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9년 차 부부는 1년 새 6.3% 줄었다. 그런데 아이는 더 태어났다. 이 부부들의 100쌍당 연간 출생아가 6.9명에서 7.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출생아 반등을 끌어올린 건 '결혼이 늘어서'가 아니라 '이미 결혼한 부부가 더 낳아서'였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가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 출생 원자료와 국가통계포털(KOSIS) 혼인 통계를 분석해 20일 보도했다. 같은 날 정부는 이 분석에 쓰인 '혼인 연차별 부부 출산율'이 공식 통계와 개념이 다르다는 설명자료를 냈다. 둘을 함께 읽어야 숫자의 뜻이 정확해진다. ▷ 2025년 출생아, 숫자로 보면 · 25.4만 지난해 출생아 25만4341명 · 6.7% 전년 대비 증가 1만6024명↑ · 18년만 가장 높은 증가율 2007년 이후 (사진) 반등을 이끈 건 결혼 몇 년 차 부부들이었다. ■ ① 부부 수는 줄었는데 아이는 늘었다 지난해 결혼 9년 이내 부부가 낳은 아이는 1만4910명 늘었다. 이를 '부부가 몇 쌍이냐(부부 수 효과)'와 '부부 한 쌍이 얼마나 낳느냐(부부당 출산 효과)'로 나눠 보니 부부 수 효과는 -265명으로 사실상 없었다. 최근 결혼이 늘어 신혼부부는 많아졌지만, 코로나19 시기에 혼인이 줄어 결혼 4~6년 차 부부가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증가분은 모두 부부당 출산 증가(1만5175명)에서 나왔다. 특히 결혼 3~9년 차 부부는 수가 6.3% 줄었는데도 100쌍당 출생아가 늘었다. 결혼한 여성 1000명당 출생아를 뜻하는 공식 '유배우 출산율'도 지난해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 결혼 3~9년차 부부 100쌍당 연간 출생아 · 7.7 2025년 · 6.9 2024년 자료: 이데일리 분석(국가데이터처 MDIS·KOSIS) 같은 기간 이 연차 부부 수는 6.3% 감소. 공식 통계가 아닌 언론 자체 분석치 (사진) 출생 증가분 1만4910명은 어디서 왔나. ■ ② 올해는 더 가파르다 — 다만 해석은 조심 올해 1~7월 출생아는 1년 전보다 14.7% 늘어, 같은 기간 혼인 건수 증가율(6.1%)의 두 배를 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는 29만 명 안팎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을 것이라고 이데일리는 추산했다. 출산이 늘어난 시점은 2024년 신생아 특례대출 도입, 2025년 육아휴직 급여 인상과 맞물린다. 다만 정책 효과인지, 1990년대 초반 출생 인구가 출산 연령대에 들어선 영향인지는 따로 따져 봐야 한다. 기사에는 금융계 공기업에 다니는 34세 A씨 사례도 나온다. 결혼 후 1~2년 신혼을 즐긴 뒤 아이를 가지려 했지만 생각보다 임신이 쉽지 않아, 결혼 4년 차에 첫째를 가졌다. ▷ 올해 1~7월 전년 대비 증가율 · 14.7 출생아 · 6.1 혼인 건수 자료: 이데일리(2026.10.20,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 올해 출생아 29만 명 안팎은 이데일리 추산 (사진) 결혼과 출산 사이, 부부마다 다른 시간표. [✔ 솔직한 체크포인트] 정부는 이 분석의 '혼인 연차별 부부 출산율'이 공식 통계와 개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식 합계출산율은 여성 인구를 분모로 쓰지만, 기사는 혼인 연차별 부부 수를 분모로 썼다. 또 분모는 혼인신고일, 분자는 실제 결혼생활 시작일 기준이라 기준이 서로 다르고, 부부 수를 셀 때 이혼도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니 '100쌍당 7.7명'은 흐름을 보는 참고치로 읽자. 공식 수치는 KOSIS '결혼생활기간별 출생아 수'에서 매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숫자 너머에는 각자의 결정이 있다. 출생 반등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뒤엔 결혼 몇 년 차에 아이를 결정한 부부 한 쌍 한 쌍의 시간표가 있다. 결혼을 생각하는 연인이라면 '언제'를 둘이 미리 이야기해 두자. 계획은 바뀌어도, 이야기해 본 커플은 덜 흔들린다. ■ 한 줄 정리 결혼을 앞뒀거나 신혼이라면 '언제 아이를 가질지'는 둘이 일찍 터놓고 이야기해 두는 게 좋다. 기사 속 공기업 직원 A씨처럼 신혼을 1~2년 즐긴 뒤로 계획했다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공공기관은 육아휴직·난임 휴가 규정이 비교적 잘 정비된 편이니 인사 규정부터 함께 읽어 보자. 정부 지원(신생아 특례대출·육아휴직 급여)은 해마다 바뀌니 신청 시점 기준으로 다시 확인할 것. ■ 출처 · 이데일리 「웨딩마치가 늘어서 X, 기존 부부가 낳아서 O」 (2026-10-20) http://v.daum.net/v/20261020050321235 · 정책브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 「3~9년차 부부 출산율 12% 증가... 코로나 혼인 공백기 메웠다」(이데일리, 2026.10.20.) 보도 관련 설명자료」 (2026-10-20) http://v.daum.net/v/20261020183018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