 https://www.kbmaeil.com/article/20260920500306 · 데일리환경 「30년 키운 유도·탁구단 존폐가 ‘구두 통보’로?…한국마사회 의사결정 과정 논란」 https://www.dailyt.co.kr/newsView/dlt202609200013 · 뉴스워커 「서삼석 위원장, 마사회 탁구단 해체…」 https://www.newswor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5247 · 연합뉴스TV 「[프리즘] ‘우리가 적임지’…2차 이전 놓고 엇갈리는 셈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2/0000907909?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