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이어지던 혼인 증가세가 8월에 멈췄다. 8월 혼인은 1만 9218건으로 1년 전보다 1.2%(224건) 줄었다. 29개월 만의 감소다. 같은 달 출생아는 13.0% 늘어 26개월째 증가했지만, 결혼이 줄면 출생도 2~3년 뒤 따라 줄 수 있다는 경고가 함께 나왔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8월 인구동향' 결과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혼인 건수가 많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만큼 추세 전환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달 수치만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흐름을 넓게 보면 증가 폭은 이미 줄어들고 있었다. (사진) 증가세가 처음 멈춘 달. ■ ① 증가율은 이미 꺾이고 있었다 연간 혼인은 2022년 19만 1690건까지 줄었다가 2024년 22만 2412건으로 14.8%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24만 326건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8.1%로 낮아졌다. 올해 1~8월 누적은 16만 5874건으로 5.2% 늘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7.7%)보다 2.5%포인트 낮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과 만남이 2023~2024년에 몰렸고, 이제 그 효과가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혼인 건수 증가율 (전년 대비, 단위: %) · 14.8 2024년 · 8.1 2025년 · 5.2 올해 1~8월 자료: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서울경제 올해 8월 한 달은 -1.2%로 29개월 만에 감소(막대 미표시) ■ ② 지방부터 먼저 꺾였다 지역 차이는 더 뚜렷하다. 올해 1~8월 서울 혼인은 11.9% 늘었지만 전북은 0.9% 줄었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0.6% 감소했다. 제주(0.9%)·충남(1.6%)·경북(2.1%)도 늘긴 했지만 전국 평균(5.2%)에 크게 못 미쳤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결혼이 중산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지역에서부터 먼저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해 1~8월 혼인 증가율, 시도 비교 (단위: %) · 11.9 서울 · 5.2 전국 평균 · 2.1 경북 · 1.6 충남 · 0.9 제주 자료: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서울경제 전북은 -0.9%로 감소(막대 미표시). 기사에 언급된 시도만 표시 (사진) 결혼 주연령을 지나가는 세대. ■ ③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 주연령을 지난다 인구 구조도 혼인 둔화를 부른다. 그동안 증가세를 떠받친 건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인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였다. 이들은 올해 31~35세로 결혼 주연령대를 벗어나고 있다. 뒤를 잇는 세대는 규모가 작다. 장래인구추계상 30~34세 여성 인구는 올해 약 172만 명에서 내년 171만 명, 2028년 169만 명으로 준다. 이 연구원은 "여성 기준으로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인 30~31세 인구가 정점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 숫자로 본 2026년 8월 · -1.2% 8월 혼인 29개월 만 감소 · 13.0% 8월 출생아 증가 26개월 연속 · 172만 30~34세 여성 2028년 169만 (사진) 출생은 아직 늘고 있지만. [✔ 솔직한 체크포인트] 8월 한 달의 감소는 지난해 8월이 유독 많았던 기저효과일 수 있어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긴 이르다. 출생아는 1~8월 누적 19만 3783명으로 14.5% 늘었고, 인구전략위원회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0.9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 다만 지난해 출생아의 54.4%가 수도권에서 태어났다(2015년 50.6%). 혼인과 출생 모두 지방부터 약해질 수 있다는 신호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숫자 뒤에는 각자의 결정이 있다. 결혼은 통계로 집계되기 전에 두 사람의 선택이다. 그래서 '혼인 감소'라는 숫자는 개인에게 정답을 알려 주진 않는다. 다만 결혼이 서울과 중산층으로 몰리고 지방부터 줄어든다는 흐름은, 혁신도시처럼 지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만남의 기회 자체가 더 귀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한 줄 정리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은 매달 하순(두 달 전 수치)에 나온다. 지역별 혼인 흐름은 지자체 결혼·만남 지원 사업이 어디서 늘어날지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 근무지가 지방 혁신도시라면 거주지뿐 아니라 근무지 시·군의 만남 행사와 신혼부부 지원 공고를 분기마다 한 번씩 확인해 두자. 감소가 먼저 시작된 지역일수록 지원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 ■ 출처 · 서울경제 「8월 혼인 1.2% 감소…출산 반등에도 경고등 [Pick코노미]」 (2026-10-2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76341?sid=101 ·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인구동향」(2026.10.28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