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824쌍의 건강 자료를 봤더니 10쌍 중 1쌍꼴(10.7%)은 둘 다 대사증후군이었다. 근력운동이 부족하거나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습관까지 서로 닮은 부부일수록 '둘 다' 대사증후군일 가능성이 컸다. 오래 같이 먹고 같이 쉬는 사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숫자다. 오늘 급상승 검색어에 '콜레스테롤'이 올랐다. 마침 서울시는 19일 청계광장에서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캠페인을 연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좋은) 콜레스테롤 등 다섯 가지 위험요인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을 가진 상태다. 그렇다면 같이 사는 두 사람의 수치는 얼마나 닮을까. (사진) 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걷는 사이. ■ ① 둘 다 대사증후군, 10쌍 중 1쌍꼴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Lee K)이 2024년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에 실은 연구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2021년 자료에서 대사증후군 지표와 생활습관·식사 정보가 모두 있는 부부 1824쌍을 분석했다. 부부 모두 대사증후군인 경우는 10.7%였다. 건강에 좋지 않은 특성이 부부 사이에서 일치하는 비율은 항목에 따라 1.3%에서 81.5%까지 차이가 컸다. 개인 요인과 배우자 요인을 함께 따져 보니,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이면 본인도 대사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았다. 자료: Lee K 2024,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2021 부부 1824쌍 '둘 다'인 부부의 비율. 한쪽만 대사증후군인 부부는 포함하지 않았다. (사진) 같은 식탁, 비슷한 밥그릇. ■ ② '둘 다'를 가른 공통 습관 부부가 둘 다 대사증후군일 가능성은 부부의 평균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낮은 학력, 스스로 느끼는 건강 상태가 나쁜 것, 근력운동 부족,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부부 사이에서 일치할수록 그 가능성은 1.04~1.61배 높아졌다. 습관이 닮을수록 위험도 같이 닮는다는 얘기다. 각자의 위험을 올린 특성도 있었다. 남편과 아내 모두 낮은 학력, 나쁜 주관적 건강, 근력운동 부족,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이 위험을 높였다. 남편은 음주와 걷기 부족이, 아내는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추가로 위험과 연결됐다. ▷ 무엇이 위험을 끌어올렸나 자료: Lee K 2024, 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부부 평균 나이가 많을수록 '둘 다'일 가능성도 높았다. ▷ 숫자로 다시 보기 · 1824쌍 분석한 부부 2019~2021 조사 · 3/5 진단 기준 위험요인 중 3개 · 10/19 청계광장 캠페인 11~14시 무료 (사진) 다섯 가지 신호, 두 사람이 함께 본다. [✔ 솔직한 체크포인트]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한 시점의 자료다. 그래서 같이 살면서 닮아 간 건지, 처음부터 비슷한 사람끼리 만난 건지는 이 연구로 가릴 수 없다. '배우자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뜻도 아니다. 또 이 연구는 대사증후군을 봤고, 콜레스테롤 수치 하나가 부부간에 얼마나 닮는지를 따로 계산하진 않았다. 숫자를 겁낼 게 아니라, 습관을 같이 바꿀 수 있다는 단서로 읽으면 된다. (사진) 운동도 같이 하면 덜 미룬다. 연애할 때 같이 먹고 같이 쉬는 습관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다. 다만 같은 식탁과 같은 소파를 오래 나누다 보면 몸의 숫자도 닮을 수 있다. 데이트 한 번을 걷는 코스로, 야식 한 번을 가벼운 한 끼로 바꿔 보자. 서로를 챙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 한 줄 정리 서울에 있다면 10월 19일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청계광장 캠페인에서 사전 신청 없이 혈관나이와 혈압을 무료로 재 볼 수 있다. 둘이 같이 가서 숫자를 나란히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대화거리가 된다. 지방 혁신도시라면 보건소 대사증후군 검사를 함께 예약해 보자. 그리고 데이트 코스 한 번을 '야식'에서 '걷기+가벼운 근력운동'으로 바꿔 보자. ■ 출처 · Lee K (2024). Concordance of Characteristics and Metabolic Syndrome in Couples: Insights from a National Survey. 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22(8):591-597 (2024-10) https://doi.org/10.1089/met.2024.0084 · 서울경제 — 점심시간에 혈관나이·혈압 확인…서울시, 청계광장서 건강 캠페인 (2026-10-15) http://v.daum.net/v/2026101523483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