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데이팅앱 회원 454명에게 물었다.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 1위는 한국, 91%였다. 한국에 오면 현지 한국인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응답은 93%. 그중 '연애로 발전할 수 있는 상대'를 원한다는 답이 43.2%였다. 조사는 내일 19일부터 닷새 이어지는 일본 연휴 '실버위크' 직전에 이뤄졌다. 실버위크가 끝나면 바로 우리 추석 연휴다. 앞으로 열흘은 서울에서 한일 남녀가 가장 많이 스치는 기간이라는 뜻이다. (사진) 실버위크 첫날 입국장, 목적지가 사람인 여행이 늘고 있다. ■ ① 친구 51.7%, 연애 43.2% — 한국인과 맺고 싶은 관계 소셜 데이팅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가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남녀 회원 454명에게 물은 결과다. 한국인과 맺고 싶은 관계 1위는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로 51.7%였다. 2위가 '연애로 발전할 수 있는 상대' 43.2%다. '여행 이후에도 계속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26.2%, '여행 중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은 18.3%였다. 순서를 잘 보면 흥미로운 간격이 있다. 연애 상대를 원한다는 사람은 열 명 중 네 명이 넘는데, 여행이 끝난 뒤에도 연락하고 싶다는 사람은 넷 중 하나다. 연애를 기대하면서도 그 연애가 여행 안에서 끝나도 괜찮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데이팅앱 회원 표본이라 일본 관광객 전체로 넓혀 읽을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적어 둔다. ▷ 한국인과 맺고 싶은 관계 (중복응답) · 51.7 편하게 이야기 나눌 친구 · 43.2 연애로 발전할 수 있는 상대 · 26.2 여행 이후에도 계속 연락할 사람 · 18.3 여행 중 함께 시간 보낼 사람 자료: 엔라이즈 위피 일본 회원 454명 설문(2026년 9월 11~16일) 연애 43.2%와 '여행 뒤에도 연락' 26.2%의 간격이 이 조사의 핵심이다. ▷ 숫자 세 개로 보는 이번 조사 · 91%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 '한국' 대만·하와이는 20%대 · 93% 한국인과 직접 교류 희망 별도 문항 · 43% 교류 이유 1위 '한국어로 대화' 친구 만들기 41.8% (사진) 번역 앱 위에서 두 손가락이 같은 단어를 가리킨다. ■ ② 이유도 언어, 걱정도 언어였다 한국인과 교류하고 싶은 이유 1위는 '한국어로 직접 대화하거나 연습해 보고 싶어서'로 43%였다. '한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41.8%, '실제 한국인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 35.1%,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서' 29.3%가 뒤를 이었다. 한국어 학습 문항에서는 현재 배우는 중이 27.8%, 과거에 배운 경험이 20.3%, 지금은 안 배우지만 배우고 싶다가 39.9%였다. 그런데 교류할 때 걱정되는 점을 물으니 1위가 다시 언어였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 66.7%, '문화·예절 차이'가 36.2%,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안전 문제'가 26.6%였다. 만나고 싶은 이유와 만나기 두려운 이유가 같은 단어라는 것, 이것이 한국 쪽에서 읽어야 할 대목이다. 상대가 원하는 건 유창한 일본어가 아니라 자기 한국어를 천천히 들어 줄 사람이다. ▷ 교류할 때 걱정되는 점 (중복응답) · 66.7 언어 소통의 어려움 · 36.2 문화·예절 차이 · 26.6 처음 만나는 사람의 안전 문제 자료: 엔라이즈 위피 일본 회원 454명 설문(2026년 9월 11~16일) 교류하고 싶은 이유 1위(한국어로 대화 43%)와 걱정 1위가 같은 '언어'다. (사진) 가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것이 지도 위에 겹친다. ■ ③ 그들의 지도 — 명동·성수, 그리고 맛집·카페 한국인과 함께하고 싶은 활동 1위는 '현지 맛집·카페 함께 방문하기' 62.2%, 2위는 '식사나 술자리 함께 즐기기' 55.3%였다. 서울에서 가고 싶은 지역은 명동 49.9%, 성수 47.9%, 홍대·연남 37.6%, 강남 37.3%, 한강공원 23.1% 순이다. 배경 수치도 있다. 세계일보가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로 전한 2025년 방한 일본인은 365만여 명으로 2019년보다 11.7% 늘었고, 개별여행객 비중이 80.1%다. 단체 관광이 아니라 혼자 또는 둘이 오는 사람들이라 현지인과 만날 여지가 크다. 그리고 온라인의 관심은 이미 오프라인으로 나와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한일교류회와 일본어 회화 스터디를 15회 이상 열어 온 주최 측의 누적 참가자가 약 400명이고, 서울시는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2026 서울 환대주간'을 운영하며 명동에서 일본어를 포함한 다국어 관광 안내를 제공한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이 조사에서 한국 쪽이 가져갈 문장은 하나다. 상대는 유창한 일본어가 아니라 자기 한국어를 천천히 들어 줄 사람을 원한다. 그러니 첫 만남은 교류회처럼 여럿이 모이는 공개된 자리에서, 낮 시간에, 맛집이나 카페에서 시작하는 것이 상대의 걱정 세 가지(언어·예절·안전)를 한꺼번에 줄여 준다. 그리고 연애를 앞세우지 말자. 연애 상대를 원한다는 43%와 여행 뒤에도 연락하고 싶다는 26%의 간격은, 여행이 끝난 뒤 내가 먼저 보내는 짧은 안부 한 통으로 좁혀진다. (사진)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26%는 저녁 한강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정리하면 이렇다. 일본 데이팅앱 회원 열 명 중 아홉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그중 아홉이 한국인을 만나고 싶어 하며, 넷은 연애까지 열어 두고 있다. 만나고 싶은 이유도, 만나기 두려운 이유도 언어다. 실버위크 닷새와 추석 연휴가 맞물리는 앞으로 열흘, 명동과 성수와 한강에서 그들은 자기 한국어를 들어 줄 사람을 찾는다. 유창할 필요는 없다. 천천히 말하고, 여행이 끝난 뒤 먼저 연락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한 줄 정리 이 조사를 한국 쪽에서 쓸모 있게 읽는 법은 세 가지다. 첫째, 접점은 '언어'에 있다. 교류하고 싶은 이유 1위도, 걱정 1위도 언어였다.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해도 괜찮다. 상대가 원하는 건 한국어를 써 볼 기회라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 주는 한국인이 가장 인기 있다. 둘째, 장소를 상대의 지도에서 고른다. 명동과 성수, 홍대·연남, 강남, 한강공원이 그들이 가고 싶은 곳이다. 한강공원 저녁 산책은 '현지 맛집·카페' 다음으로 원하는 활동인 '식사나 술자리'와 자연스럽게 붙는다. 셋째, 여행 뒤에도 이어지는 관계를 원하는 사람은 넷 중 하나뿐이다. 연애로 발전할 수 있는 상대를 원한다는 43%와 여행 뒤에도 연락하고 싶다는 26%의 차이가 그 간격이다. 첫 만남에서 연애를 앞세우면 절반 이상은 물러선다. 친구로 시작해 여행이 끝난 뒤 첫 연락을 내가 먼저 하는 쪽이 이 간격을 좁힌다. 마지막으로 안전 걱정이 26.6%다. 낮 시간, 공개된 장소, 여럿이 만나는 교류회에서 시작하는 것이 상대의 걱정을 줄여 주는 매너다. ■ 출처 · 머니투데이 「맛집·쇼핑 넘어 '한국인과 썸'까지…위피 日 이용자 설문 보니」 (2026-09-1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415277?sid=101 · 세계일보 「한국인 친구 만들고 싶어요…방한 日 관광객 이제는 '사람'을 원한다」 (2026-09-1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159780?sid=103 · 한스경제 「엔라이즈 "日 위피 회원 91% 한국 여행 희망"」 (2026-09-17) http://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6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