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하던 올해 6~7월, 퇴직연금을 DB형에서 DC형으로 바꾼 가입자가 14만971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3242명)보다 181.2% 많다. 그런데 4~6월에 갈아탄 일부 가입자의 7~8월 수익률은 -10%대였고, 한번 DC형으로 옮긴 적립금은 DB형으로 되돌릴 수 없다(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2026년 10월 5일 디지털타임스·부산일보 보도). (사진) 올해 6~7월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는 14만9710명이었다. ■ ① 6월 4만 명, 7월 10만 명 전환은 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진 6월부터 급증했다. 6월 4만3974명이던 전환자는 7월 10만5736명으로 한 달 새 두 배를 넘었고, 지난해 7월(3만8812명)과 비교하면 2.7배다. 올해 1~7월 누적 전환자 34만156명 가운데 44.0%가 6~7월 두 달에 몰렸다. 금감원 통계는 전환을 '완료한 달' 기준이다. 신청부터 완료까지 통상 한 달가량 걸리므로 7월 전환자 상당수는 6월께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는 연초 4200선에서 출발해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올랐다. 수익률 격차도 전환을 부추겼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C형 수익률은 26.82%로 1분기(10.31%)보다 크게 뛰었고, 같은 기간 DB형은 3.46%에 머물렀다. ▷ DB형→DC형 전환 가입자 수(전환 완료 월 기준) · 105736 2026년 7월 · 43974 2026년 6월 · 38812 2025년 7월 · 14430 2025년 6월(라운지 계산) 자료: 금융감독원(박성훈 의원실 제출 자료) · 2025~2026년 6·7월 · 2026-10-05 보도 2025년 6월은 보도된 6~7월 합계 5만3242명에서 7월 3만8812명을 뺀 라운지 계산값입니다. ▷ 전환을 부추긴 2분기 수익률 격차(2026년) · 26.82% DC형 2분기 수익률 1분기 10.31% · 3.46% DB형 2분기 수익률 같은 기간 · 44.0% 6~7월 전환 집중도 1~7월 누적 34만156명 중 ■ ② 전환 직후 꺾인 시장 문제는 전환 직후 시장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같은 자료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4~6월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의 7~8월 단순 기간수익률은 각각 -10.7%, -10.2%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8303.4에서 6820.0으로 18.1% 내렸다. 퇴직연금은 예금·펀드·ETF를 섞어 담는 경우가 많아 주식 직접투자보다 등락이 작은 편인데도 두 달에 10% 안팎이 빠진 것이다. 다만 이 수치는 두 증권사의 전환 가입자만 집계한 것이어서 전체 DC형 전환자의 수익률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환 신청자가 이미 운용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자금이 들어오면 곧바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2026년 7~8월 하락폭 비교(값이 클수록 많이 내림) · 18.1 코스피 하락폭 · 10.7 미래에셋증권 전환자 하락폭 · 10.2 한국투자증권 전환자 하락폭 자료: 금융감독원(박성훈 의원실 제출 자료) · 2026년 7~8월 · 2026-10-05 보도 세 값 모두 하락폭(마이너스 수익률의 크기)입니다. 두 증권사 수치는 4~6월 전환자의 단순 기간수익률로 전체 전환자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사진) 4~6월 전환자 일부의 7~8월 수익률은 -10%대였다. ■ ③ DC로 옮긴 돈은 DB로 못 돌아간다 DB형은 회사가 적립금을 굴리고, 근로자는 퇴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근속 1년마다 한 달 치 임금을 받는다. 운용 손익은 회사 몫이다. DC형은 회사가 해마다 연간 임금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 계좌에 넣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해,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늘거나 준다. 중요한 건 방향이 한쪽뿐이라는 점이다.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상 전환 때 과거 근속기간 몫의 퇴직급여까지 정산해 DC 계좌로 옮기기 때문에, 이 적립금을 다시 DB형으로 되돌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회사가 두 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노사가 규정을 갖췄다면 앞으로의 근속기간에 DB형을 다시 적용할 수는 있지만 지나간 가입기간은 살아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전환 과정에 결정을 다시 생각해 볼 숙려기간은 대체로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사진) DB형에서 DC형으로 옮긴 적립금은 다시 DB형으로 되돌릴 수 없다. "단기 수익률에 현혹돼 성급한 전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험고지와 투자교육을 강화하고 숙려 절차 등 실질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박성훈 국회의원(정무위원회, 10월 5일 디지털타임스 인용) [ℹ 라운지 안내] DB형과 DC형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임금 상승률, 남은 근속기간, 직접 운용할 여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제도 선택이나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사진) 전환을 고민한다면 수익률 그래프보다 회사 규약과 임금 전망을 먼저 확인할 일이다. 업계에서는 근속기간이 많이 남은 가입자일수록 전환을 단기 증시 흐름이 아니라 장기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DB형은 임금 상승과 근속기간이 퇴직급여에 반영되는 구조여서다. 전환을 고민 중이라면 최근 수익률 그래프보다 회사 퇴직연금 규약과 내 임금 전망부터 펴 보는 것이 순서다. ■ 한 줄 정리 ① 회사 퇴직연금 규약에서 DB·DC 병행 여부, 전환 신청 주기, 전환 후 재적용 규정을 확인하세요. ② DB형 예상 퇴직급여(퇴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 기준, 근속 1년마다 한 달 치)를 먼저 계산해 보고 임금 상승 전망과 비교하세요. ③ 전환하면 과거 근속분이 정산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신청 전에 인사 담당자나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재전환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④ 이미 DC형이라면 위험자산 비중과 상품 구성이 내 은퇴 시점에 맞는지 점검하세요. ■ 출처 · 디지털타임스 — 증시 고점에 DB→DC 전환 3배 급증…고점 뒤 수익률 -10% (2026-10-0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3051369?sid=101 · 부산일보 — 증시 활황에 퇴직연금 갈아탔다가… 하락장에 손실만 (2026-10-0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2/0001401202?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