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같은 주에 세 갈래 움직임이 확인됐다. 첫째, 제천시는 9월 18일 시청 청풍호실에서 ‘2차 공공기관 유치 범시민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제천을 이전 대상지에 포함해 달라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주최 측 추산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고 신아일보 등은 전했다. 둘째, 같은 날 충주시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켜 위촉식을 열었다. 셋째, 1차 이전으로 충북혁신도시를 받은 진천군과 음성군은 9월 7일 공동 결의를 통해 이전 기관의 혁신도시 우선 배치를 요구하며 수성에 나섰다. 충청타임즈는 이 구도를 두고 ‘집안 싸움’이라는 표현을 썼다. ■ ① 확인된 사실 — 누가 어떤 기관을 부르고 있나 제천시가 핵심 유치 대상으로 정한 기관은 열 곳이다. 한국환경공단,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로지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보육진흥원이 명단에 올랐다. 충주시는 기업도시의 산업·정주 기반과 충주댐·남한강 등 환경·수자원 여건을 묶어 한국환경공단 등을 중점 대상으로 삼았고, 올해 상반기 유치 조례 제정과 전략 연구용역을 마쳤다고 밝혔다. 진천군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과 연계할 수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음성군은 지역 산업클러스터와 연결할 IBK기업은행을 각각 내걸었다. 충북도는 지난해 연구용역으로 65곳을 발굴한 뒤 40곳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좁혔고, 1차 이전 당시 시장형 공기업과 직원 500명 이상 대형기관이 충북혁신도시에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논리로 쓰고 있다. ▷ 숫자로 보는 충북 유치전 · 10곳 제천시가 정한 핵심 유치 대상 기관 한국환경공단·코레일 자회사 3곳 등 · 40곳 충북도 중점 유치 대상 연구용역으로 65곳 발굴 뒤 압축 · 350여 곳 정부가 검토 중인 수도권 공공기관 9월 3일 발표 · 4분기 계획 확정 예정 · 2005년 1차 이전 당시 충북혁신도시 선정 진천·음성 선정, 제천은 탈락해 반발 ■ ② 우리에게 무슨 뜻인가 — 명단에 오른 기관의 직원 입장에서 이 목록을 읽는 방식이 지자체와 기관 종사자에게 서로 다르다. 지자체에는 희망 목록이지만, 이름이 오른 기관의 직원에게는 근무지 후보가 하나 더 늘어난 소식이다. 게다가 같은 기관이 여러 지역 목록에 동시에 올라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제천과 충주가 함께 거론하고, 충청뉴데일리 보도를 보면 충남과 충북 사이에서도 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환경산업기술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여러 기관이 겹친다. 경북매일은 대구 34곳, 경북 46곳처럼 지역별 희망 기관 수가 커지면서 ‘많이 적어내는 경쟁’이 ‘기관별 각개전’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 목록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 자체는 배치안이 아니며, 정부가 4분기에 내놓을 계획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 더 조심해서 봐야 할 대목은 제천 목록에 코레일 자회사 세 곳이 나란히 들어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9월 3일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에는 자회사·소규모기관 통합이 83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직원에게는 ‘우리가 어디로 가나’와 ‘우리 회사가 지금 형태로 남나’가 동시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유치 경쟁이 기관 단위로 벌어지는 동안 정작 그 기관의 법인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면, 유치 논의와 개편 논의의 시간표가 어긋나지 않게 맞춰지는지가 당사자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정부 원칙은 기존 혁신도시 중심의 집적 배치다. 제천·충주 같은 비혁신도시가 요구하는 안배론과 진천·음성이 요구하는 집적론은 바로 이 지점에서 부딪친다. 어느 쪽으로 정해지든 그 기준이 먼저 공개돼야 이사와 자녀 학교, 배우자 직장 같은 결정을 미리 할 수 있다. 전북자치도가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면서 공실 건물과 입주 가능 주택, 이주정착금과 전입지원금까지 함께 제시한 것도 결국 그 계산을 대신 해 주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 지자체가 공개한 유치 희망 기관 수 (곳) · 46 경북도 · 46 전남광주통합특별시 · 40 충북도(중점) · 40 대전시 · 34 대구시 · 10 제천시(핵심) ▷ 같은 원칙을 보는 두 요구 ■ ③ 앞으로 일정 ▷ 9월 7일부터 4분기까지 · 9월 3일 국토교통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원칙·추진방향 발표 — 350여 곳 검토 · 9월 7일 진천군·음성군, 충북혁신도시 우선 배치 공동 결의 · 9월 18일 제천 범시민 결의대회 · 충주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위촉식 · 4분기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별 배치를 담은 계획 확정·발표 예정 · 2027년 선도이전 착수 예정 — 민간건물 임차 방식도 거론 ▷ 지금 정해진 것과 아직 아닌 것 · 발표됨 2차 이전 원칙·추진방향 9월 3일 · 5대 원칙 제시 · 요청 단계 지자체가 낸 유치 희망 기관 배치안이 아니라 요청 목록 · 미정 기관별 배치와 이전 시기 4분기 계획에서 확정 예정 · 미공개 기관별 정원·고용 승계 기준 공개된 자료에 들어 있지 않다 [확인해 둘 점] 이전 대상 기관 명단은 올해 4분기 확정 전이며, 지자체가 공개한 유치 희망 기관은 배치안이 아니라 요청 목록입니다. 특정 기관의 이전이 정해진 것처럼 읽히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결의대회 참석 인원은 주최 측 추산이고, 기능개혁 방안의 감축·통합 건수는 정부 발표를 전한 보도를 따른 것입니다. 지자체가 내는 결의문에는 ‘우리 지역으로’라는 문장이 들어간다. 그런데 옮겨 갈 기관의 직원이 가장 먼저 읽고 싶은 문장은 따로 있다. ‘몇 명이, 언제, 어떤 조건으로 간다.’ 유치전이 길어질수록 이 문장은 뒤로 밀린다. 지역의 절박함과 당사자의 생활은 서로 부딪치는 값이 아니라 같이 적혀야 하는 값이다. ■ 출처 · 신아일보 「제천시, 제2차 공공기관 유치 범시민 결집…10개 기관 집중 공략」 https://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64175 · 충북일보 「제천시 2차 공공기관 유치 재점화, 10개 기관 이전 정조준」 https://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936427 · 중부매일 「제천시 ‘2차 공공기관 이전, 인구소멸 도시 도와달라’」 https://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11874 · 충청타임즈 「제천시, 공공기관 이전 촉구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 개최」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928400 · 충청타임즈 「2차 공공기관 이전 놓고 충북 시·군 ‘집안 싸움?’」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928617 · 동양일보 「제천시, 2차 공공기관 유치 결의 다져」 https://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6573 · 금강일보 「충주시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출범 ··· 수도권 2차 이전 대응 본격화」 https://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2736 · 충청타임즈 「충주시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출범…수도권 2차 이전 대응 본격화」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928514 · 충북일보 「충주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전 본격화…민관정 역량 총결집」 https://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936531 · 충청일보 「‘충주시공공기관유치위’ 출범…2차 이전 대응」 https://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41956 · 충청뉴데일리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충청권 전략은 ‘각자도생’」 https://cc.newdaily.co.kr/site/data/html/2026/09/20/2026092000053.html · 연합뉴스TV 「[프리즘] ‘우리가 적임지’…2차 이전 놓고 엇갈리는 셈법」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2/0000907909?sid=100 · 새전북신문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북 핵심기관 우선 배치를’…전북자치도,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만나 건의」 https://sjbnews.com/news/news.php?number=888240 · 경북매일 「기업은행부터 마사회까지…TK ‘알짜기관’ 놓고 전국이 쟁탈전」 https://www.kbmaeil.com/article/202609205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