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고맙지 않은데 '정말 고마워!'라고 말해 본 적이 있다면, 그 말이 관계에 비용을 남겼을 수 있다. 커플 639쌍을 네 가지 방식으로 살펴본 연구의 결론이다. 감사를 부풀려 표현할수록, 그리고 상대가 '부풀렸다'고 느낄수록 본인과 관계 모두의 행복이 깎였다. 감사 표현이 관계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연구는 많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다지 고맙지 않은데도 '고마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별일 아닌 것 같은 이 습관에 숨은 비용은 없을까. 미국 로체스터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공동연구팀이 이 질문을 파고들었다. 결과는 학술지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실렸다(2025년 12월 온라인 공개, 2026년 11월호). (사진) 작은 배려에 돌아오는 '고마워', 크기보다 진짜인지가 남는다. ■ ① 네 가지 방법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커플들을 실험실에 불러 대화하게 했고(연구 1a·2a), 일상생활 속 기록을 받았으며(1b·2b), 시간에 따른 변화도 추적했다(연구 3·4). 모두 639쌍이다. 세 가지를 따로 따져 봤다. 내가 감사를 얼마나 부풀려 말했는지, 상대가 내 감사를 얼마나 부풀렸다고 느꼈는지, 그리고 그 느낌이 실제와 맞았는지다. 부풀려 표현한 감사와 부풀렸다고 지각된 감사는 모두 개인에게도, 관계에도 비용을 남겼다. 그 비용은 진정성이 낮아지고 반응성이 떨어지는 경로로 생겼다. 반응성은 서로를 이해하고 챙긴다는 느낌이다. ▷ 부풀린 '고마워'가 비용이 되는 경로 · 부풀린 감사 느낌보다 크게 · 진정성 ↓ 진짜일까? · 반응성 ↓ 덜 챙겨짐 · 웰빙 비용 나·관계 모두 자료: Shimshock 외(2026, PSPB) 커플 639쌍 초록이 밝힌 매개 경로: 낮아진 진정성과 반응성 ▷ 연구 한눈에 · 639쌍 참여 커플 네 개 연구 합산 · 3가지 관찰 장면 실험실·일상·장기 (사진) 같은 잔, 같은 말이라도 담긴 마음은 전해진다. ■ ② '덜 고마워서'가 아니었다 혹시 원래 관계에 불만이 있거나 상대에게 덜 고마운 사람들이 감사를 부풀린 것은 아닐까. 연구팀은 이런 대안 설명도 따져 봤다. 하지만 감사를 표현한 사람의 관계 만족도가 낮다거나, 파트너에게 덜 고마워한다는 점으로는 결과가 설명되지 않았다. 문제는 감사 그 자체가 아니라 느낀 것보다 크게 말하는 '부풀림'이었다. ▷ 같은 '고마워', 다른 결과 자료: Shimshock 외(2026, PSPB) (사진) 말풍선이 클수록 진심도 클까. [✔ 솔직한 체크포인트] 감사 표현을 줄이라는 연구가 아니다. 느끼지 않은 감사를 크게 '연출'할 때 생기는 비용을 본 것이다. 초록에는 효과 크기가 나와 있지 않아 비용이 얼마나 큰지는 단정할 수 없다. 참가자는 북미 커플이라 '고마워'를 자주 말하는 문화권의 결과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아래 팁처럼 '무엇이 고마웠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연구가 직접 시험한 방법이 아니라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제안이다. (사진) 고마움은 거창한 말보다 함께하는 손에서 드러난다. '고마워'는 관계의 윤활유다. 하지만 기름도 너무 많이 부으면 넘친다. 상대는 생각보다 정확하게 알아챈다. 과장된 감사 열 마디보다 '오늘 데리러 와 줘서 고마워, 덕분에 비 안 맞았어' 한 마디가 더 오래 남는다. ■ 한 줄 정리 고맙다는 말의 크기를 키우기보다 '무엇이' 고마웠는지를 붙여 보자. '진짜 최고야, 너무너무 고마워' 대신 '바쁜데 예약 알아봐 줘서 고마워, 덕분에 편하게 갔어'처럼 말하는 식이다. 별로 고맙지 않은 일에 습관처럼 큰 감사를 얹지 말자. 고마운 일이 생긴 바로 그때 짧고 정확하게 말하는 편이 상대에게 더 믿을 만한 신호가 된다. ■ 출처 · Shimshock, Sisson, Chee, Stellar, Impett & Le (2026). The Hidden Costs of Gratitude: Gratitude Amplification Is Costly for Personal and Relationship Well-Being.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52(11)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