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외롭다고 답한 한국인은 26.1%였다. 그런데 하루 3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만 따로 보면 29.6%, 1시간도 안 쓰는 사람은 14.8%로 꼭 두 배 차이가 났다. 외로움은 나이보다 생활환경과 더 밀접했다. 연세대 CLIO 사회발전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가 올해 3~4월 4,500명을 조사해 낸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 이야기다. 저자들은 지금 한국 사회를 '느슨한 결속'으로 읽는다. 강제로 묶이던 관계가 내가 고르는 관계로 바뀌는 중이고, 그만큼 외로움도 커진다는 것이다. (사진) 연결은 많은데, 기댈 곳은 적다. ■ ① 외로움은 나이보다 '생활'을 따라갔다 조사에서 외로움은 연령보다 생활환경과 더 밀접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 외에 소득도 갈렸다. 월 가구소득 1,000만 원 이상 집단의 외로움 응답은 19.9%로, 700만 원 아래 구간(28% 안팎)보다 낮았다. 냉소주의 성향이 뚜렷한 사람은 23%였고, '정의를 말하는 사람도 결국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말에 55.0%가 동의했다. ▷ 하루 스마트폰 시간별 '외롭다' 응답 자료: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4,500명(2026년 3~4월) 전체 평균은 26.1%. 상관관계일 뿐, 외로운 사람이 휴대폰을 더 오래 볼 가능성도 있다 ▷ 숫자로 본 '느슨한 결속' · 26.1% 스스로 외롭다 전체 응답자 · 23% 냉소 성향 뚜렷 냉소주의 문항 기준 · 19.9% 고소득층 외로움 월 1,000만 원 이상 (사진) 엎어 둔 화면 하나. ■ ② 결혼은 '선택'이 됐지만, 영향은 여전히 크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89.0%였지만, 전통적인 가족 규범을 강하게 지지한 사람은 11.1%뿐이었다. 기혼자의 85.6%는 결혼을 개인의 선택으로 봤고, 전체의 78.1%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68.8%는 결혼 상태가 자기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흥미로운 건 전통 가족 규범을 강하게 지지하는 집단의 평균 나이가 39.1세로 네 유형 중 가장 젊었다는 점이다. '젊을수록 결혼에 무심하다'는 통념도 그대로 맞지는 않는다. 연애 상대를 만날 때 나이보다 가치관을 먼저 물어봐야 하는 이유다. ▷ 가족·결혼을 보는 시선 · 89 가족은 중요 · 85.6 결혼은 선택 · 78.1 비혼도 인정 · 68.8 삶에 큰 영향 · 11.1 전통규범 지지 자료: 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뉴스1 2026.11.5 '결혼은 선택'은 기혼자 응답, 나머지는 전체 응답. '삶에 큰 영향'은 결혼 상태가 자기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응답, '전통규범 지지'는 전통 가족 규범을 강하게 지지한 비율 (사진) 강제된 매듭에서, 고른 매듭으로. [✔ 솔직한 체크포인트] 스마트폰 시간과 외로움은 함께 움직였을 뿐, '휴대폰이 외로움을 만든다'는 인과는 이 조사로 말할 수 없다. 외로운 사람이 화면을 더 오래 볼 수도 있다. 수치는 책의 내용을 소개한 언론 보도(뉴스1·연합뉴스) 기준이고, 소득 700만 원 미만 구간은 '28% 안팎'으로만 보도됐다. 저자들은 느슨해진 결속을 예전처럼 다시 조이자는 게 아니라, 느슨한 상태에서도 사람이 사람과 이어질 새 방식을 찾자고 말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묶어 주지 않는 시대엔 '내가 고른 사람에게 시간을 쓴다'는 걸 보여주는 작은 행동이 더 크게 읽힌다. (사진) 고른 사람에게, 고른 시간을. ■ 한 줄 정리 이번 주 하루만 '폰 없는 한 시간'을 정해 보자. 퇴근 후 저녁 한 끼든 주말 산책이든, 그 시간에 만나는 사람에게 휴대폰을 가방에 넣겠다고 미리 말해 두면 상대도 따라 한다. 외로움이 줄어드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상대에게 '당신을 고른 시간'이라는 신호는 분명히 전해진다. ■ 출처 · 뉴스1 — 한국인 4500명 조사…외로움 26.1%, 냉소주의 성향 23% [신간] (2026-11-05) http://v.daum.net/v/20261105100428019 · 연합뉴스 — "한국 사회 결속 느슨해져…강제에서 선택된 결속으로" (2026-11-04) http://v.daum.net/v/2026110416553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