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장 때 약 140억 달러(약 18조7600억 원)였던 데이팅앱 범블이 13억 달러(약 1조7420억 원)에 팔린다. 5년 만에 몸값이 10분의 1 아래로 줄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 이용자를 겨냥한 힌지는 2분기 매출이 22% 늘었다. 데이팅앱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고르는 앱이 바뀌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범블은 13일(현지시간) 투자회사 이타카홀딩스에 인수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 주당 6.05달러로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9일 종가보다 138% 높은 가격이다. 거래가 끝나면 범블은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된다. 인수 소식 직전 범블의 시가총액은 약 5억8200만 달러까지 쪼그라들어 있었다. (사진) 한때 140억 달러 기업, 이제는 비상장 회사로. ■ ① 유료 이용자, 누가 줄고 누가 늘었나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돈을 내는 이용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범블의 올해 2분기 유료 이용자는 32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6.4% 줄었고, 매출도 2억1050만 달러로 15.2% 감소했다. 틴더와 힌지를 거느린 매치그룹도 2분기 전체 유료 이용자가 1325만 명으로 6% 줄었다. 틴더 유료 이용자는 850만 명으로 5% 줄었고 하루 활성 이용자도 4% 감소했다. 반대로 힌지는 매출이 22% 늘었고 유료 이용자도 17% 늘어 200만 명이 됐다. 월간 활성 이용자 역시 13% 증가했다. ▷ 올해 2분기 유료 이용자 (단위: 만 명) · 1325 매치그룹 전체 · 850 틴더 · 320 범블 · 200 힌지 자료: 이데일리(2026년 10월 14일) 매치그룹 전체에 틴더·힌지가 포함된다. 전년 동기 대비 범블 16.4%↓, 틴더 5%↓, 매치그룹 6%↓, 힌지 17%↑ ▷ 1년 새 달라진 숫자 · 22%↑ 힌지 매출 2분기, 전년 대비 · 16%↓ 범블 유료 이용자 16.4% 감소 · 138% 인수가 프리미엄 9일 종가 대비 (사진) 같은 휴대폰, 다른 앱. 선택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 ② 몸값 140억→13억 달러, 시장이 읽은 신호 이용자 감소는 영국 통계에서도 보인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틴더의 영국 이용자는 전년보다 약 60만 명, 범블은 약 30만 명 줄었다. 업계에서는 상대의 사진과 프로필을 끝없이 넘겨보는 방식에 지친 이용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데일리는 데이팅앱 시장 전체가 쇠퇴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힌지처럼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 이용자를 겨냥하고 해외 시장을 넓힌 서비스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범블은 비상장 회사가 된 뒤 인공지능(AI) 기반 상대 추천 등으로 서비스를 고쳐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범블 몸값 변화 (단위: 억 달러) · 140 2021 상장 때 · 13 매각가 · 5.8 발표 전 시총 자료: 로이터·이데일리(2026년 10월) 상장 당시 기업가치 약 140억 달러, 인수 소식 전 시가총액 약 5억8200만 달러 (사진) 더 많이 넘겨보는 대신, 더 오래 이야기하는 쪽으로. [✔ 솔직한 체크포인트] 여기 나온 숫자는 기업의 유료 이용자와 매출이다. 앱에서 연애가 얼마나 이뤄지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는 아니다. 힌지가 왜 성장했는지는 회사와 언론의 해석이고, 앱마다 주력 시장도 다르다. 한국 데이팅앱 시장이 같은 흐름인지는 이 자료로 알 수 없다. (사진) 숫자 뒤에는 결국 '누구와 어떤 관계를 원하나'가 있다. 범블의 매각은 '데이팅앱의 끝'이라기보다 '고르는 기준의 변화'에 가깝다. 사람이 많은 앱보다 원하는 관계가 분명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이용자가 옮겨 가고 있다. 앱이든 행사든, 지금 나에게 맞는 만남의 방식을 다시 골라 볼 때다. ■ 한 줄 정리 앱을 고를 때는 '사람이 얼마나 많나'보다 '무엇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였나'를 먼저 보자. 프로필에 원하는 관계(진지한 만남인지, 가벼운 친구인지)를 분명히 적어 두면 엇갈린 대화가 줄어든다. 앱 여러 개를 동시에 돌리기보다 하나를 정해 일주일에 몇 번, 정해진 시간만 쓰는 편이 덜 지친다. 지자체·기관 만남 행사처럼 신원이 확인되는 오프라인 기회와 함께 쓰는 것도 방법이다. ■ 출처 · 이데일리 「"이젠 앱으로 연애 안 해요"…Z세대가 다시 몰리는 곳」 (2026-10-14) http://v.daum.net/v/20261014133445404 · 한스경제 「어플로 데이트 하던 Z세대, 이젠 '얼굴 보고 만나요'」 (2026-10-14) http://v.daum.net/v/20261014203005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