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외모의 돌싱 남성도 재혼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재혼을 원하는 돌싱 남녀 10명 중 7명이 '다른 조건으로 보완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보완 카드 1순위는 남녀 모두 같았다 — '경제력'. 그런데 질문의 주인공을 '형편이 어려운 돌싱 여성'으로 바꾸자 남녀의 답이 크게 갈렸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10월 7일 발표한 조사(전국 재혼 희망 돌싱 648명, 남녀 각 324명)다. 질문이 다소 노골적이지만, 재혼을 앞둔 사람들이 무엇을 무엇과 맞바꿀 수 있다고 보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사진) 무엇과 무엇을 맞바꿀 수 있을까. ■ ① 외모 약점의 보완 카드 — 남녀 모두 '경제력' 1위 '상대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로 비호감인 돌싱 남성은 재혼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경제력이 양호하면 가능하다'는 답이 남성 32.1%, 여성 30.6%로 가장 많았다. '재혼이 어려울 것'은 남성 26.5%, 여성 28.1%였다. 이를 뺀 나머지, 곧 어떤 조건으로든 보완이 된다는 응답은 남성 73.5%, 여성 71.9%다. 2순위부터는 남녀가 달랐다. 남성은 '가정적이면'(19.1%), '내면이 따뜻하면'(16.1%)을 꼽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면'은 6.2%에 그쳤다. 여성은 '공감 능력'(18.2%)을 경제력 다음으로 꼽아 남성 응답의 세 배 가까이 됐다. 같은 남성을 두고도 여성은 '말이 통하는지'를 훨씬 중요한 보완 조건으로 본 셈이다. ▷ 비호감 외모의 돌싱 남성, 무엇이 보완하나(응답자 성별) 자료: 온리-유·비에나래 2026년 조사·돌싱 648명(남녀 각 324명) '재혼이 어려울 것'(남성 26.5%·여성 28.1%)을 뺀 보완 가능 응답은 남성 73.5%, 여성 71.9%. (사진) 재혼 만남 행사장의 로비. ■ ② 질문을 '형편 어려운 돌싱 여성'으로 바꾸자 '하루살이 인생을 살 정도로 경제력이 열악한 돌싱 여성은 재혼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선 남성의 1위 답이 '어려울 것'(32.4%)이었다. 이어 '잠재적 능력이 좌우한다'(26.5%), '외모가 출중하면 가능하다'(24.1%) 순이었다. 여성은 '외모가 출중하면'(28.1%)을 가장 많이 골랐고 '가사 등으로 단점을 보완하면'(26.2%), '잠재적 능력'(22.5%)이 뒤를 이었다. '어려울 것'이라는 여성 응답은 15.4%뿐이었다. 보완이 가능하다고 본 응답을 묶으면 남성 67.6%, 여성 84.6%로 17.0%포인트 차이가 난다. 형편이 어려운 돌싱 여성의 재혼을 더 너그럽게 본 쪽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최근 재혼 시장에서 남성의 외모와 여성의 경제력을 크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경제력이 열악한 돌싱 여성, 재혼 가능할까 자료: 온리-유·비에나래 2026년 조사·돌싱 648명(남녀 각 324명) '보완하면 가능'은 잠재 능력·외모·가사·궁합 응답의 합. (사진) 모양이 달라야 맞물린다. ■ ③ 왜 '맞바꾸기'로 생각할까 — 필수품과 사치품 이런 응답은 짝 선택 연구의 오래된 질문과 닿아 있다. 미국 심리학자 노먼 리와 더글러스 켄릭 등은 2002년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연구에서 참가자에게 한정된 '예산'을 주고 배우자 조건에 나눠 쓰게 했다. 예산이 빠듯할수록 사람들은 꼭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조건, 곧 '필수품'부터 채웠고 예산이 넉넉해지면 다른 조건으로 고루 나눴다. 이때 남성은 외모를, 여성은 사회적 지위와 자원을 필수품으로 다루는 경향이 컸다. 이번 조사도 같은 그림이다. 외모라는 칸이 비면 경제력·가정적임으로 채울 수 있는지, 경제력이 비면 외모·가사로 채울 수 있는지를 따진다. 다만 재혼은 아이·양가·이전 결혼의 기억까지 함께 들어오는 선택이라, 설문 속 맞바꾸기 계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크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이 조사는 재혼 전문 업체가 실시한 것이고, 조사 기간·방법·표본오차는 보도에 나오지 않았다. 질문도 '혐오감을 줄 정도', '하루살이 인생' 같은 극단적인 가정을 깔고 있다. 숫자는 재혼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이라기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따지는지'를 보여 주는 정도로 읽자. (사진) 가정적이라는 평가는 생활에서 나온다. 돌싱 재혼에서 '조건 하나가 부족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응답자 다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다만 무엇으로 채울지는 남녀가 달랐다. 여성은 공감 능력을, 남성은 가정적임을 더 크게 봤다. 소개 자리에서 경제력을 내세우기보다 대화가 통한다는 걸 보여 주는 편이, 여성 상대에게는 더 큰 보완 카드일 수 있다. ■ 한 줄 정리 재혼 소개 자리에서는 조건표를 앞세우기보다 '내가 잘하는 생활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자. 주말 장보기·요리·아이와 보내는 시간처럼 생활이 보이는 이야기가 '가정적'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상대의 이야기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것만으로도 여성 응답자가 경제력 다음으로 꼽은 '공감 능력' 카드를 쓰는 셈이다. ■ 출처 · 뉴시스 — '비호감 외모도 돈 많으면 OK'…돌싱 남녀 10명 중 7명 '조건 보완 가능' (2026-10-1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4243937?sid=102 · Li, Bailey, Kenrick & Linsenmeier (2002). The necessities and luxuries of mate preferences: Testing the tradeoff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