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돈과 물건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보일수록 연애 중인데도 더 외로웠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충동구매, 산 물건을 쌓아 두는 성향과도 함께 나타났다. 광군제(11월 11일)를 열흘 앞둔 오늘, 급상승 검색어 '알리 광군제' 옆에 놓아 볼 만한 연구다. 연구자 브레드벨드(Vredeveld)가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회·개인 관계 저널(JSPR)'에 낸 논문은 연애 중인 546명을 설문했다. 흔히 '가치관이 비슷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과는 가치관의 일치 여부보다 '가까워지고 싶은 기대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외로움과 이어진다는 쪽을 가리켰다. (사진) 할인 알림이 울리는 밤. ■ ① 가치관이 같으면 괜찮다? — 둘 다 외로움과 이어졌다 논문이 먼저 짚은 건 '외로움은 혼자일 때만 오는 게 아니다'라는 점이다. 연구는 자기결정이론과 외로움의 불일치 모델을 바탕으로, 관계가 '연결되고 싶은 욕구'를 채우지 못할 때, 곧 기대한 가까움과 실제 가까움 사이에 틈이 생길 때 외로움이 생긴다고 봤다. 결과는 단순한 '가치관 궁합'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연인을 물질주의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스스로 물질주의적인 사람도 모두 외로움이 컸다. 연구자는 이를 가치관이 닮았는지보다 가까움에 대한 기대가 채워지지 않은 경험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했다. 한 가지 예외는 만족도였다. 연인의 물질주의를 느끼는 것이 관계 만족도와 함께 높아지는 경우는 본인도 물질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났다. ▷ 예상과 달랐던 결과 자료: Vredeveld(2026) JSPR·546명 설문 기반 상관 결과. '연인이 물질주의적이라 외로워진다'는 인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 같은 소파, 다른 화면. ■ ② 외로움과 장바구니 — 충동구매, 그리고 '못 버림' 연구는 소비 행동도 함께 물었다. 연인의 물질주의를 느끼는 정도와 외로움은 충동구매 성향, 그리고 산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는 성향과 관련이 있었다. 본인의 물질주의 성향을 통계적으로 걸러 낸 뒤에도 이 관련은 남았다. 즉 '원래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 연구가 본 연결고리 · 인식 상대 물질주의 · 외로움 가까움 부족 · 충동구매 참기 어려움 · 쌓아두기 잘 못 버림 자료: Vredeveld(2026) JSPR 단계는 함께 나타난 변수들을 정리한 것으로,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인과 증거는 아니다. (사진) 현관에 쌓이는 상자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설문으로 변수 사이의 관련을 본 것이다. 외로워서 더 사는지, 많이 사는 사람이 연인을 그렇게 보는지는 가리지 못한다. 조사 대상의 국가·연령과 조사 시점도 초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물질주의적인 연인은 피하라'는 결론으로 읽기보다,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는 가까움이 소비로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사진) 결제 대신 달력에 한 칸. 광군제는 원래 '혼자인 사람들의 날'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쇼핑 축제가 됐다. 이 연구는 연애 중인 사람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채워지지 않은 가까움이 장바구니로 옮겨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1월 11일에는 할인율보다 둘이 함께 보낼 시간을 먼저 챙겨 보자. ■ 한 줄 정리 광군제 장바구니를 채우다 손이 멈추지 않는다면, 결제 버튼 앞에서 한 번만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지금 갖고 싶은 게 이 물건인가, 아니면 누군가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인가.' 연인과 함께라면 할인 목록을 같이 보는 대신, 이번 주에 둘이 함께할 시간 한 칸을 먼저 달력에 적어 두는 편이 이 연구가 말하는 '외로움의 빈칸'을 채우는 데 더 가깝다. 상대가 물질주의적으로 보인다면 비난보다 '요즘 나랑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처럼 내 마음의 빈칸을 먼저 말하자. ■ 출처 · Vredeveld, A. J. (2026). Lonely in Love, Driven to Buy: How Perceived Partner Materialism Influences Loneliness and Consumption in Romantic Relationships.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2026-10-09) https://doi.org/10.1177/02654075261496338 · 자기결정이론(Deci & Ryan)·외로움 불일치 모델(Peplau & Perlman) — 개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