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을 지워 본 적 있는 사람 가운데 58%가 이유로 '감정적으로 지쳐서'를 꼽았다. 역조회 서비스 업체 클라리티 체크가 2026년 7월 약 9000명에게 물은 결과다. 44%는 프로필을 넘기는 것보다 부담 없는 곳에서 직접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스와이프'를 만든 틴더가 방향을 틀었다. 앱에 오래 붙잡아 두는 대신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사진) 넘기고, 대화하고, 그래도 만나지는 않는다 — 스와이프 피로의 정체다. ■ ① 앱 이용자가 줄고 있다 포춘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틴더의 올해 2분기 일일활성이용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었고, 유료 이용자는 850만 명으로 2년 전보다 11.5% 감소했다. 범블은 더 컸다. 2분기 유료 이용자가 320만 명으로, 2년 전 410만 명에서 크게 줄었다. 원인으로 꼽히는 게 '스와이프 피로'다. 프로필을 계속 넘기고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다. ▷ 데이팅앱 피로 — 응답 비율 · 58 '감정적으로 지쳐서' 앱 삭제 경험 · 44 부담 적은 곳에서 직접 만나고 싶다 자료: 클라리티 체크 · 약 9000명 · 2026년 7월 조사(포춘코리아 보도) 프로필을 보는 것보다 만나 보는 쪽을 원하는 사람이 절반에 가깝다. (사진) 같은 활동을 하면 첫 대화가 저절로 생긴다. ■ ② 틴더는 '데이트 행사' 대신 '같이 노는 자리'를 만든다 틴더는 지난 3월 앱에 '이벤트' 기능을 넣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범 행사를 열었다. 피클볼을 치거나 퀴즈를 풀고, 사우나와 냉탕을 오가는 식이다. '데이트 행사'라는 부담스러운 꼬리표를 떼고, 같은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려는 것이다. 틴더 최고제품책임자에 따르면 3월 이후 로스앤젤레스의 Z세대 이용자 71%가 이 기능을 방문했고, 25세 이상은 63%였다. 기능은 유럽을 포함한 20개 도시로 넓어졌다. 네덜란드 앱 브리즈는 아예 구독료 대신 실제 데이트가 성사될 때 돈을 받는다. 서로 선택하면 채팅창 대신 가능한 시간을 입력하게 하고, 제휴 장소에 약속을 잡아 준다. ▷ 범블 유료 이용자 변화 자료: 포춘코리아 2026년 9월 22일 보도 · 각 연도 2분기 틴더도 같은 기간 유료 이용자가 850만 명으로 줄었다. (사진) 앱이 경쟁하던 건 '체류 시간'이었다. 이제는 빨리 내보내는 쪽이 이긴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클라리티 체크 조사는 해외 업체가 실시한 것이고 응답자 국적·연령 구성이 기사에 나와 있지 않다. 한국 이용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또 이용자가 줄었다고 데이팅앱이 끝났다는 뜻도 아니다. 틴더 유료 이용자는 여전히 850만 명이다. 이 기사에서 읽을 수 있는 건 '앱이 사라진다'가 아니라 '앱이 오프라인 만남의 입구 역할로 바뀌고 있다'는 방향이다. 스트라바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러닝클럽 참여율이 59% 늘었다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보인다. 지자체 소개팅에 정원의 몇 배가 몰리고, 러닝크루와 원데이 클래스가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됐다. 앱이 지겨워졌다면 앱을 끊는 것보다, 앱에서 만난 사람과 빨리 한 번 만나 보거나 아예 '같이 할 무언가'가 있는 자리로 나가는 편이 낫다. (사진) 앱 밖으로 나온 만남은 대개 무언가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 한 줄 정리 앱에서 대화가 길어지기만 하고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대화 사흘째쯤 먼저 '짧게 한 번 보자'고 제안해 보자. 브리즈 공동창업자의 말처럼 짧은 실제 만남 한 번이 몇 주 메시지보다 더 많은 걸 알려 준다. 부담을 줄이려면 저녁 식사 대신 평일 퇴근 후 30분 커피나 공원 산책처럼 끝이 정해진 약속이 좋다. 앱 자체가 지친다면 '같은 활동'이 있는 모임을 찾아보자. 러닝크루, 원데이 클래스, 지자체 청년 동아리처럼 목적이 따로 있는 자리는 만남의 부담이 적고 대화의 첫 소재가 저절로 생긴다. 혁신도시에는 기관 동호회와 지자체 청년 프로그램이 의외로 많다. ■ 출처 · 포춘코리아 「스와이프에 지친 Z세대…틴더가 찾은 새 생존법」 (2026-09-22) https://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