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부모님 세대에게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지금도 76.1%가 그렇다고 답한다. 10년 전(77.6%)과 거의 같다. 그런데 '이혼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68.9%에서 49.8%로 뚝 떨어졌다. 결혼은 여전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참고 사는 것은 아니게 된 셈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노인의 날(10월 2일)에 맞춰 10월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다. 올해는 2014년과 2024년 사회조사를 나란히 놓고 고령자의 인식이 10년 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했다. 명절마다 '결혼은 언제 하니'를 묻는 그 세대의 속마음을 숫자로 볼 수 있는 자료다. (사진) 결혼은 여전히 '해야 하는 것'으로 남았다. ■ ① 10년 새 결혼관은 그대로, 이혼관과 가사관은 크게 움직였다 세부 응답을 보면 변화가 더 선명하다. '이혼은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은 20.2%에서 32.4%로,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7.7%에서 13.7%로 늘었다. '이혼해선 안 된다'는 생각은 여성 고령층에서 20.9%포인트, 남성에서 16.9%포인트 줄어 여성 쪽 변화가 더 컸다. 집안일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고령자는 10년 전 35.3%에서 2024년 52.0%로 절반을 넘겼다. ▷ 65세 이상 고령자 인식, 10년 사이 자료: 국가데이터처 2026 고령자 통계(2014·2024년 사회조사) 결혼은 1.5%포인트, 이혼 반대는 19.1%포인트 줄었고 가사 공평 분담은 16.7%포인트 늘었다. (사진) 가사는 공평하게 — 부모님 세대의 절반이 그렇게 답했다. ■ ② 생각만 바뀐 게 아니다 — 고령층만 이혼도 재혼도 늘었다 인식 변화는 실제 행동으로도 나타났다. 2025년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3.3% 줄었지만, 65세 이상 남성의 이혼은 10.0%, 여성은 9.8% 늘었다. 재혼도 같은 흐름이다. 전체 재혼은 남성 5.4%, 여성 4.4% 줄었는데 65세 이상은 남성 5.0%, 여성 6.0% 늘었다. 오래 산 부부의 이혼도 많아졌다. 2025년 전체 이혼 가운데 혼인 기간 20년 이상 부부가 36.6%였고, 30년 이상 부부만 따로 봐도 17.7%로 혼인 기간 구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었다. ▷ 2025년 65세 이상만 늘었다(전년 대비 증가율) · 10 65세 이상 남성 이혼 · 9.8 65세 이상 여성 이혼 · 6 65세 이상 여성 재혼 · 5 65세 이상 남성 재혼 자료: 국가데이터처 2025년 혼인·이혼 통계(2026 고령자 통계 인용) 같은 해 전체 이혼은 3.3%, 전체 재혼은 남성 5.4%·여성 4.4% 줄었다. (사진) 결혼은 해야 하지만, 참고 살 일은 아니게 됐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인식 수치는 65세 이상 고령자만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 결과라, 자녀 세대의 생각과는 다르다. '결혼해야 한다'가 76%라고 해서 부모님이 자녀에게 결혼을 강요한다는 뜻도 아니다. 이혼·재혼 증가율은 건수의 변화율이라 고령 인구 자체가 늘어난 효과도 섞여 있다. 수치는 한국일보·동아일보 보도 기준이다. 명절 밥상의 '결혼은 언제 하니'는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 세대 넷 중 셋은 여전히 결혼을 '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 다만 그 세대도 '참고 사는 결혼'보다 '같이 나누는 결혼'으로 생각이 옮겨 가고 있다. 다음 잔소리에는 '언제'가 아니라 '어떤 결혼'으로 대화를 돌려 보자. (사진) '언제'가 아니라 '어떤 결혼'을 이야기할 때. ■ 한 줄 정리 부모님이 '결혼은 해야지'라고 하실 때 반박부터 하기보다 '엄마 아빠는 결혼에서 뭐가 제일 중요했어요?'라고 되물어 보자. 이번 통계에서 부모님 세대도 '가사는 공평하게'라는 생각이 절반을 넘겼다. 내가 원하는 결혼의 모습(맞벌이·가사 분담 방식)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언제'보다 '어떻게'로 대화가 옮겨 가기 쉽다. ■ 출처 · 한국일보 「"결혼은 필수, 이혼은 선택"... 10년 사이 달라진 고령층」 (2026-10-01) http://v.daum.net/v/20261001120123778 · 동아일보 「75%가 본인-배우자가 생활비 마련… "이혼 안돼" 10년새 69%→50%」 (2026-10-01) http://v.daum.net/v/20261001143859483 · 국가데이터처 「2026 고령자 통계」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