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중 누가 먼저 '사랑해'라고 말할까. 대부분은 여자라고 답한다. 그런데 미국 연구팀이 6개 연구로 확인해 보니 실제로 먼저 말한 쪽은 남자였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더 기뻐한 쪽도 남자였다. MIT 슬론경영대학원의 조슈아 애커먼과 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 노먼 리가 2011년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 「Let's get serious」다. 연구진은 지금 사귀는 관계와 지난 연애를 함께 살펴, 누가 먼저 고백했는지와 고백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물었다. (사진) '사랑해'는 누가 먼저 꺼낼까. ■ ① 믿음과 실제가 정반대였다 사람들은 여성이 먼저 사랑을 고백하고, 고백을 받았을 때도 여성이 더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반대였다. 실제로 먼저 '사랑해'를 꺼낸 쪽은 남성이었고, 상대에게서 그 말을 들었을 때 더 행복해한 쪽도 남성이었다. '여자가 더 감정 표현을 잘한다'는 통념이 연애 초기의 첫 고백에는 들어맞지 않았던 셈이다. ▷ '사랑해' 첫 고백 — 통념과 연구 결과 자료: Ackerman·Griskevicius·Li(2011), JPSP (사진) 같은 말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 ② 같은 말도 '언제'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진화경제학 관점으로 설명했다. 사랑을 고백할 때 남녀가 떠안는 잠재적 비용과 얻는 이익이 다르다는 것이다. 추가 연구에서는 커플이 육체적으로 가까워지기 전이냐 후냐에 따라 고백에 대한 남녀의 반응이 중요하게 달라졌다. 연구진의 결론은 '사랑해'를 말하고 듣는 일이 누가, 언제 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말 자체보다 타이밍과 맥락이 메시지를 만든다. ▷ '사랑해' 꺼내기 전 4단계 점검 · 내 마음 확인 설렘인지, 약속인지 · 상대 속도 보기 연락·만남의 온도 · 행동으로 먼저 말보다 일관된 태도 · 말하고 기다리기 같은 대답 재촉 금지 자료: Ackerman 외(2011)를 바탕으로 한 실천 정리 (사진) 말하기 전, 내 마음이 설렘인지 약속인지부터. [✔ 솔직한 체크포인트] 2011년 해외 연구로, 한국 연애 문화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또 '평균적으로 그랬다'는 결과일 뿐, 우리 커플에서 누가 먼저 말해야 한다는 규칙은 아니다. 상대가 먼저 말하지 않는다고 마음이 없다고 단정할 근거도 되지 않는다. 먼저 말하는 쪽이 지는 게임은 아니다. 다만 그 한마디가 상대에게 어떤 무게로 들릴지는 타이밍이 정한다.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이 말이 설렘의 표현인지 관계의 약속인지 먼저 정리해 두자. (사진) 먼저 말한 쪽이 지는 게임은 아니다. ■ 한 줄 정리 '사랑해'에 같은 말이 바로 돌아오지 않아도 거절로 단정하지 말자. 사람마다 그 말을 꺼내는 속도가 다르다. 말하기 전에는 '설렘을 말하고 싶은지, 관계를 약속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먼저 정리하고, 말한 뒤에는 대답을 재촉하는 대신 평소처럼 대하자. 말보다 오래가는 건 일관된 태도다. ■ 출처 · Ackerman, Griskevicius & Li (2011), 'Let's get serious: Communicating commitment in romantic relationship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