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로 옮겨 간 공공기관 기혼 직원 10명 중 4명은 지금도 가족과 떨어져 산다. 국토교통부 자료(2026년 6월 30일 기준)로 따진 기혼 직원 가족동반 이주율은 60.6%, 경북은 37.0%로 전국 최하위였다. 그런데 이 계산에서 따로 빠진 사람들이 있다. 처음부터 혼자 내려와 사는 미혼·독신 직원 1만4357명이다. (사진) 금요일 저녁, 혁신도시의 또 다른 풍경. ■ ① 71.1%와 60.6% — 같은 통계, 다른 숫자 정부가 그동안 내세운 가족동반 이주율은 71.1%였다.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옮긴 4만8128명 전체를 놓고 계산한 값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유상범 의원은 이 숫자에 애초에 혼자 이주하는 미혼·독신 직원 1만4357명이 섞여 있다고 짚었다. 이들을 빼고 기혼 직원 3만2769명만 보면 가족과 함께 옮긴 사람은 1만9857명, 60.6%로 내려간다. 나머지 1만3천 명가량은 이른바 '나홀로 이주'나 주말부부로 지낸다는 뜻이다. 기관별로는 국토안전관리원(15.9%)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18.8%)처럼 기혼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가족과 떨어져 사는 곳도 있었다. ▷ 혁신도시 이전 직원, 숫자로 보면 (2026년 6월 기준) · 71.1% 명목 가족동반 이주율 미혼·독신 포함 전체 기준 · 60.6% 기혼 직원 가족동반 3만2769명 중 1만9857명 · 1.4만 미혼·독신 이주 직원 1만4357명, 전체의 약 30% ■ ② 혁신도시 10곳, 37%에서 81%까지 지역 차이는 두 배를 넘는다. 경북(37.0%)과 충북(38.8%)은 기혼 직원 셋 중 둘가량이 가족을 두고 내려왔다. 반대로 부산은 81.4%로 가장 높았고 제주(73.0%), 전북(72.1%)이 뒤를 이었다. 광주·전남은 65.0%, 대구는 63.9%였다. 같은 대구·경북권인데도 두 곳의 차이는 26.9%포인트에 이른다. ▷ 혁신도시별 기혼 직원 가족동반 이주율 · 81.4 부산 · 73 제주 · 72.1 전북 · 65 광주·전남 · 63.9 대구 · 62 울산 · 59.6 강원 · 55.6 경남 · 38.8 충북 · 37 경북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2026.6.30 기준)·강원도민일보·경북매일 보도 미혼·독신을 뺀 기혼 직원 기준. 전국 평균 60.6% (사진) 혼자 내려온 사람의 현관. ■ ③ 직원이 실제로 그 도시에 사는가 직원 본인이 실제로 이전 지역에 사는지를 보는 '이전지역 거주율'도 갈렸다. 전국 평균은 91.2%인데 충북은 64.7%, 경북은 75.9%에 그쳤다. 제주(100%)·부산(99.4%)·광주·전남(99.1%)·대구(98.9%)는 거의 모든 직원이 지역에 산다. 경북매일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전 기관의 연도별 퇴직·이직 자료를 따로 갖고 있지 않다. 혼자 내려온 직원들이 결혼한 뒤 어디에 자리를 잡는지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는 뜻이다. ▷ 이전 공공기관 직원 이전지역 거주율 · 100 제주 · 99.4 부산 · 99.1 광주·전남 · 98.9 대구 · 91.2 전국 평균 · 75.9 경북 · 64.7 충북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2026.6.30 기준)·경북매일 보도 직원 본인이 이전 지역에 사는 비율(가족 동반 여부와 무관) (사진) 두 개의 집, 하나의 주말.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이 통계는 '왜 가족이 따라오지 않았는가'를 묻지 않는다. 배우자 직장, 자녀 교육, 집값 같은 이유는 수치에 없다. 혁신도시 생활이 나쁘다는 증거라기보다, 결혼 뒤 어디에 살지가 연애 단계부터 현실적인 질문이라는 신호로 읽는 게 맞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을 대상으로 한 2차 지방이전을 예고했다. 앞으로 혁신도시로 내려오는 미혼 직원은 더 늘어난다. 지금 혼자 사는 1만4357명이 이 도시에서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 다음 통계의 '가족동반' 숫자도 함께 움직인다. 이 지역에서 만난 두 사람이 '어디서 같이 살까'를 일찍 이야기할수록 주말부부 40%는 조금씩 줄어들 수 있다. (사진) 이 도시에서 시작하는 두 사람. ■ 한 줄 정리 혁신도시에서 연애를 시작했다면 결혼 이야기보다 '근무지 이야기'를 먼저 꺼내 보자. 각자의 기관이 순환근무나 이전 계획이 있는지, 본가와의 거리는 어떤지, 언젠가 아이를 키운다면 어디서 키우고 싶은지. 이 세 가지만 나눠도 '나홀로 이주' 통계의 40% 쪽으로 갈지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정답을 찾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의 우선순위를 확인하는 대화다. ■ 출처 · 강원일보 「1차 공공기관 이전 실질 정착률 낮아…10명 중 4명 '나홀로 이주'」 (2026-10-01) https://v.daum.net/v/20261001173215459 · 강원도민일보 「혁신도시 '나홀로 이주' 여전…기혼자 가족동반 이주율 60%」 (2026-10-02) https://v.daum.net/v/20261002000913036 · 경북매일 「공공기관 가족 따라왔나…경북 37% '전국 꼴찌', 대구는 64%」 (2026-10-02) https://v.daum.net/v/20261002172415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