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1위 저축은행의 만기 1년 이내 정기예금은 5조1509억원으로, 전체 정기예금의 63.3%다. 그런데 이 회사가 내준 대출 가운데 만기 1년 이상은 8조9911억원, 비중으로는 83.8%다(각 사 공시, 2026년 6월 말 기준 · 서울경제 9월 20일 보도). 1년 안에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돈보다 1년 넘게 묶여 있는 돈이 1.74배 많다는 뜻이다. 예금 금리 비교표의 숫자 한 줄만 보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짚어볼 대목이다. (사진) 같은 건물, 창마다 내려온 높이가 다르다. ■ ① 짧게 받아 길게 내준 구조 서울경제가 공시를 정리한 내용을 보면 같은 구조가 여러 회사에서 확인된다. SBI저축은행은 만기 1년 이내 정기예금이 5조1509억원, 1년 초과~2년 이내가 1조2262억원, 2년 초과~3년 이내가 1조7582억원이고 3년 초과는 없었다. 반대로 대출은 만기 5년 초과만 4조1496억원으로 38%를 차지했고, 만기 1년 이내 대출은 1조8802억원(약 17.2%)이었다. OK저축은행은 만기 1년 이내 예금 3조8248억원에 1년 이상 대출이 6조8162억원으로 1.78배였다. 웰컴저축은행은 1년 내 예금이 2조2047억원으로 전체 정기예금의 70.4%였고 1년 이상 대출은 2조7698억원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각각 2조1180억원과 2조7833억원이었다. 다섯 곳 중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만 만기 1년 이내 예금(4조8844억원)이 1년 이상 대출(2조1807억원)보다 많았다. ▷ 짧게 받은 예금과 길게 나간 대출 — 주요 저축은행 만기 구조 자료: 각 사 공시 · 2026년 6월 말 기준 · 서울경제 2026-09-20 보도 억원 단위 공시값을 조원으로 환산했습니다. 만기 구조는 분기마다 다시 공시되며, 개별 회사의 건전성 평가가 아닙니다. ■ ② 업계 전체로는 예금이 대출보다 많다 회사별 만기 구조와 별개로, 업계 전체 규모만 보면 예금이 대출보다 크다. 한국은행 집계 기준 7월 말 저축은행 업계 전체 대출 잔액은 96조2528억원, 예금 잔액은 105조2141억원으로 예대율은 91.48%였다. 예금으로 받은 돈보다 대출로 나간 돈이 적다는 뜻이다. 다만 총량이 맞는 것과 만기가 맞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짧은 예금으로 긴 대출을 받치는 구조에서는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때 대응 여력이 줄어든다는 것이 이번 보도가 짚은 지점이다. 개선 흐름도 함께 확인됐다. SBI저축은행의 단기예금 의존 비중은 1년 전 70.5%에서 63.3%로 낮아졌다. ▷ 업계 전체로 보면 · 105조2141억원 저축은행 업계 예금 잔액 한국은행 집계 · 2026년 7월 말 기준 · 96조2528억원 저축은행 업계 대출 잔액 한국은행 집계 · 2026년 7월 말 기준 · 예대율 91.48% · 1.74배 자산 1위 회사의 만기 불일치 정도 만기 1년 이상 대출이 만기 1년 미만 예금의 1.74배(2026년 6월 말 기준) (사진) 길이가 다른 것들을 한데 묶어 두면 매듭이 먼저 풀린다. ■ ③ 예금자 입장에서 확인할 것 이 숫자들이 곧 특정 회사의 위험을 뜻하지는 않는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예금과 대출의 만기불일치는 금리 상승기에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두고두고 수익성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문제와 예금자의 안전은 같은 말이 아니다. 예금자 입장에서 확인할 것은 따로 있다. 내가 든 상품이 예금보험 대상인지, 보호 한도가 어떤 기준으로 적용되는지, 중도해지 이율과 만기 후 이율은 얼마인지, 그리고 그 회사의 경영공시에서 자기자본비율과 연체율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다. 저축은행은 회사마다 별도 법인이라 보호 한도도 회사 단위로 따로 계산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대목이다. ▷ 예금을 맡기기 전, 이 순서로 확인합니다 · 예금보험 대상 확인 상품 단위로 대상 여부가 갈릴 수 있음 · 보호 한도 기준 1인·1금융회사 기준 · 금액은 예금보험공사 공고로 · 이율 조건 약정이율·중도해지 이율·만기 후 이율을 각각 · 경영공시 확인 자기자본비율·연체율을 최근 몇 분기치로 · 만기 분산 한 시점에 몰지 않고 나눠 두는 방식 검토 보호 한도 금액과 적용 방식은 제도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예금보험공사 공고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사진) 왼쪽은 짧고 촘촘하게, 오른쪽은 길고 드물게. [ℹ 라운지 안내]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공공기관·연구기관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는 발표·집계 시점의 값이고 금리·환율·지수·시세는 계속 바뀝니다. 실제 조건은 시점과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해당 기관 공고와 상품 설명서를 확인하세요. 예금 금리를 비교할 때 대부분이 보는 것은 표기금리 한 줄이다. 오늘의 공시는 그 한 줄 뒤에 만기 구조라는 다른 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느 회사가 맞고 틀리다는 판단은 이 글의 몫이 아니다. 다만 금리부터 보던 순서에 보호 범위와 만기 조건을 한 칸 앞세워 두는 것은 해 볼 만한 일이다. 만기 구조는 분기마다 다시 공시되므로, 오늘의 숫자도 다음 분기에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사진) 지나온 길은 유리에 비치고, 갈 길은 그 너머에 있다. ■ 한 줄 정리 ① 가입하려는 상품이 예금보험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같은 회사의 상품이라도 예금보험 대상이 아닌 것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② 보호 한도는 1인·1금융회사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적용되는 한도 금액은 예금보험공사 공고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③ 중도해지 이율과 만기 후 이율은 약정이율과 다르게 적용되므로 가입 전 약관에서 두 항목을 따로 확인하세요. ④ 저축은행중앙회와 각 사 경영공시에서 자기자본비율·연체율·총자산 추이를 최근 몇 분기치로 함께 보면 한 시점의 숫자보다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⑤ 만기를 한 시점에 몰아두지 않고 나눠 두면 자금이 필요할 때 중도해지 없이 대응할 여지가 생깁니다. ■ 출처 · 서울경제 — 주요 저축은행의 예금·대출 만기 구조 공시 분석 보도 (2026-09-2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6374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