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가 확인됐다. 첫째, 9월 17일 부산시의회와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등 6개 시민사회단체가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4개 항만공사 통합 추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둘째, 정부가 9월 3일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에서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4개 항만공사를 가칭 ‘한국항만공사’ 하나로 묶고 기존 공사는 지역 지사로 돌리는 구상, 이른바 ‘1공사 4지사’가 제시된 것이 이번 반발의 출발점으로 알려졌다. 셋째, 같은 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면서도 “강행된다면 통합본사는 광양항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① 확인된 사실 — 결의안은 만장일치였지만, 회견장 구성은 달랐다 부산시의회는 9월 11일 송상조 부의장이 대표발의한 ‘전국 4대 항만공사 강제 통합 추진 철회 촉구 결의안’을 처리했고, 앞서 상임위는 이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여야 시의원 48명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지역 언론은 전했다. 강무길 의장은 항만별 기능과 산업구조, 배후경제권이 서로 다른데 하나로 묶는 것은 중앙집권적이고 획일적인 발상이라고 했고, 송 부의장은 통합으로 경쟁력이 오른다는 주장의 근거와 자율성 보장 방법, 항만 수익 재투자 방안을 정부가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노컷뉴스는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1명이 17일 회견에는 나오지 않았고, 한갑용 원내대표가 결의안 채택은 의원총회 결과로 입장은 유효하되 정부가 어떤 구체안을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고 전했다. 반대의 결이 지역 안에서도 하나가 아니라는 뜻이다. ▷ 숫자로 보는 항만공사 통합 구상 · 4곳 → 1곳 통합이 거론되는 항만공사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기존 공사는 지역 지사 전환 방안 · 109곳 9월 3일 기능개혁 방안의 감축 대상으로 발표된 기관 수 매일노동뉴스 2026-09-18 보도 기준 · 48명 철회 촉구 결의안에 찬성한 부산시의원 9월 11일 처리, 상임위는 만장일치 채택 · 2488만TEU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2위 환적 거점이라는 점이 지역의 반대 논거 ■ ② 우리에게 무슨 뜻인가 — 근무지보다 먼저 바뀌는 것은 결재선이다 항만공사 직원에게 이 구상은 회사가 사라지느냐의 문제라기보다 권한이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로 읽힌다. 정부는 네 곳을 한곳에 물리적으로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책상이 옮겨질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지역 공사가 지사로 바뀌면 개발·투자·마케팅처럼 돈과 순위를 정하는 기능이 통합본사로 올라갈 수 있고,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해도 전결 범위와 예산 편성 권한이 달라지면 업무의 성격도 평가 기준도 함께 달라진다. 강정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안전건설위원장이 지사로 전환될 경우 항만개발의 우선순위와 투자, 예산과 인력에 대한 결정권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 그 우려를 압축한다. 정원과 채용도 설계에 달려 있다. 기획·인사·재무처럼 네 곳에 모두 있는 부서는 통합 과정에서 중복이 정리되거나 본사로 모일 수 있고, 그만큼 지역 정원과 승진 경로가 달라진다. 지역인재 의무채용은 기관별 정원을 기준으로 계산되므로, 한 법인이 된 뒤 지사별 채용 규모를 어떻게 잡는지가 곧 신입 채용 규모가 된다. 여기에 통합본사 입지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는 점이 변수다. 부산은 2004년 출범 이후 20년 넘게 쌓은 독립 경영체계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광양에서는 통합항만공사 본사 유치 추진단을 즉시 구성하자는 요구가 나왔다. 본사가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전보 범위와 장거리 근무 가능성이 달라진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방향뿐이다. 통합법인의 권한·예산 배분 기준도, 지사별 정원안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 확실히 계산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 같은 통합 구상을 보는 두 시선 ▷ 지금 정해진 것과 아직 아닌 것 · 발표됨 정부 기능개혁 방안 공개 9월 3일 · 항만공사 통합 구상 포함 · 미공개 지사에 남는 권한·예산 배분 기준 통합법인 설계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 미정 통합본사 입지 부산·광양 등에서 각각 주장이 나오는 단계 · 미정 지사별 정원과 채용 규모 지역인재 의무채용 산정 기준도 함께 걸려 있다 ■ ③ 앞으로 어디서 정해지나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9월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능개혁 추진을 멈추고 대상기관 선정 근거를 공개한 뒤 노정협의 테이블을 만들라고 요구했다고 매일노동뉴스가 보도했다. 부산 쪽은 정부가 강행할 경우 인천·울산·여수광양 등 다른 항만도시와 연대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여수·순천·광양 3개 시의회도 지난달 통합 추진 중단을 함께 촉구한 바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이 보류된 점을 들어 항만만 서두를 이유를 묻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다음 국면의 관문은 두 가지다. 정부가 통합의 편익과 비용을 수치로 내놓는지, 그리고 지사에 남기는 권한을 문서로 적는지다. ▷ 9월 3일부터 지금까지 · 9월 3일 정부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 발표 — 항만공사 통합 구상 포함 · 9월 11일 부산시의회, 강제 통합 철회 촉구 결의안 처리 · 9월 17일 부산시의회·6개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 양대노총 공대위 대정부 투쟁 선포 · 9월 18~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5분 자유발언 — 통합 반대와 광양항 본사 유치 요구 · 확정 전 통합 방식·지사 권한·본사 입지 모두 공개되지 않은 단계 [확인해 둘 점] 4개 항만공사 통합은 정부가 방향을 제시한 단계로 알려져 있으며, 통합 여부와 방식, 통합본사 입지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닙니다. 지사의 권한·예산 배분 기준과 정원안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결의안 찬성 의원 수와 회견 참석 현황은 각 언론 보도를 따른 것입니다. 성명과 회견이 이어진 한 주였지만, 정작 항만공사 직원의 하루를 바꾸는 문장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통합법인이 어떤 권한을 갖고 지사에 무엇을 남기는지, 정원과 처우를 어떤 기준으로 승계하는지가 그 문장이다. 구호의 크기를 재기보다 그 기준이 먼저 공개되는지를 지켜보는 편이 실속 있다. ■ 출처 · KBS 「부산시의회-시민단체 “항만공사 통합 철회해야”」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666665&ref=A · KBS 「“항만공사 통합 추진 철회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2259554?sid=102 · 노컷뉴스 「항만공사 통합 반대엔 동참, 국힘·시민사회 공동행동엔 불참…부산 민주당 ‘고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190400?sid=102 · 뉴데일리 「“20년 키운 부산항만공사를 지사로?”… 시의회·지역사회 ‘공동전선’」 https://pk.newdaily.co.kr/site/data/html/2026/09/17/2026091700317.html · 뉴스핌 「부산시의회·시민단체 “항만공사 통합 즉각 철회…항만별 특성 살려야”」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917000840 · 뉴스1 「부산시의회·시민사회 “지금이 권위주의 시대냐…항만공사 통합 반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176472?sid=102 · CNB뉴스 「부산시의회·시민사회 “4대 항만공사 강제 통합 즉각 철회하라”」 https://www.cn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6311 · 헤럴드경제 「부산시의회-시민사회, “항만공사 강제통합 철회” 촉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98721?sid=102 · 뉴시스 「부산시의회·시민사회 “4대 항만공사 통합 철회해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4196583?sid=102 · 프레시안 「부산시의회·시민사회, 항만공사 통합 철회 한목소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457295?sid=102 · 한스경제 「“부산항 미래를 중앙에서” 항만공사 통합, 시의회 정면제동」 http://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6115 · 한국일보 「강정일 의원 “여수·광양항만공사 통합 반대”…광양항에 본사 유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54961?sid=102 · 한스경제 「[기자수첩] 항만공사 통합…제대로 알고 추진합시다」 http://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6702 · 매일노동뉴스 「공공노동자 “기능개혁 불통 정부, 추진 중단하라”」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6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