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6명이 결혼 전 동거에 '찬성'했다. 그런데 '꼭 해봐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5명 중 1명꼴(20.1%)이었다. 가장 많은 답은 '해보는 게 좋다'(39.9%) — 필수는 아니고, 해 볼 만한 선택지라는 쪽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026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미혼남녀 288명에게 '결혼 전 동거, 하는 게 좋을까?'를 물은 결과다(머니투데이·로이슈 11월 3일 보도). 성별·연령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열쇠 두 개, 문 하나. ■ ① 찬성 60%, 반대 35% — 하지만 '강한 찬성'은 소수 응답을 나눠 보면 '해보는 게 좋다' 39.9%, '굳이 할 필요가 없다' 21.9%, '꼭 해봐야 한다' 20.1%, '하지 않는 게 좋다' 12.8%, 기타 5.2% 순이었다. 두 찬성 답을 합치면 60.0%, 두 반대 답을 합치면 34.7%다. 강한 찬성('꼭')과 강한 반대('하지 않는 게')만 떼어 보면 20.1% 대 12.8%로 차이가 훨씬 줄어든다. ▷ 결혼 전 동거, 하는 게 좋을까 (단위: %) · 39.9 해보는 게 좋다 · 21.9 굳이 필요없다 · 20.1 꼭 해봐야 한다 · 12.8 안 하는게 좋다 · 5.2 기타 자료: 가연 2026년 10월·미혼남녀 288명 결혼정보회사 회원·이용자 대상 조사로, 전체 미혼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은 아니다 (사진) 칫솔이 두 개가 되는 날. ■ ② '그냥 같이 살게 됐다'와 '정하고 같이 산다'의 차이 가연 측은 동거를 '필수 관문'이라기보다 생활 습관과 경제관념을 미리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고 풀이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개념이 있다. 미국 덴버대 스콧 스탠리(Scott Stanley) 연구팀이 2006년 「Family Relations」에 낸 '미끄러지듯 동거 대 결정하고 동거(sliding vs deciding)'다. 자고 가는 날이 늘다 보니 어느새 같이 살게 된 '미끄러진' 동거는, 집을 함께 계약하고 짐을 합친 뒤에는 헤어지기가 어려워진다. 관계가 맞는지 확인하려고 시작했는데, 정작 관성 때문에 확인 결과와 상관없이 결혼까지 흘러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동거라도 '왜, 언제까지, 어떻게'를 둘이 말로 정했는지가 갈림길이라는 게 연구팀의 요지다. 자료: 가연 2026년 10월·288명 '해보는 게 좋다' 39.9% + '꼭 해봐야 한다' 20.1%. 부정 응답은 34.7% (사진) 정하고 시작하는 생활. [✔ 솔직한 체크포인트] 결혼정보회사가 자체 회원·이용자에게 받은 288명 설문이라 미혼 전체의 생각으로 넓히기는 어렵다. 성별·연령별 차이도 공개되지 않았다. 동거가 결혼 생활에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나라·시기에 따라 엇갈린다. 숫자는 '요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분위기 정도로 읽자. (사진) 같이 사는 이유를 먼저. 혼전 동거에 대한 시선은 분명 넉넉해졌다. 다만 다수의 답은 '꼭'이 아니라 '해 볼 만하다'였다. 해 볼 생각이라면 이사 날짜보다 먼저, 같이 사는 이유부터 둘이 같은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 한 줄 정리 동거를 고민 중이라면 '같이 살자'보다 먼저 세 가지를 말로 정해 두자. 왜 함께 사는지(결혼 준비인지, 주거비 때문인지), 생활비와 집안일을 어떻게 나눌지, 그리고 헤어지면 짐과 보증금은 어떻게 할지. 어색한 대화지만, 정하지 않고 시작하면 나중에 '그냥 이렇게 됐다'는 관계가 되기 쉽다. ■ 출처 · 머니투데이 — "결혼은 실전이다"…미혼남녀 60%, 결혼 전 동거 '긍정' (2026-1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435798?sid=102 · 로이슈 — 가연, 미혼남녀 60% "결혼 전 동거 긍정적" (2026-11-03) https://www.lawissue.co.kr/view.php?ud=202611031455456343204ead079112 · Stanley, S. M., Rhoades, G. K., & Markman, H. J. (2006). Sliding versus deciding: Inertia and the premarital cohabitation effect. Family Re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