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명을 뽑는 소개팅에 일흔일곱 명이 몰렸다. 그런데 신청자 속을 들여다보면 숫자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남성은 53명, 여성은 24명이 신청했고, 실제 참가한 여성 20명 가운데 의성에 사는 사람은 단 1명이었다. 경북 의성군이 9월 19~20일 연 '2026 그해여름 솔로엔딩' 2기 이야기다. 결과는 7쌍, 참가자 기준 매칭률 35%. 6월 1기(11쌍·55%)보다는 낮았지만, 두 회차를 합치면 올해만 18쌍이 이 행사에서 서로를 골랐다. (사진) 1박 2일 캠프의 마지막은 서로의 이름을 적어 내는 최종 선택이었다. ■ ① 신청은 남성이 두 배 넘게 많았다 모집 대상은 26~39세 미혼 청년이고, 범위는 대구·경북 전역이었다. 다만 의성군 거주자와 관내 기관·기업 재직자에게 우선권을 줬다. 결과적으로 남성 참가자 20명 중 15명이 의성 청년이었지만, 여성은 20명 중 19명을 대구·경북의 다른 지역에서 찾아야 했다. 이 한 줄이 지방 소도시 만남행사의 현실을 요약한다. 지역에 남아 일하는 청년 중 남성이 많고, 그래서 행사도 '지역 남성 + 외지 여성' 구조가 된다. 경쟁률로 보면 전체 약 1.9대 1이었지만, 성별로 나누면 남성은 53명이 20자리를, 여성은 24명이 20자리를 두고 신청한 셈이다. ▷ 의성 솔로엔딩 2기 신청자 (성별) · 53 남성 신청 · 24 여성 신청 자료: 의성군 발표 · 경북일보 2026년 9월 23일 보도 모집은 남녀 각 20명, 총 40명. 신청 쏠림은 남성 쪽이었다. ▷ 참가자 20명 중 의성 거주자 · 15명 남성 20명 중 · 1명 여성 20명 중 · 4쌍 의성 거주자 포함 커플 성사 7쌍 중 (사진) 로테이션 대화는 짧게, 여러 번. 첫인상을 여러 장 모으는 방식이다. ■ ② 매칭률 55%에서 35%로 — 그래도 18쌍 2기의 최종 선택에서는 40명 중 14명이 서로를 지목해 7쌍이 됐다. 1기(6월, 40명 참가)의 11쌍보다는 줄었다. 매칭률이 낮아진 이유를 군이 따로 분석해 발표하지는 않았으니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프로그램 구성은 참고할 만하다. 9월 12일 꽃바구니·찻상 만들기로 먼저 얼굴을 익혔고, 일주일 뒤 다인면 밀성권역 도농교류센터에서 1박 2일 매칭캠프를 열어 결혼 트렌드 특강, 1:1 로테이션 매칭 토크, 줄다리기 같은 팀별 교류를 이어 갔다. '한 번 만나고 끝'이 아니라 두 번 만나게 설계한 것이다. 7쌍 중 4쌍에 의성 거주자가 포함됐다는 점도 지역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숫자다. ▷ 의성 솔로엔딩 회차별 매칭률 (참가자 기준) 자료: 의성군 발표 · 2026년 1기(6월)·2기(9월) 두 회차 모두 40명 참가. 올해 누적 18쌍. (사진) 지방 만남행사는 '지역 남성 + 외지 여성' 구조가 되기 쉽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매칭률은 '최종 선택에서 서로 이름을 적었다'는 뜻이지 연애가 시작됐다는 뜻은 아니다. 1기보다 2기의 숫자가 낮다고 행사가 실패했다고 볼 수도 없다. 참가자 구성이 매번 다르고, 군이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기사에는 여성 신청자가 적었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없다. '지방에 여성이 없어서'라고 쉽게 결론 내리기보다, 여성 참가자 19명이 기꺼이 의성까지 와서 1박 2일을 보냈다는 점을 같이 읽는 편이 정확하다. 혁신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 숫자는 남 이야기가 아니다. 근무지는 지방인데 만남의 풀은 대도시에 있는 구조, 그래서 주말마다 이동하게 되는 구조가 의성 행사에도 그대로 보인다. 반대로 말하면 지자체 행사는 그 거리를 좁히려고 만든 장치다. 관내 재직자 우선권이 있는 행사라면, 사는 곳보다 일하는 곳을 기준으로 한번 찾아볼 만하다. (사진) 두 번 만나게 설계한 행사가 첫 만남의 어색함을 덜어 준다. ■ 한 줄 정리 지자체 만남행사 공고를 볼 때는 모집 인원보다 '우선권' 문구를 먼저 읽자. 의성처럼 해당 지역 거주자와 관내 기관·기업 재직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곳이 많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이라면 주소지가 달라도 '관내 재직자'로 우선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재직증명서 한 장이 경쟁률을 바꿀 수 있다. 두 번째로 볼 것은 사전 모임 유무다. 의성은 본행사 일주일 전에 꽃바구니·찻상 만들기 소모임을 먼저 열었다. 처음 보는 사람 마흔 명이 한 번에 모이는 자리보다, 얼굴을 한 번 익힌 뒤의 1박 2일이 훨씬 편하다. 마지막으로, 성비 불균형이 큰 행사일수록 신청이 적은 쪽에게 기회가 크다. 이번 회차에서 여성 신청자는 스물네 명이었고 그중 스무 명이 참가했다. 망설이는 사이에 마감되는 건 대개 신청이 적은 쪽이 아니라 많은 쪽이다. ■ 출처 · 경북일보 「40명 모집에 77명 몰렸다…의성 '솔로엔딩'서 7쌍 탄생」 (2026-09-23)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85309 · 동아일보 「의성군 2026 그해여름 솔로엔딩 2기 성료」 (2026-09-2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82/0001295554?sid=102 · 매일신문 「의성군, 청춘남녀 인연 잇는 '그 해 여름 솔로엔딩' 2기 성료」 (2026-09-2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8/0001030346?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