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광고보다 사람이 직접 만든 광고가 더 좋다는 사람이 63%였다. 10대는 76%, 20대는 71%로 더 높았다. 매끈한 문장을 몇 초 만에 뽑는 시대에, 사람들은 오히려 삐뚤빼뚤한 손글씨에 끌리고 있다. 연애 편지도 마찬가지일까. 조선일보는 10월 3일 'AI 시대, 사람 티가 프리미엄'이라는 기사에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올해 조사(전국 13~69세 1200명)를 소개했다. 응답자의 80.6%가 최근 1년 사이 AI 광고를 접했다. 그런데 'AI 광고는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응답이 62.4%였다. 한글날을 앞둔 지금, 이 결과를 연애의 언어로 옮겨 본다. (사진) 'AI 안 씁니다' 손팻말이 화제가 되는 시대. ■ ① 숫자로 본 'AI 피로' — 진정성에서 점수가 깎인다 같은 조사에서 'AI 광고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든다'는 54.2%, '최근 AI 광고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51.1%였다. 기사에 소개된 올해 한국소비자·광고심리학회지 연구도 같은 방향이다. 20~34세 성인 379명에게 실험해 보니, 광고에 AI를 많이 썼다고 표시할수록 진정성 점수가 낮아졌다. 연구진은 사람이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흔적, 즉 '가시적 인간 관여'가 거부감을 줄인다고 봤다. ▷ AI 광고, 소비자는 이렇게 느낀다 · 80.6 최근 1년 AI 광고 접함 · 63 사람이 만든 광고에 더 호감 · 62.4 AI 광고는 진정성 떨어진다 · 54.2 왠지 모를 거부감 · 51.1 최근 피로감 높아졌다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6년 조사·1200명(조선일보 인용) 전국 13~69세 대상. 조사 시기와 표본오차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 (사진) 틀린 글자 하나가 '직접 썼다'는 증거가 된다. ■ ② 왜 손편지가 먹히나 — '노력'은 가치로 읽힌다 심리학에는 '노력 휴리스틱'이라는 말이 있다. Kruger 등(2004)의 실험에서 사람들은 같은 시나 그림이라도 만드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들으면 더 좋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결과물만 보고 품질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 들어간 노력을 품질의 단서로 쓰는 것이다. 손편지는 노력이 눈에 보이는 몇 안 되는 선물이다. 글씨체, 꾹 눌러 쓴 자국, 고친 흔적까지 전부 '시간을 썼다'는 신호다. 또 하나, 쓰는 사람은 늘 상대 반응을 낮춰 잡는다. Kumar와 Epley(2018)의 연구에서 감사 편지를 쓴 사람들은 받는 사람이 느낄 기쁨은 실제보다 적게, 어색함은 실제보다 크게 예상했다. ▷ '사람이 만든 광고에 더 호감' 연령별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6년 조사(조선일보 인용) 젊을수록 '사람 티'에 더 끌렸다. 30대 이상 연령별 수치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 (사진) 편지는 쓰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반갑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엠브레인 조사는 연애 편지가 아니라 '광고'에 대한 인식 조사다. 손편지 효과를 직접 잰 숫자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노력 휴리스틱과 감사 편지 연구는 각각 미국에서 한 실험이다. 다만 세 자료 모두 '사람이 들인 시간과 손길이 보이면 더 진심으로 느낀다'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글날은 우리 글자를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그 글자를 손으로 한 번 써 보는 날로 삼아도 좋겠다. 잘 쓴 문장보다 직접 쓴 문장이 더 오래 남는다. 받는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반가워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잘 쓴 문장보다 직접 쓴 문장이 오래 남는다. ■ 한 줄 정리 한글날 연휴에 연인이나 썸 상대에게 짧은 손편지를 써 보자. 길 필요 없다. 엽서 한 장에 '최근 고마웠던 장면 하나'와 '그때 내가 느낀 것' 두 줄이면 충분하다. 글씨가 삐뚤어도, 한 번 틀려서 줄을 그었어도 그대로 두자. 그 흔적이 '직접 썼다'는 증거다. AI로 다듬은 문장을 옮겨 적는 건 피하는 게 좋다. ■ 출처 · 조선일보 「"삐뚤빼뚤해서 더 좋다"… AI 시대 '사람 티'가 프리미엄」 (2026-10-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4001896?sid=102 · Kruger, Wirtz, Van Boven & Altermatt (2004), 'The effort heuristic',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 Kumar & Epley (2018), 'Undervaluing Gratitude: Expressers Misunderstand the Consequences of Showing Appreciation', Psychological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