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두 사람에게 '둘이 함께 등장하는 미래 장면'을 같이 상상하게 했더니, 각자 따로 상상한 쌍이나 함께 게임을 한 쌍보다 서로를 더 가깝게 느꼈다. 미국 뉴욕주립대 올버니 연구팀이 244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다. 무엇을 이야기하느냐만큼 '무엇을 함께 만들어 보느냐'가 거리를 줄였다. 오늘 급상승 검색어 '샘 김'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작곡가 이재와 지난 17일 결혼한 프로듀서 샘 킴(사무엘 김)이다. 서울신문이 전한 보그 인터뷰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7년 지인 소개로 함께 음악 작업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재는 "함께 몇 곡을 작업했는데, 무엇보다도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아직 세상에 없는 노래를 둘이 같이 그려 본 셈이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면을 함께 만들어 보는 일을 '협력적 상상'이라고 부른다. (사진) 아직 없는 무언가를 둘이 같이 그려 볼 때, 거리가 줄어든다. ■ ① 실험: 같이 상상 vs 혼자 상상 vs 같이 하기 연구는 2024년 6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짝을 이뤘고, 첫 번째 실험은 대면으로, 두 번째 실험은 화상통화로 진행됐다. 과제는 단순했다. 단서 단어를 하나 받은 뒤 60초 안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그럴듯하고 즐거운 미래의 일'을 정하고, 이어 3분 동안 그 장면을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 입고 무엇을 하는지까지 최대한 자세히 묘사했다. 비교 조건은 둘이었다. 같은 상상을 혼자 하는 조건, 그리고 상상 없이 함께 게임을 하거나(첫 번째 실험) 그림 속 장면을 같이 설명하는(두 번째 실험) 조건이다. 두 실험 모두 사전등록된 연구다. ▷ 세 조건, 무엇이 달랐나 자료: Fowler 외(2024, PNAS) 사전등록 실험 2건, 처음 만난 두 사람 총 244명 (사진) 단서 하나, 1분의 결정, 그리고 세부 묘사. ■ ② 왜 '같이 상상'이 통했나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매긴 점수와, 참가자들이 묘사한 상상 이야기를 자연어 처리로 분석했다. 함께 상상한 쌍은 같은 미래 장면을 비슷하게 그리고 있었다. 논문 제목처럼 미래에 대한 표상이 서로 '동기화'된 것이다. 연구팀은 가능성 중 하나로, 함께 상상하는 과정이 두 사람에게 '미래에 대한 공유된 기억'을 만들어 준다고 해석했다. 함께 겪은 과거의 추억이 관계를 묶어 주듯, 함께 그린 미래 장면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실험의 짝은 연애 상대가 아니라 처음 만난 사람끼리였고, 측정한 것도 호감이 아니라 '연결감'이다. ▷ 소개팅용 '같이 상상' 4단계 · 단서 키워드 하나 · 정하기 1분 안에 장면 · 채우기 언제·어디·누가 · 주고받기 한 문장씩 자료: Fowler 외(2024) 실험 절차를 대화용으로 옮김 장면은 '둘이 함께 등장하는, 가볍고 즐거운 일'로 ▷ 숫자로 본 협력적 상상 실험 · 244명 실험 참가자 처음 만난 두 사람 · 60초 장면 정하기 둘이 함께 · 3분 장면 묘사 최대한 자세히 (사진) '우리 둘이 간다면' 한마디가 대화를 바꾼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참가자는 미국의 젊은 성인이었고, 짝은 연애 상대가 아니라 실험실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 측정한 것도 '연결감'이지 연애 감정이나 애프터 여부가 아니다. 효과는 과제 직후에 잰 것이라 얼마나 오래가는지도 알 수 없다. 이재·샘 킴 커플 이야기는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일 뿐, 이 연구가 두 사람을 다룬 것은 아니다. (사진) 같이 그린 장면은 나중에 '우리 얘기'가 된다. 첫 만남에서 정답 같은 질문을 찾느라 애쓸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한다면?" 한마디로 둘이 함께 장면 하나를 만들어 보자. 그 장면이 실제가 될지는 몰라도, 대화는 이미 '우리 이야기'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 한 줄 정리 소개팅 대화가 '취미가 뭐예요'에서 멈췄다면 가정형 질문으로 바꿔 보자. "우리 둘이 다음 달에 하루 여행을 간다면 어디가 좋을까요?"처럼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가볍고 즐거운 장면이면 된다. 한 사람이 장소를 말하면 다른 사람이 시간을, 다음엔 먹을 것을 덧붙이는 식으로 한 문장씩 주고받자. 결혼·자녀처럼 무거운 미래는 첫 만남에선 부담이 되니 피하는 게 좋다. ■ 출처 · Fowler, Palombo, Madan & O'Connor (2024). Collaborative imagination synchronizes representations of the future and fosters social connection in the present. PNAS (2024-06-11) https://doi.org/10.1073/pnas.2318292121 · 서울신문 「'케데헌' 이재, 신영균 옛집서 웨딩마치」 (2026-10-21) http://v.daum.net/v/20261021050400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