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로 세탁세제와 화장지 1년 치, 고양이 사료, 휴대폰 요금 충전권. 요즘 중국 젊은 세대가 SNS에 '받고 정말 좋았다'고 올리는 선물 목록이다. 징동닷컴(JD.com) 소비자산업개발연구소 조사에서 젊은 세대의 82.4%가 선물을 고를 때 '실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한 30대 직장인은 같은 날 받은 꽃보다 고양이 사료가 훨씬 좋았다고 했다. 아시아경제가 10월 3일 [중국.zip]에서 전한 중국 MZ세대의 '그저 소박하게 사는(純過日子)' 흐름이다. 중국 지난일보는 9월 30일 이 현상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는 사고방식의 전환'으로 분석했다. 브랜드 가치나 디자인, 기념일의 형식적 의미보다 실용성을 먼저 따진다는 것이다. (사진) 선물 목록이 생활용품으로 바뀌었다. ■ ① 기념일의 형식보다 '쓸모' — 선물 목록이 바뀌었다 기사에 따르면 중국 SNS에선 '실용적인 선물'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꾸준히 늘고, 세탁세제·휴대폰 요금 충전 쿠폰·속옷·동영상 구독권·소형가전이 생일 선물 목록에 단골로 오른다. 한 20대 블로거는 친구에게 받은 300위안(약 6만원) 요금 충전권에 '정말 만족했다'고 했다. 배경에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 취업·결혼·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구조가 있다. 몇 년 전 유행한 '탕핑(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기)'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자료: 징동닷컴 소비자산업개발연구소(아시아경제 2026년 10월 3일 인용) 중국 젊은 세대 대상. 조사 시기와 표본 규모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 (사진) 꽃 한 송이와 생활용품 한 상자. ■ ② '프라이팬이 꽃보다 낫다' —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시차 선물 심리학에도 이 장면을 설명하는 연구가 있다. 배스킨·와크슬락·트로프·노벰스키가 2014년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발표한 연구다(같은 연구팀의 초기 발표 제목이 '프라이팬이 꽃보다 나은 이유'였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선물이 얼마나 근사한지(매력)에 무게를 두는 반면, 받는 사람은 얼마나 쓰기 쉬운지(실용)를 상대적으로 더 중시한다는 결과다. 주는 쪽은 선물의 의미를 멀리서 그리고, 받는 쪽은 당장 쓰는 장면을 떠올리기 때문이라는 해석(해석수준 이론)이다. ▷ 선물을 보는 두 시선 자료: Baskin 외(2014,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개념 정리 (사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다른 걸 본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징동닷컴 조사는 '젊은 세대'의 범위, 표본 규모, 조사 시기가 기사에 나오지 않아 중국 MZ 전체의 생각으로 일반화하긴 어렵다. 사례도 친구 사이 생일 선물이 중심이라 연인 선물에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근거는 아니다. 선물 연구 역시 실용 선물이 늘 정답이라는 뜻이 아니라, 주는 쪽이 매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는 경향을 보여 준 것이다. 실용 선물이 정 없어 보인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다. 중요한 건 정답 선물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내 연인이 '근사한 것'과 '매일 쓸 것'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반가워하는 사람인지 아는 일이다. 다음 기념일엔 상대가 평소 무엇을 불편해했는지부터 떠올려 보자. (사진) 매일 쓰는 물건에 남는 마음. ■ 한 줄 정리 다음 기념일 선물은 '근사한 것' 하나와 '매일 쓸 것' 하나를 후보로 올려 두고, 평소 대화에서 상대가 불편하다고 말한 물건(낡은 이어폰, 손목 아픈 마우스)을 메모해 두자. 실용 선물이라도 '저번에 네가 말한 그거'라는 한마디가 붙으면 형식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진다. ■ 출처 · 아시아경제 「"타인 시선보다 내 행복에 집중"…中 MZ가 사는 법[중국.zip]」 (2026-10-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824326 · Baskin, Wakslak, Trope & Novemsky (2014). Why Feasibility Matters More to Gift Receivers than to Givers: A Construal-Level Approach to Gift Giving.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