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판이 안 서니 이웃 군과 합쳤다. 경북 고령·성주·칠곡 세 군의 청년은 최근 5~6년 사이 약 4분의 1이 줄었고, 세 군은 행정구역을 넘어 미혼남녀 만남행사를 함께 열기 시작했다. 결과는 2024년 7쌍에서 지난해 14쌍으로 두 배. 그런데 이 14쌍이 지금 사귀고 있는지, 결혼했는지는 군청도 모른다. 영남일보가 9월 24일 보도한 내용이다. (사진) 혼자서는 행사가 안 되는 군 단위 지역이 옆 군과 손을 잡았다. ■ ① 청년 4명 중 1명이 빠져나갔다 고령군의 18~45세 청년인구는 2020년 7196명에서 올해 8월 5336명으로 25.8% 줄었다. 성주군(19~45세)은 2021년 말 9006명에서 6720명으로 25.4%, 칠곡군(19~45세)은 2021년 3만8350명에서 2만7873명으로 26.8% 감소했다. 칠곡은 같은 기간 전체 인구가 8.5% 줄 때 청년은 26.8%가 줄었다. 전체보다 청년이 세 배 넘게 빠르게 얇아진 셈이다. 고령군은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해마다 청년 순유출이 이어졌다. 사람이 적으니 만날 기회 자체가 적다. 세 군이 '한 군만으로는 판이 안 선다'며 경계를 허문 배경이다. ▷ 청년인구 감소율 (최근 5~6년) · 26.8 칠곡군 (2021→2026.8) · 25.8 고령군 (2020→2026.8) · 25.4 성주군 (2021말→2026.8) 자료: 고령·성주·칠곡군 자료 · 영남일보 2026년 9월 보도 군마다 기준 연도와 청년 연령 범위(18~45세 / 19~45세)가 조금씩 다르다. (사진) 성주 참외 디저트, 고령 도자기, 칠곡 글램핑 — 세 군의 체험을 한 행사에 묶었다. ■ ② 7쌍에서 14쌍으로 — 판을 키우자 늘었다 2024년 고령·성주 두 군이 함께 연 '나이스 투 밋 유! 고령성주'에는 두 지역에 살거나 일하는 미혼남녀 48명이 참여해 7쌍이 이어졌다. 지난해 칠곡까지 합류하자 참가자는 72명으로 늘었고, 성주 참외 디저트 페어링·고령 개실마을 도자기 체험·칠곡 글램핑을 거쳐 14쌍이 매칭됐다.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61.1%가 '만남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세 군은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 출퇴근·통학·장보기 생활권이 이미 겹친다. 행사 무대를 행정구역이 아니라 생활권으로 그은 것이다. ▷ 고령·성주·칠곡 연합 만남행사 · 7→14쌍 매칭 커플 2024년 2개 군 → 2025년 3개 군 · 72명 2025년 참가자 2024년은 48명 · 6천만원 올해 총사업비 군별 2천만원(도비·군비 반반) 자료: 고령·성주·칠곡군 만족도 조사(참가자 72명) · 2025년 동시에 '서로 알아가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진) 하루짜리 행사로는 친해질 시간이 모자랐다 — 올해는 동아리형으로 바꿨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14쌍이 '매칭'됐다는 건 행사 당일 서로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후 교제를 이어 갔는지, 결혼했는지, 세 군에 정착했는지는 사후 집계가 없다. 군이 참가자 연락처를 보유하지 않아 영남일보도 확인하지 못했다. 반면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은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결혼·출산까지 추적하고 있다. 매칭 수만으로 정책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참가자들의 가장 큰 아쉬움은 시간이었다. 성주에 사는 한 30대 직장인은 체험활동 덕분에 대화는 자연스러웠지만 일회성 행사라 친분을 쌓기엔 부족했다고 말했다. 세 군은 이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하루 만에 상대를 고르는 방식 대신, 일정 기간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동아리형 반복 참여로 바꿨다. 만남의 판은 넓어졌고, 이제 남은 과제는 그 만남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사진) 만남의 판은 넓어졌다. 남은 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다. ■ 한 줄 정리 지자체 만남행사 공고를 볼 때는 '몇 쌍 성사'보다 '행사가 몇 번 열리느냐'를 먼저 확인하자. 고령·성주·칠곡 참가자들이 가장 아쉬워한 건 하루짜리 행사라 친해질 시간이 모자랐다는 점이었고, 세 군은 올해 동아리형 반복 참여로 방식을 바꿨다. 한 번에 짝을 정하는 행사라면 연락처 교환 뒤 첫 2주 안에 다시 볼 약속을 스스로 잡는 게 좋다. 사는 지역이 작아 행사가 드물다면 옆 시·군이 함께 여는 연합 행사도 찾아보자. 공기업·공공기관이 모인 혁신도시도 인근 시·군과 생활권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 출처 · 영남일보 「청년 4명 중 1명 줄었다…고령·성주·칠곡 '만남의 경계' 허문 까닭」 (2026-09-24)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60924026348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