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인된 사실은 세 가지다. 첫째, 코레일유통 노사는 코레일로지스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하루 앞둔 9월 22일 올해 임금교섭을 매듭지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로써 20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둘째,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23일 자회사 결합 절차를 마쳤다고 발표했고, 이날부터 고객서비스·유통물류·유지관리 3개 전문회사 체제가 가동됐다. 셋째, 같은 개편을 두고 고객서비스 쪽 자회사 노동자들은 21일부터 사흘간 처우개선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 ① 확인된 사실 — 유통·물류 쪽은 합병 전에 임금을 매듭지었다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재편으로 코레일유통과 코레일로지스는 가칭 '코레일유통물류'로, 코레일네트웍스와 코레일관광개발은 가칭 '코레일관광네트웍스'로 묶였다. 코레일테크는 합병 없이 유지관리 기능을 키우는 쪽으로 남았다. 공식 사명은 직원 의견을 들어 연내 정할 계획이다. 코레일유통의 임금교섭은 이 개편 한가운데서 진행됐다. 노사는 조직이 합쳐지는 과도기에 경영 안정과 구성원 권익을 함께 챙기자는 데 무게를 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 갔고, 박정현 대표는 새 법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노사 협력을 다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 숫자로 보는 합병 첫날 · 9월 22일 코레일유통 임금교섭 타결 합병 법인 출범 하루 전 · 20년 연속 무분규 기록 회사 측 발표 · 5곳→3곳 코레일 자회사 법인 수 9월 23일부터 3사 체제 · 사흘 고객서비스 쪽 자회사 파업 9월 21~23일 ■ ② 배경 — 왜 지금인가 개편 작업은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자회사 구조개편 전담조직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노조 면담과 다섯 차례의 노사정협의체를 거친 통합안이 6월 3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고, 이후 기업가치평가와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23일 법인 결합이 마무리됐다. 정부는 역 편의점 할인 확대, KTX 자판기 자리의 수하물 공간 전환, 역사 청소 장비 도입 등 이용객 서비스 과제 10가지를 통합 효과로 내세웠다. ▷ 새 체제에서 전문회사별로 묶인 기존 법인 수 · 2 유통·물류(가칭 코레일유통물류) · 2 고객서비스(가칭 코레일관광네트웍스) · 1 유지관리(코레일테크) ■ ③ 우리에게 무슨 뜻인가 — 올해 임금은 정리, 보수체계 통일은 숙제 통합 법인에서 일하게 된 직원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고용과 근무지다. 국토부는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통합을 이유로 기관 사이에 직원을 옮기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회사 이름이 바뀌어도 당장 일하는 자리가 흔들리는 구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코레일유통 직원 입장에서는 합병 직전 임금 타결로 올해 인상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먼저 걷혔다. 다만 합병 법인의 진짜 과제는 그다음이다. 서로 다른 두 회사의 직급표·호봉·수당·복리후생을 하나로 맞추는 일은 이번 타결과 별개로 남아 있다. 정부는 임금·복리후생 격차 완화와 근무체계 개선을 통합 이후에도 노사정협의체에서 계속 논의하겠다고 했고, 조직문화·업무방식·근무환경 개선안은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과 자회사 사이 업무를 다시 나누는 기능조정 로드맵은 2027년 상반기, 위탁계약 정리는 같은 해 말이 목표다. 위탁 범위가 달라지면 자회사의 인력 수요와 배치도 바뀔 수 있으니, 당사자라면 이 두 일정이 인력 계획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고객서비스 쪽은 사정이 또 다르다. 이쪽 노동자들은 회사를 합치는 것만으로는 차별이 풀리지 않는다며 처우개선과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 정부·회사 설명 vs 파업 노동자 요구 ■ ④ 반대측 입장 — '직접고용이 빠진 통합' 경향신문 등은 통합안에 직접고용이 빠졌다는 점을 노조 반발의 핵심으로 짚었다. 노동자들은 추석을 앞둔 21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이어 갔고, 앞서 15일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대로 된 자회사 통합'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번 개편이 회사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자회사별 역할을 분명히 해 전문성과 안전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 모두 노사정협의체를 대화 창구로 꼽고 있어, 다음 협의 테이블에서 무엇이 먼저 다뤄지느냐가 관건이다. ■ ⑤ 앞으로 일정 ▷ 3사 체제 이후 일정 · 9월 22일 코레일유통 노사 임금교섭 타결 · 9월 23일 3개 전문회사 체제 운영 시작 · 연내 공식 사명 확정, 조직문화·근무환경 개선안 마련 · 2027년 상반기 코레일-자회사 기능조정 로드맵 · 2027년 말 위탁계약 정리 목표 가장 가까운 분기점은 연내 정해질 공식 사명과 근무환경 개선안이다. 보수체계 통일은 노사정협의체 논의에 달려 있어 시점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고객서비스 쪽 노조가 추가 행동을 예고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확인해 둘 점] 코레일유통 임금교섭의 인상률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된 보도에 나오지 않았다. 파업 참여 규모는 보도마다 달라 이 글에서는 적지 않았다. 기능조정·위탁계약 일정은 정부 계획 단계다. 같은 날 합병 법인의 두 얼굴이 나란히 보였다. 한쪽은 합의로 출발선을 정리했고, 다른 쪽은 파업으로 요구를 분명히 했다. 통합을 앞둔 다른 기관 직원에게도 '고용승계'라는 원칙 뒤에 보수체계 통일 일정이 언제 붙는지가 가장 현실적인 체크포인트다. …(전문은 카페·블로그 브리핑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