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과 SR이 하나로 합쳐 KTX·SRT를 함께 운행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10월 1일 첫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① 9월 1~27일 고속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약 3만4천 명 늘었습니다. ② 운임을 약 10% 내린 효과 등으로 9월 한 달 국민 교통비가 약 228억 원 줄었다고 국토부는 추산했습니다. ③ 통합 과정의 임직원 처우 개선은 노사정협의체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① 확인된 사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수서축입니다. 수서역은 공급 좌석을 약 30%(1만6천 석) 늘리고 운행을 하루 10회 늘렸는데, 이용객이 27.8% 늘었는데도 좌석 대비 이용률은 4%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정기권 출퇴근·통학 이용객은 25.2%, 고속철도-일반철도 환승 이용객은 64.9% 늘었습니다. 열차는 주중 23회·주말 26회 증편돼 전라선·동해선·경전선 운행 간격이 평균 4분 줄었고, 서대전·구포 경유 노선이 새로 생겼습니다. 다만 SBS는 집계 기간에 추석 연휴가 들어 있어(지난해 추석은 10월) 명절 수요가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 숫자로 보는 통합 한 달 (10월 1일 국토부 발표 기준) · 11.9% 하루 평균 이용객 증가 약 3만4천 명 · 9/1~27 · 27.8% 수서축 이용객 증가 좌석 약 30% 확대 · 228억 원 9월 교통비 절감 국토부 추산 · 연 약 2,800억 · 약 10% 고속철도 운임 인하 수서발 KTX 마일리지 도입 ▷ 통합 뒤 무엇이 얼마나 늘었나 (전년 대비 증가율) · 79.5 외국인 이용객(8월) · 64.9 환승 이용객 · 27.8 수서축 이용객 · 25.2 정기권 이용객 · 11.9 전체 하루 이용객 ■ ② 배경 — 왜 지금인가 고속철도 통합은 정부가 9월 3일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109곳 감축)에 담긴 대형 통합 가운데 가장 먼저 '완료'된 사례입니다. 발전 5사·항만공사 등 다른 통합 대상 기관 직원들이 이 한 달 성적표를 눈여겨보는 이유입니다. 국토부·코레일은 2일 서울역 기념행사에서 '전국 1시간대 생활권'을 목표로 한 미래 비전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 ③ 우리에게 무슨 뜻인가 — 현장 인력·처우 발표된 숫자는 대부분 이용자 편익입니다. 그런데 현장 직원에게 같은 숫자는 업무량입니다. 하루 이용객 3만4천 명 증가, 주중 23회·주말 26회 증편, 환승객 64.9% 증가는 승무·역무·차량정비·고객응대 인력이 더 많은 열차와 승객을 맡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발표에는 증편에 맞춘 인력 충원 계획이 따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근무 체계도 바뀌는 중입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통합 전 따로 운영되던 안전관리체계를 하나로 묶고, 차량·시설·전기 자원을 한 지휘체계 아래 투입하는 비상대응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옛 SR과 코레일 직원이 같은 보고 라인·같은 매뉴얼로 일하게 된다는 의미라 직무와 배치에 변화가 따를 수 있습니다. 처우 문제는 노사정협의체에서 '임직원 처우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다른 통합 대상 기관에도 참고가 될 대목이 있습니다. 정부는 기능개혁안에서 통폐합 기관 직원의 고용승계와 처우 저하 방지를 원칙으로 내세웠습니다. 또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실이 받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노동부는 통폐합 결정 자체는 의무 교섭 대상이 아니지만 배치전환 등 근로조건 변동이 예상되면 교섭·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협의체가 열린다면 인력 재배치 기준이 실제 안건으로 오르는지가 관건입니다. ▷ 현장이 체감하는 공급 변화 · 1만6천 석 수서역 좌석 확대 약 30%↑ · +10회 수서역 운행 확대 이용률 4%p↓ · 23·26회 주중·주말 증편 운행 간격 평균 4분↓ · 2천만 명 통합앱 '코레일+' 회원 10월 1일 기준 ▷ 통합 한 달을 보는 두 시선 ■ ④ 우려의 목소리 강승규 의원은 정부가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노조에 합법 파업 수단을 열어 줬다며 연쇄 파업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반대로 노동계는 그동안 통폐합·이전이 당사자 협의 없이 추진된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같은 노동부 해석을 두고 한쪽은 '개혁의 걸림돌', 다른 쪽은 '협의의 근거'로 읽는 셈입니다. ■ ⑤ 앞으로 일정 ▷ 고속철도 통합, 다음 단계 · 9월 1일 코레일·SR 기관통합, 통합 운행 시작 · 10월 1일 통합 한 달 실적 발표 · 10월 2일 서울역 기념행사·미래 비전 발표 · 일정 미정 노사정협의체 — 임직원 처우 개선 논의 · 중장기 오송~평택 2복선화·신규 차량 투입 [확인해 둘 점] 이용객 증가율은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 1~27일 집계이고, 교통비 절감액은 국토부 추산입니다. 인력 배치·처우 개선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노사정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통합 첫 달은 '승객이 늘었다'는 숫자로 출발했습니다. 직원에게 남은 질문은 늘어난 승객과 열차를 누가, 어떤 처우로 맡느냐입니다. 노사정협의체가 언제 어떤 안건으로 열리는지 계속 전하겠습니다. …(전문은 카페·블로그 브리핑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