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23조6689억원 늘었다. 10월 29일 기준 잔액은 1029조7561억원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2조2647억원 불었다. 증시에서 빠진 돈이 예금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빚을 내 증시로 향하는 돈도 늘어나는 '교차'가 한 달 안에 함께 벌어진 것이다(파이낸셜포스트, 11월 1일 보도). ▷ 예금으로 향하는 돈, 숫자 세 개 · 23.7조 5대 은행 정기예금 증가 10월 29일 기준 · 10.6% 연 4% 이상 예금 비중 9월 신규·2023년 12월 이후 최고 · 3.57%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 9월 신규·1년 전 2.54% (사진) 같은 창구 앞에 예금하러 온 사람과 대출받으러 온 사람이 함께 있다. ■ ① 10월 잔액 — 예금도, 대출도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0월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98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2647억원 늘었다. 9월에 1조2852억원 줄며 6개월 만에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세부를 보면 신용대출이 109조1425억원으로 9122억원 늘어, 7월(1조829억원 증가) 이후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신규 입주 단지 등의 집단대출 잔액도 150조492억원으로 2971억원 늘었다. 파이낸셜포스트는 가을 이사철과 집단대출 수요, 그리고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빚투' 수요를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반대편에서는 상반기 증시로 몰렸던 자금 일부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 예금으로 옮겨 갔다는 분석이다. ▷ 5대 은행 10월 잔액 증가폭(전월 말 대비) · 23.67 정기예금 · 2.26 가계대출 · 0.91 신용대출 · 0.3 집단대출 자료: 5대 은행 집계(파이낸셜포스트 보도) · 2026-10-29 기준 원값: 정기예금 23조6689억원, 가계대출 2조2647억원, 신용대출 9122억원, 집단대출 2971억원. 신용대출·집단대출은 가계대출 안의 세부 항목입니다. (사진) 예금 쪽 저울이 크게 기울었지만, 대출 쪽도 가벼워지지 않았다. ■ ② 예금 금리는 이미 달라졌다 — 4% 이상 비중 10.6% 돈이 예금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금리가 있다. 중앙일보가 분석한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9월 예금은행 신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를 받은 비중은 10.6%였다. 금리 인상기였던 2023년 12월(42.6%)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올해 1~8월에는 이 비율이 0.1~1.0%에 불과해, 4% 이상 예금은 사실상 찾기 어려웠다. 반대로 연 3% 미만 비중은 지난해 9월 99.0%에서 18.6%로 줄었다. 연 3% 이상~4% 미만 비중도 70.8%여서 신규 예금의 81.4%가 연 3% 이상을 적용받았다.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년 새 연 2.54%에서 3.57%로 1.03%포인트 올랐다. 1억원을 1년 맡길 때 세전 이자가 254만원에서 357만원으로 103만원 늘어난 셈이다. 10월에도 일부 시중은행이 연 3.8~4% 수준의 특판을 내놓았다. ▷ 신규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비중(9월) 자료: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중앙일보 분석) · 2025년 9월·2026년 9월 신규취급액 신규 가계대출 중 각 금리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연 4~5% 구간은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금리가 오른 구간에서 빌린 돈은 이자도 그만큼 무겁다. ■ ③ 예금자와 대출자 — 같은 금리, 다른 계산서 대출 쪽에서는 반대 그림이 나온다. 9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4% 미만 금리 비중은 9.6%로, 1년 전 57.6%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연 5% 이상 비중은 7.2%에서 31.6%로 네 배 넘게 뛰었다. 새 가계대출의 3분의 1가량이 연 5%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셈이다. 중앙일보는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 수신 경쟁이 예금·대출 금리를 함께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같은 10월에 신용대출이 석 달 만에 늘었다는 점은 그래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예금 금리 상승이 반가운 사람과 대출 금리 상승이 부담스러운 사람이 같은 통계 안에 함께 있다. [ℹ 라운지 안내] 이 글은 공개된 보도·통계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잔액은 10월 29일 기준 은행 집계이고, 금리는 고시일·가입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판단은 독자 본인의 몫입니다. (사진) 퇴근길에 다시 꺼내 보는 만기 안내와 대출 안내. 10월 은행 창구에 선 두 줄, 예금 가입 줄과 대출 상담 줄은 같은 금리 환경의 양면이다. 예금 금리가 오른 지금은 '얼마를 받나'만큼 '만기가 언제 오나'를, 대출이 있다면 '금리가 언제 다시 정해지나'를 확인할 때다. ■ 한 줄 정리 ① 정기예금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나눠 비교하고, 특판이라면 한도·가입 기간·우대 조건을 확인하세요. ② 만기를 한 시점에 몰지, 시점을 나눌지는 본인의 자금 사용 계획에 맞춰 정하세요. ③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다음 금리 재산정일과 중도상환수수료 조건부터 확인하세요. ④ 주가 하락을 이유로 신용대출을 늘리기 전, 지금 금리로 매달 내야 할 이자를 먼저 계산해 보세요. ■ 출처 · 파이낸셜포스트 — 「대출금리가 가파른 오름세에도...주담대·신용대출 나란히 1조원↑」 (2026-11-01) https://www.financial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3830 · 중앙일보 — 「연 이자 4% 넘는 예금 비중 2년9개월 만에 최고」 (2026-11-0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62036?sid=101