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가 많은 싱글은 사람과 가까워지는 걸 덜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남을 웃게 하려는' 장난기가 그랬다. 그런데 커플 연구에서 보였던 '장난기 많은 사람은 질투를 덜 드러낸다'는 연결은 싱글에게선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분장과 장난이 어색하지 않은 주간이다. 독일 마르틴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 연구팀이 연애 중이 아닌 싱글 384명을 조사해 장난기와 연애 성향의 관계를 살폈다. 연구는 올해 4월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에 실렸고, 자료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모았다. (사진) 장난기는 분장보다 '누구를 웃게 하느냐'에서 드러난다. ■ ① 장난기에도 네 가지 얼굴이 있다 연구팀은 성인 장난기를 네 가지로 나눠 쟀다. 장난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타인 지향', 일상을 가볍고 즉흥적으로 대하는 '가벼움', 생각과 아이디어를 갖고 노는 '지적', 별나고 엉뚱한 것을 즐기는 '엉뚱함'이다. 예컨대 타인 지향 문항은 "나는 장난기로 다른 사람의 기운을 북돋운다" 같은 식이다. 참가자는 여성 258명, 남성 119명 등이었고, 18~60세에 평균 24.6세, 대부분(83.1%)이 대학생이었다. ▷ 성인 장난기의 4가지 얼굴 · 타인 지향 남을 웃게 · 가벼움 즉흥·느긋 · 지적 생각 놀이 · 엉뚱함 별난 것 즐김 자료: Proyer의 OLIW 척도 · Brauer·Proyer(2026) 각 7문항, 7점 척도로 측정 (사진) 같은 장난기라도 방향이 다르다. ■ ② 회피·불안과는 이어졌고, 질투와는 무관했다 싱글은 앞선 커플 연구의 참가자보다 불안정 애착 점수가 높았다. 질투에서는 의심이나 상상으로 하는 '인지적 질투'만 연인 있는 사람들보다 높았다. 장난기와 애착의 관계는 커플 연구를 그대로 재현했다. 타인 지향 장난기가 회피 애착이 낮은 것과 가장 강하게 이어졌고, 가벼움 장난기는 불안 애착과 약한 음의 관계를 보였다. 반면 장난기와 질투 사이의 관계는 무시해도 될 만큼 작았다. 연구팀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 보는 장난기의 '재구성' 힘이, 실제 연인이 없는 싱글에게는 질투 상황에서 덜 쓰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커플 연구 vs 싱글 연구 자료: Brauer 외(2024) · Brauer·Proyer(2026) 모두 상관 연구 — 장난기가 애착을 바꾼다는 인과는 아니다 ▷ 숫자로 본 장난기 연구 · 384명 연애 중 아닌 싱글 독일어권 · 24.6세 평균 나이 18~60세 · 4가지 장난기 측면 OLIW 척도 (사진) 웃게 하려는 마음이, 다가가는 마음과 닮았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설문으로 잰 상관 연구라서 장난기가 많아지면 회피 성향이 줄어든다는 인과를 말할 수 없다. 참가자 대부분이 독일어권 대학생이었고, 효과가 작은 관계도 섞여 있다. 또 여기서 말하는 장난기는 상대를 즐겁게 하는 쪽이지, 상처를 주는 놀림과는 다르다. (사진) 장난이 끝난 뒤에 남는 건 편안함이다. 핼러윈 파티에서 꼭 기발한 분장을 할 필요는 없다. 연구가 가리킨 건 '누구를 웃게 하려는가'였다. 오늘 한 사람을 웃게 만들어 보자. 가까워지는 건 그다음 일이다. ■ 한 줄 정리 핼러윈 파티나 소개팅에서 장난기를 쓰고 싶다면 방향을 '상대를 웃게 하는 쪽'으로 잡자. 이번 연구에서 가까워지기를 덜 피하는 성향과 가장 강하게 이어진 건 남을 즐겁게 하려는 장난기였다. 외모 농담이나 상대를 깎아내리는 놀림은 장난기가 아니라 무례가 되기 쉽다. 상대가 웃으면 한 걸음 더, 표정이 굳으면 바로 멈추는 것이 수위 조절의 기본이다. ■ 출처 · Brauer & Proyer (2026). Localizing adult playfulness in dimensions of romantic attachment and jealousy in singles. Frontiers in Psychology (2026-04-07) https://doi.org/10.3389/fpsyg.2026.1776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