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여러 번 잡는 연말 시즌, 모든 상대에게 '다 좋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손해일 수 있다. 스피드데이팅 실험에서 누구에게나 고루 끌렸던 사람은 오히려 상대에게 덜 호감을 샀다. 반대로 '여러 사람 중 당신에게 더' 끌린 마음은 상대도 호감으로 돌려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폴 이스트윅(Paul Eastwick)·일라이 핀켈(Eli Finkel)과 듀크대 댄 애리얼리(Dan Ariely) 연구팀이 2007년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실은 연구다.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여러 상대와 몇 분씩 돌아가며 대화하는 스피드데이팅을 열고, 만난 상대마다 얼마나 끌렸는지를 따로 물었다. (사진) 같은 문장, 다른 상대. ■ ① 끌림의 '양'보다 '고르기'가 먹혔다 연구팀은 끌림을 두 가지로 나눴다. 한 사람이 여러 상대에게 평균적으로 얼마나 끌렸는지(비선택적 호감), 그리고 그중 특정 상대에게 평소보다 얼마나 더 끌렸는지(선택적 호감)다. 결과는 갈렸다. 특정 상대에게 유독 끌린 마음은 그 상대도 되돌려줬다. 그런데 모두에게 두루 끌린 사람은 상대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 같은 '호감'이라도 결과는 반대 자료: Eastwick 외(2007) Psychological Science 실험은 스피드데이팅 자리에서 잰 결과다. 일반 소개팅에 그대로 옮기려면 해석이 필요하다 (사진) 그 사람만의 디테일. ■ ② 연말에 몰아 만날수록 '돌려쓰는 말'이 늘어난다 12월 전에 소개팅을 몇 개씩 잡는 사람이 많다. 일정이 겹치면 대화도 비슷해진다. 같은 자기소개, 같은 칭찬, 같은 애프터 문자를 복사하듯 쓰게 된다. 연구가 말하는 비선택적 호감은 바로 이 '누구에게나 하는 말'과 닮았다. 듣는 사람은 그 말이 자기에게만 향한 것인지 꽤 정확히 알아챈다. 거꾸로 '오늘 이 사람이라서' 나온 말은 짧아도 남는다. 상대가 한 이야기 중 하나를 다시 꺼내고, 그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유로 다음 만남을 제안하는 식이다. ▷ '당신이라서' 신호 만드는 4단계 · 기억 상대 말 하나 · 짚기 그 자리에서 · 이유 왜 좋았는지 · 제안 그 얘기로 자료: 공공라운지 정리 (사진) 다음 약속은 그 얘기에서. [✔ 솔직한 체크포인트] 여러 사람을 동시에 만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연구가 아니다. 실험이 본 건 몇 분짜리 스피드데이팅에서 드러난 끌림의 '모양'이다. 그리고 '튕기라'는 뜻도 아니다. 무관심한 척이 아니라, 상대에게만 해당하는 관심을 보여 주는 게 핵심이다. (사진) 고르는 마음이 보일 때. 호감은 많이 뿌린다고 늘지 않는다. 연말 소개팅이 몰릴수록, 만난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오늘 이 사람이라서 좋았던 점'을 한 줄씩 적어 두자. 그 한 줄이 애프터 문자의 첫 문장이 된다. ■ 한 줄 정리 오늘 만난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말을 한 가지 준비하자. '좋은 분 같아요' 대신 '아까 그 책 얘기할 때 표정이 확 밝아지던데요'처럼 그 자리에서 본 것을 짚는 말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는 시기일수록 칭찬 문장을 돌려쓰기 쉽다. 같은 말을 두 사람에게 했다면, 둘 다에게 '아무 말'이 된다. ■ 출처 · Eastwick, P. W., Finkel, E. J., Mochon, D., & Ariely, D. (2007). Selective versus unselective romantic desire: Not all reciprocity is created equal. Psychological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