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3996만원. 대구 달서구가 미혼남녀 만남 행사에 들인 예산이다. 홍보 실적은 '330여 커플 매칭'이었지만, 구가 직접 연 행사에서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은 17쌍이었다. 15일 달서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두 숫자의 간극이 도마에 올랐다. 같은 시기 충북 충주에서는 처음 여는 공공 맞선에 152명이 몰렸다. 남녀 8명씩 뽑는 자리다. 한쪽에선 '성과가 뭐냐'를 묻고, 다른 쪽에선 신청이 넘친다. 지자체 소개팅의 두 얼굴을 차례로 봤다. (사진) 가을 행정사무감사 시즌, 지자체 사업의 '숫자'를 따지는 자리. ■ ① '매칭 330'과 '결혼 17' 사이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복지문화위원회 곽병희 구의원은 결혼 장려 사업의 실적 산정 방식을 문제 삼았다. 330여 커플이 매칭됐다는 홍보와 달리 실제 결혼은 적다는 것이다. 가족정책과장은 구가 직접 운영한 만남 행사에서 생긴 커플 가운데 최근 결혼한 사례까지 합쳐 17쌍이 결혼했다고 답했다. 구는 민간 협약 기관의 커플매니저가 주변 미혼남녀를 이어 결혼한 사례를 별도 실적으로 집계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단순한 만남 행사가 아니라 결혼 친화 문화와 민간 협력 기반을 함께 만드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의원들은 민간 실적과 구 직접 행사의 성과를 나눠 보여 달라고 요구했고, 과장은 예산 대비 효과를 높일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달서구는 2016년 결혼장려팀을 만들었고, 행사로 맺어진 커플이 결혼하면 경비 50만원을 지원한다. ▷ 달서구 결혼장려 사업, 두 숫자의 간극 · 330 매칭(홍보) · 17 결혼(구 행사) 자료: 뉴시스 2026년 10월 15일 보도(달서구의회 행정사무감사) 매칭 330여 커플은 홍보 실적, 결혼 17쌍은 구 직접 운영 행사 기준. 민간 협약 실적은 별도 집계. (사진) 청년몰 공방이 만든 이름표와 행운 키링 — 충주 행사는 지역 업체와 함께 준비했다. ■ ② 충주 첫 공공맞선, 남성 129 대 여성 23 충주시 청년센터의 '서충주 달빛 청춘 썸-서리'는 24일 오후 서충주신도시에서 열린다. 충주에 살거나 충주에 직장·대학을 둔 25~39세 미혼 청년이 대상이다. 6일 마감한 신청에 남성 129명, 여성 23명이 지원했다. 남녀 8명씩 뽑으니 남성은 16대 1, 여성은 약 3대 1이다. 신청자 평균 나이는 남성 31.6세, 여성 29.4세였다. 센터는 AI 추첨으로 남녀 10명씩 추린 뒤 재직·재학 증명서를 받고 1대 1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참가자를 정했다. 행사명은 사랑과 설렘을 뜻하는 '달빛'에 무언가를 가져온다는 '서리'를 붙인 것이다. 청년몰 입점 업체들이 캘리그라피 이름표와 테이블러너, 키링을 만들었다. 시는 내년부터 행사를 정례화하거나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충주 첫 공공맞선 신청자 자료: 뉴시스 2026년 10월 10일·충청타임즈 10월 15일 보도 남녀 각 8명 선발 — 경쟁률 남성 16대 1, 여성 약 3대 1. 전체 152명, 약 9.5대 1. (사진) 신청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예산 3억3996만원을 결혼 17쌍으로 나누면 한 쌍에 약 2000만원꼴이다. 하지만 기사에는 이 예산이 몇 년 동안 쓰였는지, 17쌍이 어느 기간의 행사에서 나왔는지가 따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계산을 그대로 '한 쌍 비용'으로 보긴 어렵다. 또 결혼 건수만으로 만남 사업을 평가하면 아직 교제 중인 커플이나 행사에서 얻은 관계망은 성과에서 빠진다. 의회가 요구한 것도 '사업 중단'이 아니라 '성과를 나눠서 정확히 세자'였다. (사진) 행사가 끝난 뒤의 시간이 진짜 성과다. 만남 행사는 신청자가 넘쳐도, 성과를 셀 때는 늘 '결혼 몇 쌍'이라는 질문 앞에 선다. 달서구의 감사와 충주의 첫 행사는 같은 숙제를 보여 준다. 누구를 얼마나 만나게 했는지와 그 뒤 관계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따로, 정직하게 세는 일이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한 번의 행사보다 그 뒤 두세 번의 만남이 결과를 가른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 한 줄 정리 지자체 만남 행사는 대개 '거주'뿐 아니라 '직장·학교 소재지'로도 신청할 수 있다. 충주 행사도 충주에 살거나, 충주에 직장·대학을 둔 25~39세면 신청 대상이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이라면 주소를 옮기지 않았어도 직장 소재지 기준으로 문이 열려 있는 경우가 많으니, 시·군 청년센터 공지를 한 번 챙겨 보자. 재직증명서 같은 서류와 짧은 인터뷰를 요구하는 곳이 늘고 있어 미리 준비해 두면 마감 직전에 허둥대지 않는다. ■ 출처 · 뉴시스 — 달서구의회 "결혼 장려 사업 성과 미흡…전면 재검토해야" (2026-10-1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4256645?sid=102 · 뉴시스 — 내짝 어디에…충주 공공맞선 청년만남, 남녀 152명 신청 (2026-10-10) http://v.daum.net/v/20261010093448196 · 충청타임즈 — 충주시 청년센터 '서충주 달빛 청춘 썸-서리' 개최 (2026-10-15)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93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