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I가 안 나온다.' 투자 용어가 이제 연애와 결혼을 따질 때도 나온다. 김난도 교수 연구진이 9월 30일 공개한 『트렌드 코리아 2027』은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얻는 게 없으면 과감히 '손절'하는 태도를 내년 키워드 '라이프 ROI'로 꼽았다. 투자 대비 수익률이 인간관계와 결혼까지 파고들었다는 진단이다. 10대 키워드의 출발점은 '권태사회'다. 자극은 넘치는데 '요즘 재미있는 게 없다'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 두 키워드를 겹치면 요즘 연애의 난제가 보인다. 쉽게 지루해지고, 지루해지면 계산기를 두드린다. 내년 트렌드를 연애에 대입해 읽어 봤다. (사진) 새로운 자극은 넘치는데, 재미는 오히려 줄었다. ■ ① 10대 키워드 중 연애에 닿는 셋 올해 연구진이 꼽은 10대 키워드는 권태사회, 라이프 ROI, 폼팩터 시프트, 해봄경제, 저장인류, 바이브 워킹, 리:텐션 전략, 휴먼엣지, 하프시그널, 안목자본이다. 눈에 띄는 건 'AI'라는 단어가 전면에 없다는 점이다. AI가 스마트폰처럼 일상의 '범용재'가 됐다는 판단이다. 이 가운데 연애와 직접 닿는 건 셋이다. 권태사회, 라이프 ROI, 그리고 휴먼엣지. ▷ 권태, 예전과 지금이 다르다 자료: 트렌드 코리아 2027(매일경제·노컷뉴스 보도), 연애 항목은 공공라운지 적용 연애 줄은 트렌드 개념을 연애에 적용한 해석이다. (사진) 라이프 ROI — 관계에도 계산기가 들어왔다. ■ ② '라이프 ROI' — 연애 손절의 계산법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ROI가 소비는 물론 인간관계와 결혼, 교육까지 파고들었다고 봤다.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무엇을 얻는지 따지고, 기대 수익이 낮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손절'한다. 'ROI가 안 나온다'는 말이 일상 표현이 됐다는 설명이다. 연애로 옮기면 익숙한 장면이다. 소개팅 한 번에 드는 시간과 비용, 감정 소모를 따져 보고, 계산이 안 맞으면 두 번째 만남을 잡지 않는다. ▷ 라이프 ROI 시대, 관계를 계산하는 흐름 · 투입 시간·돈·감정 · 기대 수익 평가 '얻는 게 있나?' · 손절 판단 'ROI가 안 나온다' · 재탐색 다시 새 자극으로 자료: 트렌드 코리아 2027 '라이프 ROI' 개념을 연애 흐름으로 정리 ■ ③ 그래서 역설 — '휴먼엣지'가 비싸진다 연구진은 AI가 매끈한 결과물을 끝없이 만들어 낼수록 오히려 인간의 흔적이 비싸진다고 봤다. 작은 결점, 만드는 과정, 사람의 손길, 오랜 시간이 남긴 변화가 가치가 되는 '휴먼엣지'다. 오래 쓴 가죽의 색 변화를 가치로 보는 '파티나'가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연애로 읽으면, 계산이 빠른 시대일수록 시간을 들여 쌓은 관계의 흔적이 희소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단 해 보고 고쳐 간다'는 해봄경제의 태도도 첫 만남에 그대로 적용된다. 완벽한 조건 계산보다 한 번 더 만나 보는 쪽이다. (사진) 오래 쓴 것에만 생기는 흔적이 있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트렌드 코리아』는 소비 트렌드 전망서이고, 연애를 직접 조사한 결과가 아니다. 이 글의 연애 적용은 공공라운지의 해석이다. 또 '손절'이 늘 나쁜 건 아니다. 존중 없는 관계를 끊는 건 계산이 아니라 기준이다. 경계할 건 초반 몇 번만 보고 모든 관계를 수익률로 재는 습관이다. 내년 키워드는 권태와 계산으로 시작해 사람의 흔적으로 끝난다. 연애도 비슷하다. 쉽게 지루해지고 빠르게 계산하는 시대일수록, 계산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만나 보는 쪽이 오히려 남는 장사일 수 있다. (사진) 계산보다 한 번 더 만나 보는 쪽. ■ 한 줄 정리 'ROI가 안 나온다'는 판단이 들 때, 한 번만 기간을 늘려서 계산해 보자. 관계는 초반 몇 번의 만남만으로 수익률이 잘 보이지 않는 장기 투자에 가깝다. 소개팅이라면 첫 만남 대신 세 번째 만남까지를 한 단위로 보고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존중이 없는 관계라면, 그건 계산이 아니라 기준의 문제다. ■ 출처 · 매일경제 「'권태가 2027년 출발점'...김난도 교수 10대 트렌드 발표」 (2026-09-30) https://www.mk.co.kr/article/12164874 · 노컷뉴스 「'AI보다 안목이 돈 된다'…'트렌드 코리아 2027'이 본 내년」 (2026-09-30) https://www.nocutnews.co.kr/news/6585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