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 이 익숙한 믿음을 청년 236명의 일상 2만8천여 순간으로 확인해 봤더니, 효과는 아침에 가장 컸다. 그리고 반전이 하나 있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커피와 기분 상승의 연관이 오히려 약해졌다. 오늘 구글 트렌드 급상승 검색어에 '커피'가 1000+로 올랐다. 강원 강릉에서는 25일까지 제18회 강릉커피축제가 열리고 있다. 소개팅 첫 만남의 정석도 여전히 '커피 한 잔'이다. 그렇다면 커피는 마주 앉은 자리의 기분까지 띄워 줄까. (사진) 하루에도 몇 번씩 드는 커피 한 잔. ■ ① 2만8천 번 물었다: 카페인 마신 뒤 기분은? 독일 빌레펠트대 연구팀이 2025년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다. 연구1은 2021년 3~4월 18~25세 115명을 14일 동안, 연구2는 2022년 4~7월 18~29세 121명을 28일 동안 따라갔다. 참가자들은 하루 일곱 번 스마트폰 알림이 올 때마다 지금 기분과 직전 카페인 섭취(커피·에스프레소·홍차·녹차·콜라·에너지음료), 피곤한 정도,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답했다. 그렇게 모인 응답이 연구1 8,335건, 연구2 19,960건이다. ▷ 숫자로 본 카페인 일기 · 236명 독일 청년 18~29세 · 2.8만 응답 횟수 하루 7번 알림 · 2.5시간 효과 큰 구간 기상 직후 결과는 분명했다. 카페인을 섭취한 뒤에는 기쁨·만족감 같은 긍정 정서가 올라갔다. 반면 부정 정서가 줄어드는 연관은 두 연구에서 일관되지 않았다. 긍정 정서와의 연관은 잠에서 깬 뒤 2.5시간 안, 즉 아침에 가장 강했고, 연구2에서는 평소보다 피곤할 때 더 컸다. 흥미롭게도 '나는 카페인에 민감하다' 같은 개인차는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 커피 뒤 기분, 언제 더 올랐나 자료: Hachenberger 외(2025, Sci Rep) 피곤함과 동석의 차이는 연구2(2022년, 121명)에서 확인됐다. 부정 정서 감소는 일관되지 않았다 (사진) 같은 커피라도, 혼자일 때와 둘일 때는 다르다. ■ ② 함께 있을 때 약해진 이유 — 연구진의 해석 연구2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카페인과 긍정 정서의 연관이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두 가지 가능성을 들었다. 사람과의 상호작용 자체가 그 순간의 기분을 크게 움직여 카페인의 몫이 묻히거나, 대화에 집중하느라 카페인의 효과를 덜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혼자 공부하거나 일할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선명해진다. 소개팅 자리로 옮겨 보면, 기분을 띄우는 건 잔에 든 카페인보다 마주 앉은 사람과 오가는 대화일 가능성이 크다. ▷ 커피 소개팅, 이렇게 잡아 보자 · 오전 주말 브런치 · 피곤한 날 한 잔 먼저 · 마주 보기 잔보다 사람 · 걷기 카페 밖으로 자료: Hachenberger 외(2025) 결과를 소개팅용으로 옮김 연구가 데이트 상황을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아침·피곤함·동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제안 (사진) 잔보다 대화가 분위기를 만든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참가자는 독일 18~29세 청년이고 대부분 여성이었다(연구1 115명 중 98명, 연구2 121명 중 104명). 일상을 기록한 관찰 연구라 카페인이 기분을 '올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함께 있을 때 연관이 약해진 결과는 연구2에서만 나왔고, 데이트 상황을 따로 측정하지도 않았다. 카페인을 한 번도 마시지 않은 사람은 분석에서 빠졌다. (사진) 축제가 끝나도, 커피 약속은 계속된다. 커피는 혼자일 때 기분을 조금 밀어 올려 주는 도구였다. 둘이 마주 앉은 순간부터는 그 역할을 대화가 넘겨받는다. 이번 주말 커피 약속이 있다면, 메뉴판보다 상대 얼굴을 먼저 보자. ■ 한 줄 정리 첫 만남을 카페로 잡는다면 '커피가 분위기를 띄워 주겠지'라는 기대는 내려놓자. 연구에서 커피와 기분 상승의 연관은 혼자 있을 때 더 뚜렷했고, 사람과 함께일 땐 약해졌다. 마주 앉은 자리의 기분은 잔보다 대화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고를 수 있다면 주말 오전도 괜찮은 선택이다. 메뉴 고르는 데 오래 쓰기보다 상대의 취향을 묻는 질문 하나를 준비해 가자. ■ 출처 · Hachenberger, Li, Realo & Lemola (2025). The association of caffeine consumption with positive affect but not with negative affect changes across the day. Scientific Reports, 15, 28536 (2025-08-05) https://doi.org/10.1038/s41598-025-14317-0 · YTN 「세계 손님 맞은 강릉커피축제」(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