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찾은 약 25만 명 가운데 73%가 20~30대였다. 종교가 없다는 관람객도 48%로 절반에 가까웠다. 신앙이 아니라 쉼을 찾아 절에 가는 2030이 늘면서, 사찰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떠올랐다. 연합뉴스가 1일 전한 현장은 이 숫자를 그대로 보여 준다. 서울 조계사 불교용품 매장에는 '공덕 키링 품절' 안내문이 붙었는데도 30명이 줄을 섰고, 방문객 대부분이 젊은 층이었다. 기사 제목엔 '6천 개가 들어왔는데 하루 만에 끝났다'는 말이 걸렸다. 키링을 못 구한 이들은 띠별 키링과 '합격 기원' 염주 팔찌, 소원초를 사 갔다. (사진) 품절 안내문 앞에도 줄은 줄지 않았다. ■ ① 숫자로 본 '불교 힙' — 박람회 관람객 넷 중 셋이 2030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에 따르면 2026년 박람회는 역대 최다인 약 25만 명이 다녀갔다. 이 중 20~30대가 73%, 종교가 없는 관람객이 48%였다. 휴대전화 속 '디지털 목탁'을 두드리는 불교 콘텐츠 앱도 인기다. 한 취업준비생은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다른 종교보다 진입장벽이 낮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자료: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2026년 4월 행사)·연합뉴스 2026년 10월 1일 보도 (사진) 신앙이 없어도 '마음 정리'를 하러 간다. ■ ② 왜 절에서 데이트를 할까 — '여유'와 '마이크로 힐링' 여자친구와 봉은사를 찾은 26세 방문객은 '서울은 사람도 많고 정신없이 지나갈 때가 많은데, 이런 곳에 오면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목탁 소리를 듣는 아주 짧은 행동이 일종의 '마이크로 힐링'이 될 수 있다며, 거창한 자기관리보다 일상에서 몇 초라도 긴장을 환기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시끄러운 카페 대신 조용히 같이 걷는 시간이 필요한 연인들에게 절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자료: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2026년 4월 행사)·연합뉴스 2026년 10월 1일 보도 절반 가까이가 신자가 아니었다 — 사찰이 '종교 공간'보다 '쉼의 공간'으로 소비된다는 신호. (사진) 도심 한복판에서 조용히 같이 걸을 수 있는 곳. [✔ 솔직한 체크포인트] 73%와 48%는 불교박람회 '관람객' 집계라 2030 전체가 절을 찾는다는 뜻은 아니다. 박람회 특성상 관심 있는 사람이 모인 표본이다. 또 사찰은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의 공간이기도 하다. 데이트 코스로 갈 때는 법당 안 촬영과 큰 소리 대화를 삼가는 게 기본이다. 단풍이 내려오는 10월, 붐비는 핫플 대신 도심 절 마당을 한 바퀴 걸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에서, 오히려 대화가 길어지기도 한다. (사진)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 ■ 한 줄 정리 절 데이트는 '조용한 곳에서 오래 같이 있기'가 핵심이라 첫 만남보다 서너 번째 만남에 더 잘 맞는다. 도심 사찰을 한 바퀴 돈 뒤 근처 찻집으로 옮기는 식으로 동선을 짧게 잡자. 소원초나 소원지를 쓰게 되면 '뭐라고 썼어?'를 묻되, 상대가 웃으며 넘기면 거기서 멈추는 게 예의다.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 법당 안에서는 사진과 대화를 줄이자. ■ 출처 · 연합뉴스 「[소셜+] "6천개 들어왔는데 하루만에 끝"…'공덕 키링' 사찰 가보니」 (2026-10-0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34873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