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과 SR이 기관 통합을 마치고 9월 1일부터 KTX·SRT를 KTX로 합쳐 달린 지 두 달째입니다. 승객 쪽 성적표는 나오고 있지만, 직원 쪽에서는 '하나의 안전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와 통합 조직의 승진·처우 문제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 ① 확인된 사실 코레일은 21일 극한호우·배터리 화재 등 달라진 재난 유형에 대비한 비상대응 종합훈련 계획을 내놨습니다. 핵심 훈련은 28일 수서~평택 구간에서 열리며, 고속철도 통합 뒤 일원화된 안전관리체계에서 비상대응 절차와 유관기관 협업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검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상황 전파·열차 운행 통제부터 승객 대피·인명구조,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 탈선 열차 복구, 운행 재개까지 순서대로 진행하고 평택시청·평택소방서·평택경찰서가 함께합니다. 22일 대구 가천역(호우 범람), 29일 여수엑스포역(지진), 11월 11일 강릉차량사업소(산불에 따른 통신 장애)에서도 유형별 훈련이 이어집니다(동아일보·연합뉴스 21일). ▷ 통합 후 첫 재난훈련 일정 · 10월 22일 가천역 범람 · 10월 28일 수서~평택 종합 · 10월 29일 여수 지진 · 11월 11일 강릉 통신장애 ■ ② 배경 — 통합 두 달의 숫자 운영 지표는 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기준으로 통합 운행 뒤 고속열차 공급 좌석은 일주일에 약 11만 6,000석 늘었고 KTX 운임은 구간에 따라 평균 10% 안팎 내렸습니다(매일신문 19일). 동대구역의 9월 이용객은 약 17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 명 많았습니다. 수서축 하루 평균 이용객은 6만 9,000명에서 8만 8,000명으로 늘었다고 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장이 기고에서 밝혔고(신아일보), 호남선 고속열차는 하루 96회로 늘었습니다(광주매일신문). 공정거래위원회는 8월 두 기관 통합을 간이심사 대상임에도 심층심사를 거쳐 승인했습니다(뉴데일리). ▷ 수서축 하루 평균 이용객 · 6.9 통합 전 · 8.8 통합 후 ▷ 통합 두 달 운영 지표(보도 기준) · 11.6만 주간 좌석 증가 국토부 · 10% 평균 운임 인하 구간별 상이 · 96회 호남선 하루 운행 통합 전 89회 ■ ③ 우리에게 무슨 뜻인가 — 안전 책임·승진·임금 통합의 첫 효과가 승객 편의였다면, 직원에게 남은 숙제는 '하나의 조직으로 일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훈련이 검증하는 일원화된 안전관리체계는 사고 때 누가 상황을 전파하고 누가 운행을 통제하는지를 하나의 지휘선으로 묶었다는 뜻입니다. SRT 전용으로 쓰이던 수서~평택 구간에서 첫 종합훈련을 여는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장 직원은 비상연락망, 보고 체계, 유관기관 연락 창구가 통합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번 훈련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수서역에는 역사 전체를 한 공간으로 보고 응대하는 '통합 역무 서비스'가 도입됐다고 코레일 측은 밝혔습니다(신아일보 기고). 처우 쪽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도노조는 14일 2026년 임금·단체협약 3차 본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7월부터 실무교섭을 포함해 23차례 교섭했지만, 2025년 도입한 승진 포인트 제도 이후의 승진 적체가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설명입니다. 노조는 상위 직급 정원이 부족해 포인트를 쌓아도 승진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긴다며, 심사승진 인원을 현장직과 본사·지역본부 내근직 수에 맞춰 나누고 장기 재직자에게 추가 대우 수당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심사승진자 가운데 내근직 비율이 90% 가까이 된다는 것은 노조 주장이며, 공사 측 입장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참여와혁신 20일). 통합 법인에서 승진 문제는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두 조직의 직급 체계가 하나로 합쳐지면 같은 상위 직급 정원을 두고 경쟁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국감에서는 옛 SR과 코레일 직원 사이 임금 격차도 숙제로 지적됐습니다. ▷ 통합 효과와 남은 숙제 ■ ④ 노조 입장과 공사 입장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공동투쟁을 예고했습니다. 11월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11월 20일 동시에 준법투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준법투쟁은 배차 간격·운행 속도 같은 업무 규정을 엄격히 지키는 방식의 쟁의행위입니다. 서울교통공사 쪽은 노조들이 결원 충원을, 공사가 경영혁신계획에 따른 감원 완료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습니다(참여와혁신 20일). 코레일 쪽은 기고에서 늘어난 수요에 맞춰 승강장 안전과 정시 운행을 지키고 통합 성과를 정착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신아일보). ▷ 11월 노동 일정(노조 예고) · 2~5일 쟁의 찬반투표 11월 · 20일 공동 준법투쟁 11월 예정 ■ ⑤ 앞으로 볼 것 [확인해 둘 점] 준법투쟁 일정은 노조 예고(20일 기준)이며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사승진 비율은 노조 주장이고, 이용객 수치는 기관 발표·기고 기준입니다. 28일 훈련 결과와 11월 찬반투표는 통합 코레일이 '운영'과 '노사' 두 축에서 하나로 굴러가는지 보여 줄 다음 장면입니다. 다른 기관 통합을 앞둔 독자라면, 통합 직후 안전체계 일원화와 승진·직급 통합이 어떤 순서로 정리되는지 참고할 만한 선례입니다. …(전문은 카페·블로그 브리핑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