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안 해도 외롭지 않게 해 주는 것, 20대가 꼽은 1위는 애인도 친구도 아니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청년공감] 코너의 강원대 학생 설문에서 가장 많은 18명이 '유튜브와 OTT'를 골랐다. SNS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응답도 13명이었다. 심리학에는 이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 있다. 좋아하는 드라마·예능이 실제 관계처럼 '소속감'을 채워 준다는 '사회적 대체재(social surrogacy)'다. 오늘 급상승 검색어에 방송 채널 'tvN'이 오른 것처럼, 우리가 매일 챙겨 보는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큰 정서적 역할을 한다. (사진) 혼자만의 루틴을 지키는 20대가 늘었다. ■ ① 20대가 말한 '연애 안 하는 이유' 설문에서 연애를 시작할 때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감정 소모와 갈등'을 꼽은 응답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애보다 나 자신의 성장이나 휴식이 더 중요하다'에 동의한 사람도 14명, 연애가 '인생에서 필수적이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9명이었다. 한 취업준비생은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도 월 50만원 가량이 깨진다"며 그 돈을 학원비나 옷에 쓰는 게 낫다고 했다. 새벽 운동과 자격증 공부, 덕질과 운동에 시간을 쓰는 '갓생'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 20대 설문, 문항별로 가장 많이 나온 응답(명) · 18 외로움 달래는 매체: 유튜브·OTT · 14 연애 시 우려: 감정 소모·갈등 · 14 성장·휴식이 연애보다 중요 · 13 SNS로 연결감 느낌 · 9 연애는 인생 필수 아님 자료: 에너지경제신문 [청년공감]·강원대 학생 설문(2026년 9월 보도) 서로 다른 문항의 응답 수이며, 전체 표본 수는 보도에 나오지 않았다 (사진) 화면 속 인물은 소속감의 빈자리를 채워 준다. ■ ② 좋아하는 드라마가 외로움을 덜어 주는 방식 데릭·가브리엘·휴겐버그(2009,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떠올리거나 볼 때 소속감을 경험하고, 관계에서 거절감을 느낀 뒤 그런 프로그램이 마음을 추스르는 완충 역할을 한다는 연구를 내놨다. 익숙한 인물과 세계가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대신 채워 주는 셈이다. 20대가 '연애를 안 해도 안 외롭다'고 말하는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념이다. 다만 대체재는 소속감의 '경험'을 줄 뿐, 나를 알아봐 주고 반응해 주는 실제 관계의 기능까지 대신하지는 못한다. ▷ 사회적 대체재가 작동하는 흐름 · 관계 피로 감정 소모·갈등이 부담 · 익숙한 콘텐츠 좋아하는 드라마·예능·유튜브 · 소속감 경험 '연결돼 있다'는 감각 · 외로움 완화 관계 욕구가 잠시 잠잠 · 한계 나를 알아봐 주는 반응은 없다 (사진) 대체재와 실제 관계 사이.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이 설문은 대학생 기자단이 진행한 소규모 조사로, 전체 표본 수와 조사 방식이 보도에 나오지 않았다. 응답 수는 문항마다 따로 집계된 것이라 비율로 바꾸거나 서로 더하면 안 된다. 20대 전체의 생각으로 일반화하기보다 '이런 목소리가 있다'는 참고로 읽자. 혼자가 편한 건 잘못이 아니다. 다만 드라마가 채워 주는 소속감은 '잠시 괜찮은 상태'를 만들 뿐이다. 언젠가 관계가 필요해질 때를 위해,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작은 연습만은 남겨 두자. (사진) 같은 장면에서 함께 웃는 사람이 생길 때. ■ 한 줄 정리 혼자가 편한 지금이 나쁜 게 아니다. 다만 '안 외롭다'가 드라마·유튜브 덕분인지, 정말 관계가 필요 없어서인지는 구분해 두자.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누군가와 '같이' 보는 약속을 한 달에 한 번만 잡아 보면, 대체재가 채워 주던 소속감을 실제 관계로 옮기는 연습이 된다. 연애가 아니어도 좋다. 친구와의 정주행 모임도 충분하다. ■ 출처 · 에너지경제신문 「[청년공감] “애인보다 나”... 20대가 연애를 안 하는 이유」 (2026-09-28)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60928029359343 · Derrick, Gabriel & Hugenberg (2009), 'Social surrogacy: How favored television programs provide the experience of belonging',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