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 통합법인(가칭 한국발전) 본사를 둘러싼 유치전이 한 주 사이 더 넓어졌습니다. 충남 태안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직접 건의했고, 전남 나주는 범시민위원회를 띄웠고, 경남 경제계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정부는 아직 입지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어디가 유리한가'보다 지금 다섯 회사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이 경쟁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 ① 확인된 사실 — 이번 주 움직임 정부가 9월 초 밝힌 통합 추진방안에 따르면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을 묶은 통합법인은 내년 10월 출범이 목표이고, 통합본사 근무 인원은 1,800여 명, 청사는 새로 짓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소재지는 기존 전력공기업 배치, 에너지 전환 영향, 정주 여건을 따져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과 함께 정하기로 했습니다(당진시대 30일 정리). 29일 윤희신 태안군수는 박정현 지방시대위원장을 만나 통합본사 태안 유치를 포함한 3대 현안을 건의했습니다. 태안은 관내 석탄화력 10기가 모두 폐지될 예정이라 인구 9,400여 명 감소와 세수 260억원 감소가 우려된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태안군 추산). 같은 날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는 통합본사 충남 유치를 촉구하는 조합원 서명지(노조 추산 5,000여 명)를 충남도에 전달했습니다. 30일 나주에서는 범시민위원회 출범식이 열렸고(참석 300여 명, 주최측 추산), 위원회는 한전·전력거래소 등이 모인 빛가람혁신도시에 통합본사를 두라는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 숫자로 보는 통합본사(정부 추진안 보도 기준) · 1,800 본사 근무 인원 여 명·청사 신축 · 5곳 현재 본사 소재지 진주 등 5개 시·군 · 10월 2027년 출범 목표 통합 추진방안 ■ ② 우리에게 무슨 뜻인가 — 본사 직원의 '근무지 지도'가 바뀐다 지금 다섯 회사 본사는 진주(남동), 보령(중부), 태안(서부), 부산(남부), 울산(동서)에 흩어져 있습니다. 통합본사가 어느 한 곳으로 정해지면 나머지 네 곳 본사 인력 상당수는 근무지를 옮기거나 지역 조직으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새 청사를 짓는 곳이 기존 본사 소재지가 아니라면 다섯 본사 직원 모두가 이동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1,800여 명은 '본사에 둘 자리' 규모이지 고용을 줄인다는 발표는 아닙니다. 다만 본사 기능이 한곳에 모이면 중복 부서 정리와 보직 재편이 뒤따르는 만큼, 직급별 보직 수와 지역 조직 배치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가족이 있는 직원에게는 정주 조건이 관건입니다. 유치 지자체들은 저마다 '이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경남: 남동발전 청사 활용), '전력 공공기관이 모여 있다'(나주), '석탄화력 폐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태안·당진)를 내세우지만, 직원 주거·자녀 교육·배우자 일자리 지원을 구체적인 숫자로 내놓은 곳은 보도된 범위에서 아직 없습니다. 노조 입장에서는 입지 경쟁과 별개로 ▲이주 지원금·주거 지원 ▲원거리 발령 기준 ▲통합 후 임금체계 단일화 일정을 교섭 의제로 올려 둘 시점입니다. ▷ 유치 지역들이 내세운 두 갈래 논리 ■ ③ 경쟁 구도와 반론 나주 범시민위원회는 '분산보다 집적'이 1차 이전의 교훈이라고 봅니다. 1차 때 기관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산업 연계가 약했으니 에너지 공기업이 이미 모인 곳에 두자는 것입니다. 반대로 충남·당진 쪽은 수십 년간 발전소와 송전탑을 떠안은 지역이 본사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며 에너지 전환 피해를 고려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경남 경제계는 '수도권에서 멀수록 두텁게'라는 균형발전 원칙에 맞춰 특정 지역 편중을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울산 중소기업계와 부울경 협의체도 공동 대응을 논의 중이고, 국회에는 지역별로 본사를 명시한 법안이 여러 건 올라 있습니다. ▷ 당진 관내 송전탑(기, 2022년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집계) · 232 154㎸ · 216 345㎸ · 80 765㎸ ■ ④ 앞으로 일정 정부는 통합본사 입지를 4분기에 나올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과 묶어 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남도는 11월 도민 결의대회를 검토하고 있고, 나주 범시민위원회는 성명을 청와대·국토교통부·국회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통합법인 설립 근거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출범 일정이 지켜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 본사 입지가 정해지기까지 · 9월 초 통합 추진방안 · 10월 말 지역 유치전 · 4분기 이전 로드맵 · 국회 법인 근거법 · 2027.10 출범 목표 ▷ 이번 주 유치 움직임(보도 기준) · 317명 나주 범시민위 위원 주최측 발표 · 80여명 경남 상의 성명 참석 10월 29일 · 260억 태안 세수 감소 우려 태안군 추산 [확인해 둘 점] 통합본사 입지는 정부 결정 전이며, 지역별 주장은 각 지자체·단체의 요구입니다. 범시민위 참석 300여 명과 위원 317명은 주최측 발표, 한국노총 서명 5,000여 명은 노조 추산입니다. 입지 발표가 늦어질수록 다섯 본사 직원의 불확실성도 길어집니다. '어디로'만큼 '어떤 조건으로 옮기느냐'를 노사가 먼저 정해 두는 것이 지금 당사자가 챙길 수 있는 몫입니다. …(전문은 카페·블로그 브리핑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