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말하지 말 것. 순천시가 9월 선암사에서 연 소개팅 '시절인연'의 규칙이었다. 참가자 93명이 배경 대신 대화만으로 상대를 골랐고, 19쌍이 서로를 선택했다. 이번 주 토요일(10월 17일)에는 충북도가 청주 명암저수지에서 미혼 청년 60명의 만남 행사를 연다. 작년 두 차례 열린 같은 행사에서는 120명 중 32쌍이 나왔다. (사진) 차담으로 시작한 소개팅. ■ ① 배경을 지우자 대화가 남았다 — 순천 '시절인연' 순천시는 9월 5일·12일·19일·20일 나흘 동안 선암사 만세루에서 오전·오후 2시간씩, 모두 8회차 소개팅을 열었다. 회차마다 남녀 12명씩, 남성 47명과 여성 46명이 참여했다. 8월 27일 시작한 모집은 접수 이틀 만에 선착순으로 마감됐다. 참가비 2만원은 순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줬다. 참가자들은 스님의 인연 이야기를 듣고 차담을 나눈 뒤 일대일 대화와 경내 산책을 했다. 시는 미리 나이·직업·거주 지역을 말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대화가 끝나면 각자 마음에 드는 상대 3명의 순위를 냈고, 이를 바탕으로 19쌍이 맺어졌다. 짝을 찾은 사람은 38명, 참가자 10명 중 4명꼴이다. ▷ 순천 '시절인연' 숫자로 보기 (2026년 9월) · 93명 참가자 남 47 · 여 46, 8회차 · 19쌍 서로 선택 참가자 10명 중 4명꼴 · 이틀 모집 마감 선착순 접수 기준 신청자는 순천·여수·광양 등 동부권이 많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지역 소개팅이 '우리 동네 사람끼리'에서 '주말 여행 겸 만남'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 시절인연, 전남 동부권 밖에서 온 참가자 · 10 광주 · 7 전북 · 5 수도권 · 2 경상도 · 1 충청도 자료: 순천시 발표(서울신문 2026.9.24 보도) 순천·여수·광양 등 동부권 참가자는 기사에 인원이 따로 나오지 않아 제외 (사진) 말하지 않기로 한 것들. ■ ② 이번 주 토요일, 충북은 명암저수지 루프탑 충북도는 10월 17일 청주 명암저수지 일원에서 '충북 청춘 만남'을 연다. 아이스브레이킹과 일대일 대화로 시작해 저수지 산책과 루프탑 데이트, 팀 레크리에이션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25~39세(1987~2001년생) 미혼 청년 60명이다. 신청은 충북청년희망센터 누리집에서 10월 6일까지 받았고, 최종 참가자는 10월 8일 개별 통보됐다. 작년에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명암저수지에서 두 차례 열려 120명이 참가했고, 청남대 17쌍·명암저수지 15쌍 등 32쌍이 나왔다. 자료: 충북도 발표(뉴스1·아이뉴스24 2026.9.5~6 보도) 2025년 두 차례 행사 참가자 120명 중 32쌍(64명) 기준. 청남대 17쌍·명암저수지 15쌍 (사진) 저수지를 따라 걷는 시간. ■ ③ 혁신도시 직원이라면 확인할 것 — '주소지' 충북 청춘 만남의 기준은 '도내 주소'였다.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로 옮긴 공공기관 직원이라도 주민등록을 예전 집에 둔 채 출퇴근하거나 주말마다 오가면 신청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어제 소개한 국토교통부 자료(2026년 6월 기준)에서 충북 이전 기관 직원의 이전지역 거주율은 64.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지역 행사를 노린다면 공고의 '거주' 조건이 주소지인지, 직장 소재지까지 인정하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두 행사의 '커플 성사'는 행사 당일 서로를 선택한 결과다. 이후 실제 교제나 결혼으로 이어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순천은 회차당 남녀 12명씩 소규모로, 충북은 한 번에 60명 규모로 진행돼 매칭 비율을 그대로 비교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무엇을 묻지 않을지'를 정한 순천의 규칙은 어느 소개팅에서나 빌려 쓸 만하다. 이번 주말 명암저수지에 갈 60명에게도,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남는 질문은 같다. 첫 10분 동안 상대의 조건 대신 무엇을 물을 것인가. 순천의 19쌍은 그 답을 대화 속에서 찾았다. (사진) 행사가 끝난 저녁. ■ 한 줄 정리 지역 만남 행사는 '주소지' 기준이 많다. 충북 청춘 만남도 도내에 주소를 둔 청년만 신청할 수 있었다. 혁신도시로 옮겨 왔는데 주소를 옮기지 않았다면 이런 행사에서 빠질 수 있으니, 사는 곳과 직장 소재지 기준을 함께 확인해 두자. 행사장에서는 순천의 규칙을 빌려 와 보자. 첫 10분은 나이·직업·사는 곳 대신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일'이나 '가 보고 싶은 곳'을 묻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결이 달라진다. ■ 출처 · 서울신문 「선암사가 맺어준 19쌍의 '시절인연'」 (2026-09-24) https://v.daum.net/v/20260924050326955 · 뉴스1 「작년 32쌍 탄생한 충북도 '청춘 남녀 만남' 올해도 연다」 (2026-09-05) https://v.daum.net/v/20260905102451107 · 아이뉴스24 「가을, 설렘 한 스푼… 충북 청춘 만남 참가자 모집」 (2026-09-06) https://v.daum.net/v/20260906121728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