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떠난 미혼 청년은 5년 뒤 15.9%가 결혼해 있었다. 대구에 남은 미혼 청년은 9.1%였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019년부터 5년 동안 대구·경북 청년의 삶의 궤적을 추적한 결과다(대구MBC, 11월 5일). 소득 차이는 더 컸다. 대구에 남은 청년의 소득은 5년 새 55% 올랐지만, 수도권으로 옮긴 대구 청년은 108.1%, 경북 청년은 96.6% 올랐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에서 순유출된 청년은 8만4000여 명이다. 지방 혁신도시에서 일하는 독자라면 남의 얘기가 아니다. (사진) 떠나는 쪽과 남는 쪽, 5년 뒤의 차이. ■ ① 떠난 쪽이 더 벌고, 더 결혼했다 ▷ 청년 소득 5년 증가율 (2019→2024) · 108.1 대구→수도권 · 96.6 경북→수도권 · 55 대구 잔류 자료: 동북지방통계청·대구MBC 2026.11.5 경북에 남은 청년의 소득 증가율은 보도에 나오지 않았다. 정희길 동북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데에는 일자리와 소득 등 경제적 여건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혼도 같은 방향으로 갈렸다. 떠난 쪽의 5년 뒤 혼인 비중이 남은 쪽보다 1.7배쯤 높았다. ▷ 대구 미혼 청년, 5년 뒤 결혼한 비중 자료: 동북지방통계청·대구MBC 2026.11.5 추적 시작 때 미혼이던 대구 청년 가운데 5년 뒤 혼인한 비중(보도 기준). (사진) 숫자 두 개 사이의 거리. ■ ② 기혼·유자녀 청년은 오히려 대구로 왔다 흐름이 한 방향만은 아니다. 대구의 미혼 청년은 10명 중 1명꼴로 떠났지만, 기혼 청년은 2.2%, 자녀가 있는 청년은 3% 이상 오히려 대구로 들어왔다. 보도는 대구의 주거·육아 여건이 끌어당긴 것으로 봤다. 반면 경북은 결혼·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청년층이 빠져나갔다. 중소기업·일용직 청년의 유출이 특히 컸다. ■ ③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남는 이유'가 될까 교육부의 '2025년 지역인재 채용 현황'(6월 18일 발표)을 보면 비수도권 공공기관 184곳의 신규 채용 1만7871명 가운데 1만2742명이 지역인재였다. 채용률 71.3%로 법정 비율 35%의 두 배를 넘었다(경북매일, 6월 21일). 다만 같은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채용이 지역 정주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짚었다. 채용 규모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사진) 남은 쪽에 필요한 건 일자리, 그리고 만날 자리. [✔ 솔직한 체크포인트]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은 처음부터 다른 집단일 수 있다. 나이·직업·소득이 이미 달랐다면 '이주해서 결혼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보도는 원자료 표나 청년의 연령 정의를 싣지 않아 기사에 나온 수치만 옮겼다. 경북에서 떠난 청년의 혼인 비중도 보도에 없다. 지역인재 채용률은 2025년 실적으로, 대구·경북만의 수치가 아니라 비수도권 전체다. 이 통계가 말하는 건 '떠나야 결혼한다'가 아니라 소득과 주거, 만남의 기회가 한쪽으로 몰려 있다는 사실에 가깝다. 공공기관 일자리로 남은 쪽은 소득의 한 축은 갖췄다. 남은 숙제는 만남의 폭이다. 기관 담장 밖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혁신도시에 얼마나 있는지가 다음 질문이다. (사진) 지도 위의 화살표가 한쪽으로만 향하지 않도록. ■ 한 줄 정리 지방에 남은 쪽이라면 '만날 사람이 없다'를 숫자로 바꿔 보자. 내 기관 밖으로 몇 명을 아는지 세어 보면 대개 생각보다 적다. 혁신도시 안 다른 기관과의 연합 동호회, 지자체 만남 행사, 지역 대학 공개 강좌처럼 '기관 밖 사람'이 섞이는 자리를 한 달에 하나만 늘려도 그 숫자가 달라진다. ■ 출처 · 대구MBC 「'고향 떠나야 소득 오르고 결혼'···통계가 보여준 씁쓸한 청년 현실」 (2026-11-05) http://v.daum.net/v/20261105204909225 · 경북매일 「비수도권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 71.3% '역대 최고 수준'」 (2026-06-21) http://v.daum.net/v/20260621160347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