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부부 5쌍 중 1쌍(19.6%)은 결혼하고 1년이 넘어서야 신고했다. 2020년(12.8%)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해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는 1만4023명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두 숫자를 잇는 말로 거론되는 것이 '결혼 페널티'다. 식은 올려도 서류는 나중으로 미루는 부부가 늘고 있다. (사진) 식은 올렸고, 서류는 아직. ■ ① 1년 넘겨 신고한 부부 4만7096쌍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24만326쌍 가운데 4만7096쌍이 실제 결혼한 날부터 신고까지 1년 이상 걸렸다. 이런 부부는 2020년 2만7372쌍, 2022년 2만9348쌍에서 2024년 4만2273쌍으로 처음 4만 쌍을 넘었고, 지난해 다시 늘었다. 2020년의 약 1.7배다. 전체 혼인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8%에서 19.6%로 6.8%포인트 높아졌다. ▷ 결혼 후 1년 넘겨 혼인신고한 부부 · 4.7 2025년 · 4.2 2024년 · 2.9 2022년 · 2.7 2020년 자료: 국가데이터처 자료(문진석 의원실 분석, 뉴시스·뉴스1 2026.10.8 보도) 2020년 2만7372쌍 → 2025년 4만7096쌍. 같은 기간 전체 혼인신고 중 비중 12.8% → 19.6% (사진) 합치면 넘는 숫자. ■ ② 왜 미룰까 — 각자는 되는데 합치면 안 되는 기준 배경으로 꼽히는 건 정책대출의 소득 기준이다.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을 돕는 디딤돌대출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인 미혼자에게 연소득 7000만원 이하 기준을 적용하지만, 신혼가구에는 부부 합산 연소득 8500만원 이하를 적용한다. 연봉 5000만원인 두 사람은 혼인 전에는 각자 기준을 충족하지만, 혼인신고를 하면 합산 소득이 1억원이 돼 신혼가구 기준을 넘는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과 보금자리론도 부부 소득을 합산한다. 세종에 사는 30대 임모 씨는 2023년 결혼식을 올리고 내년 1월 출산을 앞뒀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혼인신고를 하면 본인의 주택 보유 이력 때문에 남편이 생애최초 혜택을 못 받을 수 있어서다. ▷ 디딤돌대출 연소득 기준과 맞벌이 부부 (보도 기준) · 7000만 미혼 생애최초 기준 본인 연소득 이하 · 8500만 신혼가구 기준 부부 합산 연소득 이하 · 1억 연봉 5천만 맞벌이 신고 뒤 합산하면 초과 ■ ③ 혼외 출생 1만4023명 — 서울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25만4341명 중 혼외 출생아 비중은 5.5%였다. 역대 최고였던 2024년(5.8%)보다는 조금 낮지만 역대 두 번째다. 10년 전인 2015년(1.9%)의 약 3배다. 지역으로 보면 서울·인천·경기에서 태어난 혼외 출생아가 8420명으로 전국의 60.0%를 차지했다. 출생아 중 비중도 수도권(6.1%)이 비수도권(4.8%)보다 높았는데, 2015년에는 수도권(1.7%)이 비수도권(2.0%)보다 낮았다. 10년 사이 순서가 뒤집혔다. ▷ 시도별 출생아 중 혼외 출생 비중 (2025년) · 7 서울 · 6.8 인천 · 6.7 부산 · 6.4 광주 · 6 대구 · 5.7 세종 · 4.1 울산 · 4 경북 · 3.9 충남 · 3.7 제주 · 3.5 강원 자료: 국가데이터처 자료(문진석 의원실 분석, 뉴시스·뉴스1 2026.10.8 보도) 보도에 나온 상위 6곳과 하위 5곳만 표시. 전국 평균 5.5% (사진) 두 개의 도장, 하나의 서류. [✔ 솔직한 체크포인트] 혼외 출생에는 사실혼, 혼인신고 전 출산, 비혼 출산 등 여러 경우가 섞여 있다. '결혼 페널티'가 혼인신고 지연과 혼외 출생을 늘렸다는 건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지, 통계로 인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도 혼외 출생 증가를 결혼 페널티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본다. 또 신고를 미루는 동안에는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어서, 대출 외의 권리 관계도 함께 따져 봐야 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에게 혼인신고를 미루는 건 주거비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진석 의원은 결혼이 불리한 선택이 되지 않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같은 공공기관에 다니는 맞벌이 커플이라면 더 남 얘기가 아니다. 이번 가을 식을 올린다면, 혼인신고 날짜도 결혼 준비 목록에 함께 올려 두자. (사진) 가을 결혼식이 끝난 뒤. ■ 한 줄 정리 결혼을 준비한다면 식장보다 먼저 '대출 계획표'를 함께 펴 보자. 둘 중 누가, 언제, 어떤 정책대출을 쓸지 정하고 혼인신고 전후로 소득·주택 보유 기준이 어떻게 바뀌는지 은행이나 주택도시보증공사 안내로 확인해 두면 된다. 다만 신고를 미루는 동안은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라는 점, 그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일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숫자 계산은 둘이서, 결정도 둘이서. ■ 출처 · 뉴시스 「[단독]작년 혼외출생 1.4만명 역대 최다…'결혼 페널티'시대 풍경」 (2026-10-08) https://v.daum.net/v/20261008063205808 · 뉴스1 「작년 혼외출생 1.4만명 '역대 최다'…'결혼 페널티'에 혼인신고 늦춘다」 (2026-10-08) https://v.daum.net/v/20261008093833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