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번 달 11일 연 4%선을 뚫었다. 지난해 초에는 연 2.507%였다. 그 사이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시장위험 한도 소진율이 100%를 넘어섰다(서울경제 9월 20일 단독 보도). 한도 소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실제 위험 규모가 스스로 정해 둔 관리 범위 밖으로 나갔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기금들이 택한 방법 중 하나가 채권을 팔고 정기예금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안전하다고 담아 둔 자산이 위험 지표를 밀어 올린 상황이다. (사진) 규칙적으로 보이는 구조에도 기준선은 있다. ■ ① 국고채가 4%를 뚫는 동안 기금 자산 운용의 제1원칙은 안정성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금은 여유자금의 상당분을 채권에 넣어 둔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면 이미 보유한 채권의 평가 가격이 내려간다는 점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연 2.507%였다가 지난해 말 3%를 돌파했고, 이번 달 11일에는 4%선까지 올라섰다. 채권을 많이 담아 둔 쪽일수록 평가 손실과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여기서 기금 운용의 딜레마가 생긴다. 위험을 줄이려면 팔아야 하는데, 팔면 손실이 확정되고 목표 수익률에서는 더 멀어진다. ▷ 국고채 3년물 금리 — 1년 반 사이 · 4 2026년 9월 11일(4%선 돌파) · 3 2025년 말(3% 돌파) · 2.507 2025년 초 자료: 서울경제 2026-09-20 보도에 인용된 국고채 3년물 금리 흐름 '3% 돌파'·'4%선 돌파'는 보도가 전한 시점 표현을 그대로 옮긴 값으로 해당일 종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는 매일 바뀝니다. ■ ② 목표 3.51%, 실제 0.17%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의 사례가 이 구조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준다. 운용 자산의 41.81%를 차지하는 국내채권형 상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0.17%였다. 목표 수익률 3.51%와는 3.34%포인트 차이다. 손실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한 대형 기금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변동성과 함께 수익률도 오르다 보니 주식을 환매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느 자산을 줄여도 다른 쪽 지표가 나빠지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 농신보 국내채권형 상품 — 목표와 실제 자료: 서울경제 2026-09-20 보도 · 2026년 상반기 기준 해당 기금의 국내채권형 상품 기준이며 전체 운용 성과와는 다릅니다. 반기 기준이라 연말에 다시 집계됩니다. (사진) 색이 다른 탭이 붙어 있어도 순서는 하나다. ■ ③ 줄이거나, 넓히거나 — 세 기금의 선택 세 기금은 각각 다른 방식을 택했다. 농신보는 지난달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채권혼합형 상품에 넣어 둔 3000억원을 환매한 뒤 정기예금으로 옮겼다. 그 결과 시장위험 한도 소진율을 지난달 말 155.8%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100%를 넘는다. 기술보증기금은 시장위험 한도액 자체를 기존 2163억원에서 3891억원으로 올렸다. 위험을 줄이는 대신 허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여유자금의 약 1%를 대체투자에 할당하기로 했다. 위험을 줄이거나, 기준선을 옮기거나, 투자처를 넓히거나 — 같은 상황에서 세 가지 다른 답이 나온 셈이다. ▷ 숫자로 보는 재배치 · 155.8% 농신보 시장위험 한도 소진율 2026년 8월 말 기준 · 3000억원을 환매한 뒤에도 100% 초과 · 3개 기금 한도 소진율 100%를 넘은 곳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서울경제 2026-09-20 보도) · 2163억 → 3891억원 기술보증기금 시장위험 한도액 위험을 줄이는 대신 한도 자체를 상향 조정 "개별 기금 차원에서 자체적인 전문 운용조직과 정교한 자산·부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연기금 투자풀 제도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필요도 있다." — 홍병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 (서울경제 2026년 9월 20일 보도 인용) (사진) 기준선을 넘은 것과 기준선을 옮긴 것은 다른 결정이다. [ℹ 라운지 안내]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공공기관·연구기관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는 발표·집계 시점의 값이고 금리·환율·지수·시세는 계속 바뀝니다. 실제 조건은 시점과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해당 기관 공고와 상품 설명서를 확인하세요. 이 사안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독자에게 두 갈래로 읽힌다. 하나는 소속 기관의 여유자금 운용 보고에 수익률만이 아니라 '위험 한도 소진율'이라는 항목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개인 계좌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안전자산'이라는 이름표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뜻이 아니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뜻이고, 채권형 상품은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평가손이 날 수 있다. 기금들이 채권을 팔고 예금으로 옮긴 것도 예금이 더 좋은 자산이어서가 아니라 정해 둔 한도를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 같은 행동도 이유가 다르면 다른 결정이다. 본인 자산 배분을 조정할지는 각자의 목표와 기간에 따라 다르며, 라운지는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사진) 겹쳐 놓아도 하나는 늘 테두리 밖에 있다. ■ 한 줄 정리 ① 소속 기관의 여유자금 운용 보고를 볼 기회가 있다면 수익률 옆에 '위험 한도 소진율'이라는 항목이 함께 있는지, 그 값이 최근 몇 분기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 보세요. ② 개인 계좌에서도 '안전자산'이라는 이름표가 원금 보장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채권형 상품은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평가손이 날 수 있습니다. ③ 본인이 들고 있는 채권형·채권혼합형 상품이 어떤 만기대의 채권을 담고 있는지 운용보고서에서 확인하세요. 같은 '채권형'이라도 만기 구성에 따라 금리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④ 조정 여부를 그때그때 정하기보다, '어느 선을 넘으면 어떻게 한다'는 기준을 미리 적어 두는 편이 상황이 닥친 뒤 결정하는 것보다 일관됩니다. ■ 출처 · 서울경제 — 공공기금 시장위험 한도 소진율과 자산 재배치 단독 보도 (2026-09-2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63782?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