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직장 대신 골격근량과 체지방률을 적는다. 2030 사이에서 '피트니스 데이팅 앱'이 퍼지고 있다. 같은 시기 SNS에서 외모 강박을 뜻하는 '외모정병' 언급량은 1년 새 302% 늘었다. 몸이 '성실함의 증거'로 읽히는 걸까, 새로운 외모 평가일까. 허프포스트코리아가 11일 국내외 피트니스 데이팅 앱 흐름을 짚었다. 영국과 미국에서도 비슷한 앱이 나왔다.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나눠 봤다. (사진) 운동 기록이 새 프로필이 됐다. ■ ① 프로필 첫 화면이 바뀌었다 기사가 살펴본 국내 한 피트니스 데이팅 앱은 프로필 입력 단계부터 달랐다. 키·몸무게는 기본이고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형까지 적게 한다. '매력 포인트'를 고르는 단계는 더 구체적이다. 기존 데이팅 앱이 학력·직장·소득을 인증과 매칭의 핵심으로 쓴 것과 대비된다. 해외에도 같은 흐름이 있다. 영국의 한 피트니스 데이팅 앱은 신체 지수와 선호 운동, 식단, 운동 사진·영상을 프로필에 올린다. 미국의 'FitIn'은 운동 수준·기록·활동량 같은 지표로 상대를 거르는 기능을 준다. 술과 유흥 지출은 줄이고 운동에 시간과 돈을 쓰는 세대의 생활 습관이 데이팅 시장에 비친 셈이다. ▷ 기존 앱 vs 피트니스 데이팅 앱 자료: 허프포스트코리아 2026년 10월 11일 (사진) 숫자로 적히는 몸. ■ ② '학벌은 과거, 몸은 현재'라는 논리 이 앱들이 내세우는 건 몸 자체보다 관리하는 과정이다. 학력과 직업이 과거의 교육 성과와 경력을 보여 준다면, 운동 습관과 신체 상태는 지금의 생활 방식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몸은 한 번 만들어 둔다고 유지되지 않는다. 운동을 쉬거나 식습관이 바뀌면 체지방률과 근육량도 달라진다. 효율 면의 장점도 있다. 운동을 공통 관심사로 내건 앱에선 상대의 운동 종목과 빈도를 미리 볼 수 있다. 생활 패턴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 '탐색 비용'이 줄어든다. 한 이용자는 앱스토어 리뷰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서로 응원해 주는 분위기가 좋다'고 적었다. ▷ SNS '외모정병' 언급량(전년=100) · 402 2026년 8월 · 100 2025년 8월 자료: 썸트렌드(허프포스트코리아 2026년 10월 11일 인용) 2025년 8월을 100으로 둔 환산 지수. 원자료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2.15% 증가'. (사진) 관리와 강박 사이. [✔ 솔직한 체크포인트] 운동량과 체력은 노력과 연결되지만, 키·골격·두상처럼 운동으로 바꿀 수 없는 특징까지 '매력 지표'로 고르게 하면 결국 외모 평가로 돌아간다. 기사는 이를 '세분화된 외모지상주의'라고 불렀다. 안전 문제도 있다. 자주 가는 헬스장이나 운동 시간대가 공개되면 생활 반경이 드러나고, 남의 바디프로필을 도용한 가짜 계정이 로맨스 스캠에 쓰일 수 있다. (사진) 프로필에 무엇을 올릴지 고르는 시간. 2025년 개봉한 로맨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는 키·외모·경제력이 상품 가치처럼 매겨지는 데이팅 시장을 그렸다. 피트니스 데이팅 앱은 그 기준표에 '관리'라는 항목을 하나 더 붙였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끼리 만나는 건 좋은 출발이다. 다만 프로필 숫자가 사람을 다 말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 한 줄 정리 운동 기록을 프로필에 올리고 싶다면 '얼마나'보다 '어떻게'를 보여 주자. 체지방률 숫자보다 '주 3회 퇴근 후 30분 러닝'처럼 생활 리듬이 드러나는 한 줄이 대화를 연다. 그리고 다니는 헬스장 이름·운동 시간대·자주 뛰는 코스는 첫 만남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 출처 · 허프포스트코리아 — [허프 트렌드] 2030 '데이팅 앱' 유행 바뀐다, '학벌·직업'에서 '멋진 몸'으로 (2026-10-11) https://www.huffingtonpost.kr/article/261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